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대에 담은 연금술 초기작,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게임성
2023년 08월 04일 00시 10분 15초

디지털터치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PS5, PS4, 닌텐도 스위치, 스팀용 소프트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를 지난 13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는 거스트에서 개발한 아틀리에 시리즈의 첫 타이틀 마리의 아틀리에를 리메이크한 신작이다. 본 타이틀은 아카데미 졸업을 목표로 연금술과 모험 등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슬로 라이프 연금술 RPG를 표방하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가 속한 구작 아틀리에 시리즈 카테고리와 최신작인 라이자의 아틀리에가 속한 비교적 신작 아틀리에 제품군과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어는 의뢰를 받거나 조합에 필요한 재료를 채집하러 밖으로 나가는 등 준비된 여러 컨텐츠들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 낙제 연금술사의 졸업기

 

마리의 아틀리에라는 타이틀대로 본작의 주인공은 왕립 마술학교, 통칭 아카데미의 열등생이라 불리는 마리다. 워낙 성적이 성적이다 보니 게임 도입부에서 마리는 아카데미의 졸업시험을 위해 개인 연금술 아틀리에를 넘겨받게 되고 5년 뒤의 졸업시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듣게 된다. 성적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마리를 졸업시키기 위해 5년 뒤에 치러질 졸업시험까지 선생님을 납득시킬 만한 아이템을 완성시키라는 것. 이를 이루기 위해 마리는 연금술 실력을 갈고닦거나 이를 위한 재료 및 참고서, 도구 수집, 모험가 고용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손을 뻗치며 활약한다.

 

시스템 자체가 게임 내 컨텐츠에서 강제시하는 부분이 사실상 거의 없다 보니 자유도가 굉장히 높다. 플레이어의 자유에 따라 이야기나 컨텐츠들을 진행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시작과 끝, 그리고 큰 틀은 잡혀있는 편이지만 플레이어가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서 이벤트들이 발생하니 끝까지 본 적도 없는 이벤트가 생길 수 있다. 강제로 봐야하는 이벤트가 손에 꼽는데 반대로 일찍 볼수록 좋은 이벤트가 있다는 점 등은 비주얼노벨 장르나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일정관리 느낌도 제법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 관련 컨텐츠는 일정과 관련해 진행되는 것들이 있고, 동료로 삼을 수 있는 각 캐릭터와의 친밀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있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 것이나 캐릭터 개별, 일정 이벤트 등을 원하는대로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이벤트는 발생해도 보는 것을 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 시간표 관리는 잘 해야겠지?

 

위에서 일정관리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일정관리는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 속 핵심요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타이틀은 플레이어의 자유를 보장해주기는 하지만 그 안에 할 일은 해둬야 한다. 5년이라는 카운터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돌아가기 시작하며 플레이어는 모든 활동을 할 때 이 날짜를 잘 생각하면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 내에서는 항상 일정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맡은 의뢰 조건이나 납기만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일정들도 확인할 수 있는 용도로 말이다.

 

여기까지야 뭐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데 이 날짜를 완벽하게 계산해 플레이하는 것이 처음엔 좀 힘들 수 있다. 일단 아틀리에에서 나오기 전에는 안에서 할 일을 마쳐두고 나와야 한다. 다시 들어가면 그대로 1일이 경과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가서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이나 동료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위들은 날짜를 소모하지 않는다. 주로 마을을 돌며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장소에 대한 정보나 연간 일정을 새로 알게 된다. 이 시스템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되며 날짜에 따라 마을에서 받을 수 있는 의뢰의 목록이 변경되곤 하니 수시로 남은 날짜나 갱신을 체크하는 편이 좋다.

 


 


연금술은 단순하지만 연금술 완성에 필요한 날짜와 마리의 피로도를 관리해줘야 한다.

 

일정이 꼬이기 쉽게 만드는 것은 바로 야외활동 파트다. 당연히 연금술을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직접 재료를 채집하고 이 과정에서 전투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한 번 채집만 해도 하루가 경과하고, 전투가 끝나면 부산물을 채집하는 명목으로 하루가 지나간다. 또한 각 지역은 왕복으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는데다 도중에 채집이나 전투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니 변수가 은근 지뢰처럼 깔려있다. 특히 조작 미스로 전투 인카운트를 피하지 못했는데 날짜가 빠듯하면 그동안 해당 의뢰나 이벤트를 위해 깔아둔 노력을 날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식 때만 채집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는데 날짜 계산을 실패했다? 다음 일식까지 꼼짝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이벤트는 볼 수 없지만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5년 만에 졸업하기 때문에 일정에 쫓기는 메인 모드 외에 무기한 모드가 존재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엔딩 시간 제약이 없다보니 진득하게 캐릭터 사이의 교류 이벤트도 볼 수 있고 원한다면 전투나 채집을 양껏 하면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다. 5년차 이후엔 자유롭게 플레이어가 엔딩을 볼 수 있도록 해둔 시스템으로 아예 회수불가 이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벤트를 이 모드로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미니게임형 채집 컨텐츠도 발생한다.

 

 

 

■ 지금과는 다른 옛 아틀리에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는 채집에 1일, 전투에 1일, 이동에 수일 등이 소요되는 일정 관리 게임의 성향도 띄어 에잉, 요즘 연금술하는 것들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한 시스템이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야 라이자의 아틀리에 시리즈처럼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니며 사실상 기한 없이 원하는 만큼 전투하고 조합하는 것이 기본 모드에선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 부분도 무기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해결법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아카데미의 낙제생이라는 이미지에 연금술사도 미심쩍은 인식이 마을에 깔려있지만 플레이어가 각종 컨텐츠를 수행하며 마리의 지식을 쌓고 의뢰를 해결해 명성을 높이면 그에 따라 마을 사람들도 연금술에 대한 인식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리메이크에 맞춰 새로운 비주얼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 일부 신규 요소 추가, 메인 스토리 조건 맞추기 외에도 동료 캐릭터별 교류 이벤트, 다음으로 뭘 목표로 할 것인지 제시해주는 잉그리드 선생님의 과제, 사진을 촬영하기 편리한 포토 모드 추가 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많은 것들을 바꾸고 추가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게임의 볼륨은 과거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아틀리에 시리즈를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된 플레이어라 아직 마리의 아틀리에를 플레이해보지 못했다면 권해볼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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