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크기만한 곤충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그라운디드'

스토리 갖춘 샌드박스 게임
2022년 09월 27일 01시 58분 49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바이벌 협동 게임 '그라운디드(Grounded)'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산하 스튜디오인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그라운디드는 가정집의 뒷마당에서 개미만한 크기로 줄어든 청소년들이 곤충을 무찌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게임으로, 2년간의 프리뷰와 얼리 액세스 기간을 거쳐 마침내 1.0 정식 버전이 Xbox Series X/S, Xbox One, 윈도우 10/11 PC, 스팀과 Xbox 게임패스 등으로 찾아온다. 1.0 버전에서는 스토리 모드가 완성되어 신규 지역인 어퍼 야드를 탐험할 수 있고 새로운 곤충과의 보스 배틀 및 새로운 요새 짓기 기능과 다양한 아이템이 추가되어 게임플레이가 한층 풍부해졌다.

 

한편 그라운디드 출시보다 조금 앞서 그라운디드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 작아져서 곤충 세계속으로

 

플레이어는 싱글 플레이어와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라운디드가 준비한 온라인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먼저 Xbox Live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싱글 플레이어 모드의 경우 계속해서 오프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Xbox Live 계정을 준비해두길 바란다. 싱글 플레이어 모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시키며 생존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모드들이 준비되어 있어 자신의 성향에 맞는 모드를 골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존 난이도 등에 직결되는 난이도 형태의 시나리오 모드는 쉬움, 중간, 헉! 등이 있고 창작 활동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벌레와 크리에이티브나 커스텀 등 플레이어가 시나리오의 변수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커스텀 모드는 이름 그대로 벌레 생성 여부나 건물 완전도, 모든 제작법 해제 및 자유 이용 등의 여부와 난이도 선택 등 게임의 다양한 항목을 직접 선택해서 토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플레이어는 시나리오 변수 모드를 선택하고 맥스, 윌로, 피트, 홉스 중 한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그라운디드의 무대인 뒷마당으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사실 그라운디드의 네 주인공은 모종의 요인으로 뒷마당의 척박한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 게임의 인트로에서 보여지는 TV 뉴스는 네 명의 청소년들이 실종된 상태라는 것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종된 현지 청소년들이 더 많이 있다는 정보가 공개되는 등 청소년들의 실종이 어딘가 자의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가장 처음 깨어나는 장소이자 부활 포인트인 안전가방은 마치 그들의 몸에 맞춘 것 같은 홈이 존재해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집의 뒷마당에서 곤충 수준으로 작아진 주인공들은 위협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곤충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허기와 갈증을 달래며 생존을 위한 본거지를 형성하고 자유로운 모험을 하거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 생존과 전투

 

그라운디드를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는 게임의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위해 메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옆길로 빠져서 이 뒷마당 정원에서의 삶을 즐기며 생존 게임적인 요소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스토리를 진행해야 게임 플레이가 조금 더 수월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진행하던 스토리를 내려놓고 다른 일로 빠지는 것이 가능한 컨텐츠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지만 죽음을 맞이하면 가방의 짐을 떨어뜨리는 대신 지정한 포인트나 처음 깨어났던 안전 가방에서 부활하는 것이 가능하다.

 

곤충들과의 전투에서 생명력을 관리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갈증과 허기 게이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갈증과 허기 게이지는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의 목을 죄어오는데, 특히 도구나 시설을 갖추지 않은 초반부를 플레이하고 있는 동안에는 안정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허기를 충족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편이다. 웅덩이의 더러운 물이라면 마실 수 있고 갈증이 충족시켜지기도 하지만 깨끗한 물이 아니기에 순식간에 허기를 유발한다.

