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와 턴 전략, RPG의 조화…'미아스마 크로니클'

제법 난이도를 느낄 수 있는 신작
2023년 05월 24일 05시 27분 03초

505 게임즈는 더 비어디드 레이디스가 개발한 턴 기반 전략 액션 RPG 신작 '미아스마 크로니클(Miasma Chronicles)'을 PS5, Xbox Series X/S, PC 스팀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24일 정식 출시했다.

 

미아스마 크로니클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미국이 미아스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끔찍한 존재에게 짓밟혔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덴터리로 알려진 황량한 광산촌에 사는 소년 엘비스를 중심으로 메인 스토리가 전개되며, 그는 사라진 그의 어머니가 남긴 로봇 형 딕스, 미아스마를 제어할 수 있는 신비한 장갑을 물려받아 이들과 함께 여러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 두 형제는 게임 시작 시점에 인간처럼 이족보행으로 걷고 덩치도 커진 개구리 인간들과 마주하거나 날뛰기 시작하는 미아스마로 인한 문제들에 뛰어들면서 인류 역사를 영원히 바꿔놓을지도 모를 여정을 시작한다.

 

본 타이틀은 실시간 탐사와 RPG 요소를 갖춘 턴 기반 전략 전투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실시간 다이나믹 스텔스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건의 핵심이자 재앙이기도 한 미아스마를 효과적으로 다루면서 SF와 판타지가 결합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리뷰는 PC 스팀을 통해 즐긴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침에 따라 스토리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들은 최대한 배제했고 스크린샷 역시 이런 지침을 존중해 최대한 전반부의 것 위주로 활용했다.

 

 

 

■ 미아스마가 가져온 재앙

 

미아스마 크로니클이라는 제목의 이 신작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아스마라는 이름만 알려져 생물인지 그냥 물질인지 알 수 없는 재앙에 의해 미국이 짓밟히고 삶의 형태도 많이 바뀐 일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고는 했지만 거점이 되기도 하고,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 세덴터리의 시장님을 생각하면 마냥 가깝지만도 않은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은 서두에서도 언급한 소년 엘비스다. 로봇이지만 형 같은 존재인 딕스와 함께 세덴터리와 바깥을 돌아다니는 엘비스는 딕스와 함께 어느 날 떠난 엄마가 남긴 미아스마를 조작할 수 있는 장갑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도 확인할 수 있고, 실제 게임 내에서 미아스마를 흡수해 마치 마법 같은 능력을 엘비스가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플레이어에게 일종의 공격 수단으로 취급되기 쉬운 미아스마가 일반적인 생존자들에게는 꽤나 위협적인 존재이고 실제로 필드를 돌아다니다보면 미아스마가 휩쓸고 간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엘비스와 딕스만 미아스마가 쓸어버린 외부를 탐험하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또 다른 협력자와 동료가 된다거나, 세덴터리 주민 또는 방랑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을 습득할 수도 있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세세한 부분들은 세덴터리 내부나 바깥에서 습득할 수 있는 읽을거리 등으로 접하게 된다.

 


 


 

 

 

■ 실시간 잠입 액션과 턴 전략의 만남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다 특정 동료가 합류한 이후에는 게임의 장르에 실시간 잠입 액션이 더해진다. 사실 그 전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겠지만 미아스마 크로니클은 필드를 돌아다니는 상황과 턴 기반의 전투로 돌입하는 상황의 전환이 꽤나 유연하다. 몸을 낮춘 상태로 상대의 감지 범위를 줄인 후 은밀하게 목표를 향해 피해서 지나가는 방법도 있고, 정면으로 들이받아 많은 수의 적들과 곧장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서 적의 감지 범위 내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소음기 효과가 붙은 저격총을 사용하면 표시된 확률에 따라 적 유닛들을 암살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서 이리저리 맵을 돌아다니며 최대한 적을 줄이고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전투는 앞서 몇 차례나 적은 것처럼 턴 기반이다. 캐릭터들은 각각 행동력을 사용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두 가지 무기를 착용할 수 있어서 이 무기들을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총기들은 장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탄을 모두 소모하면 다시 행동력 1칸을 소모해 장전을 할 필요가 있다.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하면 이점을 얻을 수 있고, 턴 전략 전투인만큼 확률에 따라 적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들을 암살할 수는 있지만 매복 상태에서 한 번에 깔끔히 죽이지 못하면 해당 적과 링크된 부대원들이 모두 알아차리도록 경보 상태가 되며 아예 해당 맵 주변의 상당한 범위를 돌고 있는 적들을 모두 전투에 끌고 들어오기도 하니 이런 상황은 피하는 편이 좋다.

 


몸을 낮추면 실제로 적의 감지범위가 크게 줄어든다.

 


미아스마를 흡수하면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RPG적인 요소도 있어 스텔스 상태에서 적을 죽이고 다니며 경험치를 얻거나 평범하게 전투를 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경험치를 벌어 각 캐릭터들의 스킬 덱에서 스킬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 스킬마다 연결된 트리가 있고, 필요한 포인트도 점점 커지니 어떤 스킬을 우선적으로 배울 것인지 잘 생각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엘비스가 배울 수 있는 특정 지점을 경계하다가 적이 움직이면 발포하는 스킬은 맞는 꼴을 보지 못했으니 배울 때 잘 생각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스킬 초기화도 가능하니 직접 사용해보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이번 플레이 동안에는 단 한 번도 해당 스킬이 적을 타격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들이 두 가지의 무기를 장착하고 해당 무기들에 업그레이드 파츠를 붙이는 것이 가능하며 파워코어를 착용하거나 엘비스의 경우 획득한 미아스마 능력을 장비 화면에서 변경할 수 있다. 또, 무기처럼 미아스마에도 특별한 부가 능력을 붙이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어 상황에 따라 바꿔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 난이도도 제법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단계에 걸쳐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다. 스토리 난이도부터 보통 난이도, 어려움 난이도, 그리고 가장 어렵고 제약도 걸리는 알파 에디터 난이도가 있다. 알파 에디터 난이도 외에는 게임 플레이 도중 전투 상황이 아닐 때 자유롭게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난이도를 선택한 뒤에는 게임 모드를 고를 수 있다. 가벼운 전략 전투와 깊이 있는 전략 전투 모드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 모드는 각각 거리에 따른 적중률이 적용되지 않고, 적용되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가벼운 전략 전투를 고르면 난이도가 쉬워지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먼저 미아스마 크로니클을 플레이해보니 조금 까다로워지더라도 각각의 무기 개성을 온전하게 느끼기 위해선 깊이 있는 전략 전투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왕 난이도 이야기로 운을 뗐으니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미아스마 크로니클은 사측에서도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라고 언급할 만큼 마냥 쉽지만은 않은 턴 전략 게임이다. 일단 설정한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반드시 나무 괴물들과 처음 전면전을 벌이게 되는 부분부터 난이도가 꽤 상승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스토리 난이도도 좀 비슷한데, 기본적으로 받는 피해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것도 제법 높은 피해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의 스토리 난이도처럼 무지성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게임 플레이는 스텔스로 적들을 처리하다가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하면 바로 매복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해 유리한 상태를 선점하는 것이 가능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더 좁히자면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는 상황을 노려 최대한 많은 적들을 저격으로 제거하는 플레이가 꽤나 재밌게 느껴졌다. 턴 기반 전투도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즐겼고 다른 게이머들도 취향에 맞는다면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지만 이 장르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인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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