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의 특징과 오픈월드를 잘 접목, '소닉 프론티어'

소닉 부활의 시작점
2022년 11월 25일 12시 53분 29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PS5, PS4, 닌텐도 스위치, Xbox Series X/S, Xbox One, PC 스팀용 소프트웨어 '소닉 프론티어'를 지난 8일 정식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소닉 프론티어는 소닉만의 초음속 액션으로 광대한 섬들을 자유롭게 누비는 종횡무진 새로운 경지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우연히 당도하게 된 고대 문명이 잠들어 있는 미지의 섬 스타폴 제도를 무대로 소닉의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는 설정이다. 소닉 프론티어는 소닉을 차세대 스테이지 클리어형 액션 게임으로 진화시킨다는 취지에서 형성된 게임 컨텐츠 구성을 갖추고 있다. 스테이지 선택 시 사용되던 월드맵을 플레이의 한 요소로 확장시켜서 플레이 가능한 월드맵 오픈 존으로 진화시킨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오픈 존에서 배틀과 수수께끼, 사이드 퀘스트 등의 다양한 컨텐츠에 돌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적들과 네임드 개체를 상대하는 전투 파트를 즐길 수도 있고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각 스테이지에 진입해서 열쇠를 모아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기도 한다.

 

한편 이번 리뷰는 PS5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오픈월드형 월드맵

 

소닉 프론티어는 기존 소닉들의 스테이지 선택이나 진행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오픈월드형 월드맵을 접목시켜 플레이어가 보다 자유롭게 준비된 세계 스타폴 제도의 곳곳을 살펴보고 탐험하며 각종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스타폴 제도는 각기 환경이 다른 몇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에이미나 테일즈와 함께 조사 도중 흘러들어오게 된 이 스타폴 제도에서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 그들을 원래의 육체로 돌려보내는 것도 스토리 내 소닉의 하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 가능한 월드맵 오픈 존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정형화 된 스테이지들에 비해 훨씬 광활하고 자유로우며 소닉 특유의 스피드와 기믹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이다. 게임을 시작하고 첫 번째로 탐험하게 되는 크로노스 섬부터 시작해 준비된 월드들은 넓은 공간에 그간 소닉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기믹 장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스타폴 제도의 곳곳에 자리잡거나 배회하고 있는 기계형 적 수호신들을 쓰러뜨리면서 게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수호신들은 섬마다 몇 종류씩 존재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쓰러뜨릴 수 있다. 특히 대형의 수호신들을 상대할 때는 파훼법을 찾아 쓰러뜨리는 맛도 있다.

 


 


몸에 올라타서 제압해야 하는 수호신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니면서 소닉의 특징적인 요소인 헤일로를 모아 체력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때에 따라 한 번의 피격으로 모든 헤일로를 잃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수호신보다 한 단계 아래의 적을 쓰러뜨리거나 이동의 궤적을 연결시켜 피해를 입히거나 숨겨진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사이루프 등의 방식을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토착 생물인 코코에게 2종의 능력치 향상을 받을 수 있다. 또, 마치 고전 소닉 시리즈에서 동물들을 구출하던 것처럼 각 섬의 여기저기에 흩어진 조그마한 코코들을 발견해 데리고 돌아오면 또 다른 두 가지 능력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재미있거나 조금 아쉬울 수 있는 각종 컨텐츠들을 이 오픈월드형 월드맵에서 제깍제깍 즐길 수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은 스킬포인트를 투자해 소닉의 다양한 능력들을 해제하면서 보다 눈이 즐겁고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 스토리 전개 방식

 

오픈월드 스타일의 월드를 채택했고 실제로 그 넓은 섬들을 돌아다니며 해볼 것들도 제법 많은 편이지만 어쨌든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특정 아이템을 모으고 특정 컨텐츠를 진행해야 한다. 설정상 전뇌세계에 구성된 고전 소닉의 플레이 스테이지 같은 것들이 각 섬의 곳곳에 존재한다. 이곳은 수호신을 쓰러뜨리거나 드물게 사이루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어를 일정량 제단에 투입해 해제하는 것으로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의 섬에 여러 제단과 그에 딸린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어 고전 소닉과 현대의 소닉을 접목시킨 느낌의 스테이지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 스테이지들의 네 가지 목표, 주로 S랭크 시간 내에 빠른 클리어, 일정량 이상의 헤일로 링 획득, 해당 스테이지 각처에 숨겨진 레드스타 링 전부 획득 등의 조건이 달려있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섬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카오스 에메랄드를 습득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모든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상으로 더 많은 열쇠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는 기존의 소닉 시리즈처럼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아서 닥터 에그맨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의문의 소녀가 이끌고 온 초대형 수호신과 싸움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대형 수호신과 싸우기 위해 카오스 에메랄드의 힘을 활용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맵에 흩어진 각각의 제단을 해금해서 열쇠를 얻어 카오스 에메랄드 제단에 위치한 에메랄드를 얻고, 해당 맵에서 구출한 친구와 함께 섬의 과거를 보면서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습득할 수 있는 카오스 에메랄드도 다수 존재한다.

