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眞귀재 ‘카카오게임즈’, 국내외 개발사에 공격적인 투자로 영향력 높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의 신흥 귀재로 떠올라
2022년 08월 05일 15시 41분 58초

최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 이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로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연달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설립한 카카오게임즈는 네오위즈 부사장과 위메이드 대표 등을 거치며 국내 게임 업계 큰 형님으로 불리는 조계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게임사이며, 단기간에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가디언테일즈’, ‘뱅드림’, ‘프린세스 커넥트’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유망 개발사를 향한 적극적인 투자로 개발력 확보에 주력했고, 2016년 남다른 안목으로 크래프톤에 투자한 바 있다. 이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해 흥행 신화를 썼다.

 

이 회사는 2020년에 ‘게임 개발력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만들겠다’라는 전략을 내세웠고, 같은 해 2월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이며, PC MMORPG 아키에이지와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아키에이지 IP 기반의 신작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이러한 투자가 빛을 본 대표적 사례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에 ‘블레이드’로 흥행 신화를 쓴 김재영 대표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50억 원 규모의 첫 투자 단행했고, 이후 2020년 5월 오딘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1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추가 지분을 인수하고 오딘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며 꾸준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개발력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참고로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은 54.95%이다.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은 4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인기를 연말까지 유지한 결과,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게임’에 선정,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대통령상)을 포함해 4관왕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매출 1조 1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3월 29일 대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오딘은 현지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동력임을 증명했다. 

 

6월 29일,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은 오딘의 국내 성과는 현재진행형이다. 7월 1일 기준 오딘은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성공 신화의 주역 조계현 대표

 

■ 카카오게임즈만의 ‘신뢰형 투자’, 외국 게임사에도 이어져 

 

올해 1월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을 통해 美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대표 팀 모튼)에 약 240억 원, 4월에는 클라우드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대표 라프 코스터)에 약 183억 원을 투자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의 핵심 개발자가 모여 2020년에 설립된 게임사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로 알려진 팀 모튼(Tim Morten)의 지휘 아래 PC/콘솔 대작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스톰게이트(Stormgate)를 개발 중이다. 

 

6월 10일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최초 공개된 ‘스톰게이트’는 언리얼 엔진5와 RTS에 최적화된 자체 엔진 ‘스노우플레이(Snowplay)’를 함께 사용해 제작 중이다. 자원 수집과 기지 건설 및 유닛 생산이라는 RTS의 기본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고전적인 1vs1 모드는 물론, 대중성을 강조한 3vs3 모드까지 탑재해 더 풍성한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팀 등 PC 플랫폼에서 프리 투 플레이(F2P)로 출시되며, 2023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은 RTS 작품을 만들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게임사이다”며,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스톰게이트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세대 RTS 게임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4월에 손을 잡은 플레이어블 월즈는 ‘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2’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재미 이론’의 저자로도 유명한 ‘라프 코스터(Raph Koster)’가 세운 게임사다. 클라우드 기반 MMORPG를 비롯해 게임 유통 서비스가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2023년까지 공개하는 걸 목표로 개발에 매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차별화된 클라우드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개발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목표는 ‘비욘드 글로벌’, 장르 다각화로 실체화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게임사들을 살펴보면 이미 증명된 개발력을 토대로 ‘대중성과 신선함을 모두 챙긴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세컨드다이브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린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다. 이들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그들의 주특기인 강렬한 액션을 토대로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미래 콘셉트의 MMORPG다. 

 

나인아크는 ‘영웅의 군단’, ‘삼국지를 품다’의 핵심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개발사로,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판타지 애니메이션 수집형 RPG ‘에버소울’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생존’을 키워드로 한 PC 온라인 FPS 게임 ‘디스테라’를 개발중인 리얼리티매직 역시 ‘아바’, ‘블랙스쿼드’,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대표 FPS 게임을 각 게임사에서 10년 이상 개발해 온 베테랑들이 뭉쳐 설립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투자한 작품들의 또다른 특징은, ‘내수용’만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스테라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조준했고, 올 하반기 세계 1위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 얼리엑세스 출시 예정이다. 아레스와 에버소울 역시 국내는 물론, 서구권과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외형을 갖췄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MMORPG 전문 게임사 레드렙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레드랩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R(가칭)’은 베테랑 개발진의 성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정통 MMORPG로, 2023년 여름 모바일과 PC 멀티플랫폼 출시가 목표다. 또한, ‘프로젝트 R’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 온보딩 협약도 함께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유망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장 및 지속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으로 넓어질 게임시장에 대한 대응도 보라 플랫폼을 통해 준비 중이다”며 “우리의 모든 사업은 글로벌로 향하고 있고, 글로벌 성과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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