불을 활용한 독특한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 '녹터널'

플레이타임은 짧다
2023년 07월 04일 14시 26분 26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서니사이드 게임즈의 2D 액션 게임 '녹터널' PS5 및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8일 정식 출시했다.

 

녹터널은 불을 다루는 불멸의 고대 병사가 되어 어둠의 안개로 뒤덮인 섬을 해방시키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액션 플랫포머 게임인 본 타이틀은 섬 전체를 기묘한 안개가 뒤덮은 상황에서, 고대의 병사가 불을 휘둘러 안개를 걷어내고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섬을 뒤덮은 안개는 플레이어에게 난관이 되는 적들을 만들어내고 상당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모드가 제공되며 스피드런 모드 옵션을 활용해 결과를 기록하고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리뷰를 위해 녹터널을 플레이했던 기종은 PS5다.

 

 

 

■ 돌아온 병사 아르데시르

 

녹터널의 주인공은 여동생의 편지를 들고 섬으로 돌아온 병사 아르데시르다. 우중충한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내리는 시기에 섬으로 돌아온 아르데시르는 섬으로 진입하는 도중 수수께끼의 베일을 쓴 여인을 만나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나눈 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섬에 있는 여러 장소들은 불씨를 잃고 어둠에 잠겨있었고 일부 장소들은 아르데시르가 불을 피워 밝힐 수 있지만 때때로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검은 안개가 아르데시르와 섬을 집어삼키려고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안개에 불빛도 없이 오래 들어가있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데 심지어 안개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인간형의 기묘한 적들도 수시로 아르데시르의 앞을 가로막으며 공격해온다. 섬의 안쪽으로 진입할수록 안개는 더욱 위협적으로 아르데시르를 압박해오며 인간형이 아닌 이형의 적들을 낳기도 하는 등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 안개와 그곳에서 태어난 존재들이 명백하게 섬을 위협하는 존재임을 감추지 않는다. 여기에 아르데시르를 위협하는 것은 안개나 그곳에서 태어난 존재들뿐만이 아니다.

 

섬에 있던 병사들은 아르데시르를 배신자라고 매도하며 공격해오고, 이들은 그렇게 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등장해 아르데시르의 위협이 된다. 병종도 나뉘어 원거리에서 활을 쏘거나 근거리에서 검을 휘두르는 병력, 순간이동을 하면서 범위 마법을 사용하는 적, 중갑을 입고 창을 질러오는 적 등이 있다. 복수의 병력이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상황을 잘 파악해 전투에 임하는 것이 좋다. 게임 진행 도중 처음에 볼 수 있는 동생의 편지처럼 문서들을 입수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약간 더 게임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 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투

 

섬으로 돌아온 병사 아르데시르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섬을 뒤덮는 것이 어둠과 안개라면, 아르데시르는 불꽃을 활용해 상당히 효과적으로 이들을 상대하고 섬의 곳곳을 밝힐 수 있다. 바로 아르데시르의 검을 불꽃에 휘두르면 불꽃을 두른 검이 벼려지는 방식이다. 다만 계속해서 불씨가 남는 것이 아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에 두른 불꽃이 사라지나 모험을 진행하며 사방에 위치한 횃불 등에 불을 붙여 길을 밝히고 몇 번이고 불꽃을 검에 두를 수 있다.

 

전투는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횡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적들을 쓰러뜨리는 식이다. 안개에서 나온 적들은 불꽃을 둘러 처치하는 것이 좋고, 적대적인 병사들은 일반 무기로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플랫폼 사이를 건너뛸 때 거리가 좀 있다면 공중에서 검을 휘둘러 점프 거리를 높이는 꽤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하라고 게임 내에서 직접 언질을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안개가 위협적이라 했는데, 닿으면 아예 검의 불을 꺼버리는 안개도 존재하며 이런 때는 장치를 작동시켜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조금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투척 후 돌아오는 단검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적을 공격하거나 줄에 묶인 플랫폼을 아래로 떨어뜨릴 수도 있고 불꽃이 검에 둘러진 상태라면 단검을 던져 원거리의 횃불에 불을 켜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자원을 사용해 일종의 스킬 트리에 투자할 수 있다. 눈에 띄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불꽃을 소모해 즉시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과 불꽃을 소진해 전방으로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공격을 투사할 수 있는 스킬이다. 회복의 경우 한 번 사용하면 꺼지는 횃불이 아닌 이상 계속 불을 붙이면서 체력을 최대치까지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 독특한 방식, 짧은 플레이타임

 

불을 검에 둘러 전투에 활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횃불에 불을 옮기고, 때로는 안개 속을 헤쳐나가기 위한 등불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녹터널은 그 특징인 불꽃의 사용에 플레이어가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해준다. 퍼즐 요소도 존재하지만 과도하지 않고, 플레이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불꽃을 횃불들에 옮기는 행동 자체를 즐거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굉장히 단순한 방식의 시스템인데도 묘하게 달성감이 있다. 그리고 이 기믹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 소위 뇌절의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마무리한다.

 

전투의 경우는 무난하게 쉬운 편이다. 특히 마지막 직전에 두 번째 보스전을 치르는 적부터는 약간 난이도가 오르고 최종보스와의 전투는 좀 더 난이도가 상승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쭉쭉 진도를 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난이도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스킬을 배우고 난 뒤에는 전투가 좀 더 수월해지기도 하고 말이다. 전투의 총량 역시 아주 많지는 않은 편이고 적절한 부분에 적당한 분량으로 삽입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짧은 플레이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극도로 말과 설명을 아낀다는 컨셉 자체야 호불호의 영역이니 넘어가더라도 플레이타임이 굉장히 짧다. 그래서 더욱 적절하게 끝났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플레이타임을 중시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야, 술술 잘 진행하면 2시간 내외로 엔딩을 볼 수 있으니 그 뒤에 더 도전한다면 스피드런 외에는 없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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