 


 

 

 

자유롭게 섬을 모험하다가도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수호신을 쓰러뜨려 기어를 모으거나 친구와의 회화를 진행하기 위해 특정 아이템을 모으는 것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두 모으면 마침내 해당 스테이지의 초대형 보스와 싸움을 펼친다. 초대형 보스와의 싸움은 꽤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스케일로 펼쳐지며 사전에 꽁꽁 숨겨뒀던 슈퍼 소닉 상태로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 특별하다.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는 과정에서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슈퍼 소닉으로 변신해 싸우는 보스전에서는 매 초마다 모아뒀던 헤일로 링의 수가 줄어들고 이를 모두 잃으면 보스전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태의 소닉과 달리 보스에게 피격당해도 잠깐 멀리 날아갈 뿐 헤일로를 잃지는 않기 때문에 일종의 클리어 제한시간 성격의 요소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 공중을 날아다니며 투사체를 피하거나 공격을 패리하면서 틈을 만들고 그 사이에 강력한 카운터를 넣는 것이 보다 쉽게 보스를 상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무작정 두들겨 패는 것보다 훨씬 큰 피해를 쉽게 입힐 수 있다.

 

이렇게 대형 보스와 전투를 펼쳐 쓰러뜨리고 나면 해당 보스가 있던 섬의 친구를 잠시 두고 다음 섬으로 넘어가 현 상황과 타개책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게 된다.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거대 보스와 싸우는 큰 줄기 외에도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는 도중이나 그 섬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섬에 대한 정보와 소녀의 심리 상태, 닥터 에그맨이 뭘 하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곤 한다.

 


 


 

 

 

■ 부활의 신호탄은 쏘아올렸다

 

과거 횡스크롤 스테이지 형식의 고전 소닉 시리즈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반복해서 플레이했던 입장에서 솔직히 최근의 소닉 출시작들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실제 게임 플레이 자체도 꽤나 아쉬운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그렇게 소닉 프랜차이즈는 점점 내리막을 걷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 있을 때 이번 소닉 프론티어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마스터피스라고까지는 할 수 없고 일부 컨텐츠는 꽤 지루함을 느끼게 해주거나 특히 핵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의 연출 방식 등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전반적으로 멋지게 구현된 오픈월드 스타폴 제도와 각기 다른 수호신들과의 전투, 대형 보스와의 웅장한 싸움과 슈퍼 소닉의 등장 등 가슴을 뛰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또 자칫 귀찮은 경험이 될 수도 있는 지도를 밝히는 용도로 요소요소에 배치된 수수께끼 컨텐츠들은 그렇게까지 머리 아픈 난이도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정말 간단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 부담없이 넓은 섬을 탐험하면서 지도를 밝히는 작업을 즐길 수 있었다. 또 이 맵을 밝히는 작업을 할 때 인접한 지역의 수수께끼를 풀면 레일이 생성되어서 빠르게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는 것도 제법 편리하다. 이런 기믹들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섬을 소닉의 굉장한 스피드로 내달리는 것 자체가 속도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즐겁다. 기믹 배치를 위해 하늘에 듬성듬성 철골 레일 구조물들이 보이는 것은 조금 흉물스럽게 보이거나 깔끔하게 느껴지지 않기도 했지만 각종 기믹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알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였다.

 

 

 

 

 

독특한 점은 제단에서 진입하는 전뇌세계 스테이지들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드시 모두 클리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었다. 분명 카오스 에메랄드를 얻을 수 있는 열쇠를 구하기 위해 전뇌세계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일정량의 열쇠만 모으면 카오스 에메랄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플레이하지도 않은 제단이 있더라도 열쇠만 충분하면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다. 일정한 수준까지만 플레이하면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컨텐츠를 더 진행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단 섬의 수호신들과 조우했을 때 매번 해당 수호신의 이름을 보여주며 확대하는 연출을 봐야하는 점이 불편하다. 최초 조우 시에만 보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전뇌공간 스테이지의 조작감이 썩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었고 특정 스테이지는 정말 칼같은 타이밍에 제대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타임어택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 꽤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섞여있었다. 또 사실상 컨텐츠 채우기 용도로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특정 컨텐츠나 사막 월드에서 특히 오브젝트의 팝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두웠던 소닉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은 부활의 신호탄과 같은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서 특정 보스를 빼면 보스전의 스케일이나 연출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고, 소닉 속 캐릭터들의 서사도 나름대로 괜찮게 풀어준 느낌이며 오픈월드 도입 시도는 꽤 성공적이었다. 즐기는 방식에 따라 수십 시간을 즐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닉 신작이라 생각한다. 현대 소닉 시리즈의 마스터피스라고 치켜세울 순 없겠지만 새로운 방식에 소닉의 특징을 적절히 녹여낸 평범하게 재미있는 게임인지라 제값을 하기엔 충분하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작들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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