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만들기 툴 1인 개발 공포 게임, '야자'

사내 개발 프로그램의 산물
2022년 09월 01일 03시 10분 21초

스마일게이트는 크레이지그래니팀이 개발한 공포 퍼즐 어드벤처 '야자'를 지난 23일 스토브 인디에 정식 출시했다.

 

야자는 대한민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고등학교에서 진행하던 야간자율학습, 속칭 야자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여학생 정현주를 주인공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며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에서 야자를 하던 정현주가 잠들어버리고 밤 12시에 빈 교실에서 혼자 일어나며 게임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교실에는 아무도 없고 학교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 상태에서 옆 교실이 피투성이인 것을 발견하게 되고 게임의 장르인 공포가 엄습한다는 것이 게임의 컨셉이다.

 

한편 야자는 RPG 만들기 툴로 만든 1인 개발 2D 공포 퍼즐 어드벤처 게임으로 스마일게이트의 사내 창의창작 프로그램인 CCL과 ML에 참여한 작품이 스토브 인디에 출시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 괴물이 배회하는 학교

 

공포라는 장르를 들으면 보통 고스트 계열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크레이지그래니의 야자는 고스트보다는 몬스터 계열이 등장하는 게임에 가깝다. 이를테면 RPG 만들기 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오오니와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서두에서, 그리고 스토브 인디 페이지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주인공 정현주는 야간자율학습 도중에 잠이 들어 밤 12시에 깨어난다. 그리고 피칠갑이 된 교실이나 계단, 화장실 등을 발견하면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실제로 게임을 조금만 진행하다 보면 어느 교실에서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분명해보이는 괴물에게 쫓기게 되고 이를 뿌리치면서 학교를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들이 그런 것처럼 야자에서도 학교를 탈출하기 위해 상당한 모험을 해야 한다. 그것 뿐이랴, 사실상 힌트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도 어두운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한 수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다. 팁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두 번 이상 상호작용을 해보라는 것이다.

 

정현주와 학교의 학생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하나가 아니다. 처음 정현주를 쫓기 시작하는 괴물이나 추격 시퀀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닥의 눈동자들은 접촉하자마자 즉시 플레이어를 게임오버시키며 이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눈동자 괴물 역시 최초의 등장에서 학생 하나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일부 생존자를 제외하면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존재들이 플레이어에게 위협적이다.

 


 


 

 

 

■ 학교판 아오오니

 

야자를 플레이하기에 앞서 게임 실행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스토브 클라이언트로 게임을 설치하면서 RPG 만들기 툴로 만든 게임의 제반사항까지 함께 설치되는 줄 알았지만 몇 가지 파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오류 메시지와 함께 실행을 위해 정보의 바다를 헤메는 일이 생겼다. 아마 RPG 만들기 툴로 나온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지 않게 되어 새로운 컴퓨터에서 관련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경우 이런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직접 해결한 후 뒤늦게 알게된 사실은 스토브 인디나 스토브 클라이언트의 야자 페이지에서 더보기를 눌러 런타임 패키지 설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반적으로 야자에 대한 감상은 학교판 아오오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저택이 아닌 학교를 무대로 해 우연히 야간자율학습 도중 잠에 빠진 주인공이 온통 잠긴 곳 투성이인 학교를 탈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괴물과의 도주극을 벌이며 학교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는 흐름이 그렇다. 아오오니와 다른 점이라면 스토리 도중 괴물에게 쫓겨 청소도구함 같은 장소에 숨었을 때 괴물이 문을 벌컥 열어제끼며 게임오버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엔터 버튼을 연타하는 것으로 저항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게임의 플레이타임 대부분은 단서를 발견하는 것에 할애하게 된다. 괴물과의 추격 시퀀스는 긴장감을 제공하지만 단서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과정은 상당히 많은 탐색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또, 무작정 들이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애초에 길을 뚫기 위한 물건들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도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느낌인데 초반에 스마트폰을 발견하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상황 등은 플레이어가 무작정 여기저기 들이대면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한다.

 

RPG 만들기 툴로 제작된 게임과 공포 장르 게임을 좋아하거나, 아오오니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이머, 그리고 여기저기 상호작용을 해보면서 더듬듯이 단서를 짚어가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해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09.01-04:50]

어엌 ㅋㅋ 아오오니 느낌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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