 

 

 

이슬을 발견하거나 주스 및 소다 팩 근처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방울을 섭취하는 것이 수분을 채우는 방법이다. 이슬이 많이 맺히는 시간대가 밤 또는 이른 아침이니 당장 필요할 때 이슬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물론 각종 수집 가능한 소재를 장치에서 분석해 도면을 얻으면 물통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제작법이 해금되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수시로 현장 연구소나 큰 연구소 내부에 위치한 분석기를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허기는 주로 떨어진 열매를 부숴서 조각을 먹거나 곤충의 살을 습득해 화로에 구워서 섭취하는 것으로 충족된다. 이쪽은 이슬만큼 찾기가 힘든 편은 아니다. 비선공 곤충이자 쉽게 처치할 수 있고 여기저기에서 자주 보이는 바구미를 쓰러뜨려 바구미 고기를 얻은 후 이를 구워먹으면 충분히 허기를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선공을 해오는 곤충들도 있고 일정 수준의 장비를 갖추기 전에는 상대할 엄두도 내기 어려운 곤충도 많이 있으니 소재를 쌓아두면서 관리할 수 있는 거점을 형성해두는 것은 중요하다.

 

 

 

일단 죽음을 맞이하면 그 자리에 가방의 내용물을 모두 떨어뜨린다는 것이 문제다. 마인크래프트같은 게임들도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흩뿌리긴 하지만 그라운디드의 경우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는 보통 준비하지 않고 오염 지역에 들어가 중독사하거나 강력한 곤충들이 도사리는 장소에서 공격당해 죽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템을 회수하고 빠져나오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게다가 그라운디드의 강자라고 볼 수 있는 거미들은 거대한 덩치에 이동을 방해하는 거미줄을 발사하기도 하니 이들에게 걸리면 초반엔 줄행랑밖에 선택지가 없다.

 

초기 거점은 얻기 쉬운 클로버 잎이나 잔가지,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끈, 잔디 판자 등을 사용해서 쉽게 형성할 수 있다. 몇 번 오가면서 재료를 수집해 나만의 거점을 만들고 나면 뿌듯한 기분도 들 정도다. 처음에는 벽만 있는 잔디 거주지 정도만 만들 수 있지만 현장 연구소나 대형 연구소에서 소재의 분석 및 과학 상점에서의 레시피 구입 등을 통해 더 많은 제조법을 알아가며 지붕 등을 차례로 습득할 수 있어 나만의 아늑한 거점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제법 즐겁다.

 

 

 

■ 몸만한 곤충들이 잔뜩

 

그라운디드에는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모종의 이유로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몸만한 곤충들이나 훨씬 거대하고 위협적인 거미들도 등장한다. 1.0 정식 출시 빌드에서는 거미에게 생리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플레이어를 위해 거미 공포증 모드 등을 제공하여 하드코어 서바이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라운디드 자체가 뒷마당에 조성된 곤충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땅을 기는 곤충, 하늘을 나는 곤충 등이 수시로 나타나 플레이어를 위협해오므로 벌레나 곤충을 꺼리는 편이라면 거미 공포증 모드를 켜더라도 플레이하기에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없던 곤충 공포증이나 거미 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부득이하게 어두운 상태로 밤에 정원을 돌아다니다 나무 밑동으로 진입했더니 어슴푸레하게 거대한 거미의 그림자가 보이면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게 되고 정원이 밝은 이른 시간에도 별 생각 없이 모험을 하다가 나뭇잎 아래를 슬쩍 봤더니 몸을 숨기고 있는 거미가 보이는 등 심장 떨리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된다. 위협 레이더가 표시되기 시작하면 긴장감이 고조되어 살 궁리를 하게 됐다.

 

그라운디드는 스토리를 갖춘 샌드박스 게임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야말로 곤충 천지인 게임이기 때문에 데포르메되었더라도 비주얼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스토리의 목표 마커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지역을 파악하기가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곤충에 딱히 거부감이 없고 생존 게임과 샌드박스형 크래프팅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라운디드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의 여건을 갖추기 전에 느낄 수 있는 긴장감도 충실한 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우쭈쭈♡ / 2,637,771 [09.27-05:06]

고전영화 애들이 줄었어요.를 게임으로 만들면 이렇겠네요

병사 / 753,847 [09.30-05:54]

오~ 딱, 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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