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고 붙여라,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2편의 리마스터
2023년 07월 03일 00시 00분 02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덩어리를 굴려서 크게 만드는 게임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한국어판을 닌텐도 스위치,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스팀용으로 지난 1일 정식 발매했다.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2005년 발매된 괴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이 리마스터 되어 돌아온 타이틀로 덩어리를 굴리고, 모든 것을 뭉쳐 덩어리를 크게 만드는 괴혼만의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깔끔한 그래픽으로 진화해 발매 당시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아바마마에게 보내는 팬들의 요청에 왕자가 응답해 모두의 꿈을 이뤄준다는 컨셉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스테이지가 전개되고 리마스터의 특징으로는 아바마마의 쁘띠 메모리 컨텐츠가 추가되어 어린 시절의 아바마마를 체험할 수 있는 5개의 과제가 추가되었으며 왕자와 사촌, 팔촌은 물론 어린 시절의 아바마마도 스테이지에서 덩어리를 굴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리뷰를 위해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을 플레이한 기종은 PS5다.

 

 

 

■ 아바마마의 팬들을 케어하라

 

괴혼 시리즈에서 플레이어는 '왕자'라는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게 되며 수시로 아바마마와 교류하고 스테이지 목표나 결산 등을 부여받는다. 두 번째 타이틀의 리마스터작인 이번 타이틀 역시 그런 관계는 이어지며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왕자 캐릭터를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의 배경 스토리는 대 코스모라는 미지의 세계와 지구에서 아바마마의 팬들이 부탁하는 것들을 들어준다는 설정 하에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평범한 인간부터 짐승 등 다양한 팬들이 아바마마에게 요청을 하며 이것이 스테이지가 되는 시스템이다.

 

아바마마에게 하는 팬들의 부탁은 스테이지의 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괴혼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자신이 먼저 괴혼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노인의 요청에 따라 기본적인 괴혼의 플레이 메커니즘에 따라 굴려서 일정 수준의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거나, 학생들을 위하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 배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스테이지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런 스테이지들은 동일한 스테이지를 재탕하거나 일부에서 진행되는 것들이 제법 있는 편이나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통해 그런 기시감을 최소화하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리마스터판인 이번 타이틀에서는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바마마의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훈련 스테이지 5개가 있어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아바마마를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극초반부터 어린 시절의 아바마마 스테이지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바마마와 왕비의 과거 연애사도 어느 정도 보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다보면 추억의 죽도라는 오브젝트가 생기고 이 때부터 아바마마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회상이나 추억의 죽도를 통해 갈 수 있는 스테이지를 보면 지금은 거대하고 우락부락한 아바마마도 괴혼의 주인공인 왕자처럼 조그마했던 시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여기서 본편의 왕자와 아바마마의 관계처럼 할바마마가 아바마마에게 훈련을 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 데굴데굴 굴려라!

 

괴혼이 원작 출시 당시의 시기나 그 때를 경험했던 지금의 플레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 중 하나는 코믹하면서도 간단한 방식의 플레이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괴혼 시리즈의 시스템은 덩어리를 굴리고 굴려서 다양한 물체를 덩어리에 붙이고, 그 크기를 점점 크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듀얼쇼크 등 게임패드를 쥐자마자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법은 마치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가 구 기기에서 직접 손으로 지도를 그리게 하던 것과 비슷한 감성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덩어리를 굴린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다만 굴리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조작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급하게 뒤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 때 등은 스틱 두 개를 동시에 눌러 순식간에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는 조작을 활용하길 추천한다.

 

스테이지의 종류는 제법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스테이지에 넉넉한 것 같다가도 은근히 빠듯한 수준의 제한시간이 주어지고 단순하게 마구 덩어리를 굴리면서 목표 크기까지 키우는 스테이지부터 아예 필수 목표가 없는 가벼운 스테이지나 조금만 수틀리면 바로 실패하게 되는 은근히 까다로운 타입의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어쨌든 플레이어는 왕자나 사촌같은 캐릭터들을 스테이지 선택 화면에서 자유롭게 교체해 굴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서 붙일 수 있는 물건이 늘어나기 때문에 목표치가 높은 스테이지에서는 기상천외한 것들을 붙일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각 스테이지마다 개별 컨셉이 있고 굴려서 붙인다는 기조는 유지하지만 플레이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준 스테이지들로 중간중간 색다른 맛을 첨가한다. 예를 들어 통상 스테이지에서는 직접 부지런하게 덩어리를 굴리면서 크기를 키워가야 했다면 자동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덩어리의 진행 방향을 조작하면서 여러 물체들을 붙여나가는 방식의 레이싱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단순히 배경이나 장소가 변경되는 것 이상으로 나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어느 정도 덩어리가 커지면 왕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 독특한 사차원 감성

 

괴혼은 게임 플레이 방식의 단순함과 중독성, 그리고 무엇보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사차원이라고 볼 수 있는 엉뚱한 감성이 매력적인 시리즈다. 당연히 원작의 감성은 유지하고 비주얼을 깔끔하게 만든 뒤 약간의 추가 컨텐츠나 시스템을 추가한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역시 시리즈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전작이 있고 리마스터되기도 했지만 굳이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바로 이 타이틀부터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도 연필, 공책, 오징어 등부터 시작해 살아있는 새나 실제 오징어, 물 속의 생물들, 자동차, 인간, 건널목 등 덩어리의 크기를 키울수록 기상천외한 것들을 덩어리에 붙여 굴려댈 수 있는데다 스테이지 내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나 물체도 약간 맛이 간 센스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마을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덩어리를 키워야 하는 한 스테이지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학교 운동장에 진입할 수 있는데, 학생 스탭 두 명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키우면 그들이 의자에 앉은 상태로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 스테이지에서 깜빡 졸아 실패했더니 이런 식으로 화를 낸다.

 

이외에도 기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성 역시 강점이다. 나름 능력은 확실하지만 시종일관 사고를 치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스테이지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는 엄격하게 혼쭐을 내는 아바마마가 게임 스토리에서 주로 활약하는 편이다. 게임 도중에 말하는 것을 보면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고 스테이지 시작 후 대사를 치는 도중에 플레이어가 움직이면 왕자가 말을 끊어먹었다며 심히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의 분위기와 플레이 방식이 장점이며 기존에 원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에게는 추가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타이틀이다. 물론 단순한 방식에 추가로 느긋한 분위기가 깔린 게임들이 주로 그렇듯이, 본 타이틀 역시 반복되는 방식의 플레이가 지루하게 느껴질 요소는 있으나 수시로 장소나 물체, 그리고 약간의 플레이 방식 변화 등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런 상황을 피하려는 편이며 생각없이 느긋하게 굴리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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