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매력적인 아트와 속도감 있는 플레이, '일립스'

짧은 플레이타임
2023년 08월 03일 00시 02분 15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핫 칠리 게임즈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 '일립스' PS5 및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24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일립스는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을 표방하는 신작이다.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한 세상 속에서 운명과 맞서 싸우는 비장한 이야기를 통해 일립스의 세상을 그려낸다. 플레이어는 심연에 도사린 함정을 비롯한 위험요소들로 가득찬 세계를 누비며 직관적인 대시, 슬래시 등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여러 스킬과 능력을 해금해 일립스의 힘겨운 시험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한편 이번 일립스 리뷰는 PS5 플레이 환경을 바탕으로 작성됐음을 알린다.

 

 

 

■ 저 아래 어둠 속에서

 

두려움이 숭배를 받는 장소인 심연에서는 10년마다 한 번씩 거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누군가를 제물로 바쳐야만 하는 전례가 있었다. 주인공은 이번 제물로 선택되어 어둠 속으로 던져지게 된다. 그 누구도 살아서 돌아온 적이 없는 저 아래 그 어둠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이다. 동굴 속 바위 틈에서 혼자 살아가던 닉스의 환영을 받아 10년 동안이나 생존한 주인공은 그와 함께하며 깊은 심연에서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 있는 포털을 찾아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히 좌절할 법도 한데, 닉스에게 도움을 받은 페이는 본편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상당히 말괄량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다. 제물로 바쳐져 아무도 살아돌아온 적이 없는 심연으로 떨어졌음에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심연을 돌아다니는 상인에게 사실상 첫 사기를 당했을 때에도 그런대로 잘 넘어가는 편이고, 본인도 전혀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심연 속에서 너무 오래 잠식되어 수정에 갇혀버린 영혼들을 보며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주인공인 페이가 밝은 분위기나 사려깊은 생각 등 전통적인 주인공상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게임의 칙칙한 분위기가 중간중간 환기되는 느낌을 준다. 시종일관 어둡고 새빨갛고 강렬한 비주얼과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속도감 있는 플레이

 

주인공 페이의 일족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기술이 존재한다. 게임 극초반부에 배우는 별의 쇄도라는 기술이 그 중 하나다. 이 별의 쇄도 능력을 통해서 페이는 공기를 가르며 쇄도할 수 있고, 별의 쇄도 게이지 숫자에 따라 공중에서의 쇄도 능력도 향상되니 이걸 배운 시점부터 점점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메트로바니아 게임들의 특성상 게임 진행도에 따라 점점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이를 기반으로 갈 수 없었던 장소에 나아갈 수 있게 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지평을 넓히는 것처럼.

 

또 조금 더 나아가면 페이가 새롭게 별의 가시라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동기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별의 쇄도와 달리 별의 가시는 이름의 이미지가 전해주는 것처럼 적을 공격하기 위한 기술이다. 원거리에 별빛 가시를 발사하는 이 기술은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항상 적에게 자동 조준되는 것이 아닌 직접 쏠 때마다 조준해줘야 하는 기술이며 이게 별의 쇄도와 함께 페이의 주력기로 활용된다. 별의 쇄도로 공중 연속 점프를 하면서 적의 공격이나 함정을 회피하고, 리드미컬하게 별의 가시를 발사하는 것으로 적을 상대한다.

 

이런 일련의 플레이가 제법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페이의 동작도 나름 절도가 있는 편이라서 속도감을 즐길 수도 있고 자신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맛도 제법 훌륭하다. 일정 구간에 비치된 체크포인트에 접촉하면 죽었을 때 해당 체크포인트로 돌아가며 맵 구조에 따른 함정 배치나 적의 공격 패턴, 몇 가지 보스전들은 플레이어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 짧아!

 

일립스는 메트로바니아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해당 요소가 약간 가미된 액션 플랫포머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페이가 구사하는 별의 쇄도와 별의 가시를 충분히 잘 다룰 수 있는 실력자라면 일립스의 플레이타임도 상당히 짧게 단축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타임은 플레이어가 페이를 조작하며 함정에 걸리고, 적과 상대하다 쓰러지는 등의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체 스토리는 짧게 구성되어 있는 편이다. 게임의 비주얼과 조금이지만 오프닝과 엔딩에 들어간 애니메이션풍 아트는 깔끔하고 매력적이다.

 

여담으로, PS5 플레이 기준 배경의 색조가 강해지거나 이글거리는 연출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덩달아 프레임도 떨어져 PC 플레이에서 만큼의 매끄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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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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