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블록체인의 이상과 현실…그 언저리를 논하다

NDC2022 2일차
2022년 06월 09일 17시 39분 36초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2022의 둘째 날이다.

 

둘째 날 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는 최근 꾸준히 화제가 되면서 논의되고 있는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강연 시간이 마련됐다. 본 강연은 넥슨코리아의 류기혁 개발자가 담당했다.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본 강연은 NFT와 P2E 게임처럼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가 단순히 코인을 지급해 주는 코인 게임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들에게 하나의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P2E이 게임을 단순히 유저들의 캐시아웃을 도와주는 금융 시스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금 시장은 무언가 본질을 잊은 채 시작되고 있다.

 

P2E 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NFT나 게임 재화를 얻어 현금화를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Play to Earn, Play to Enjoy, Play to Owned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지만 전부 블록체인 게임을 의미하는 말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게임 재화를 토큰 형태로 지급하며 게임 아이템을 토큰 형태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NFT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중앙화된 서비스에 보관된 암호화 자산을 구매하고 개인 지갑으로 자산을 전송한 뒤에야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발전된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 서비스로 즉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에도 화제가 되었던 블록체인 기술이 2021년에 들어서 가속화될 수 있는 차이점은 DEFI 서비스의 등장으로 유저들이 자신의 자산을 직접 블록체인상에 보관한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확장성 솔루션들로 블록체인의 성능이 향상된 점을 꼽을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의 이상적인 모습은 첫 째로 게임 간 아이템의 공유가 있다.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기록되기 때문에 기존의 게임 시스템과 달리 다른 회사에서 블록체인에 유저 아이템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되고 서비스 제공자와 유저 모두 새로운 형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규 게임은 큰 마케팅 없이 새로운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유저는 플레이하던 게임에 대한 돈과 시간을 보상받게 된다. 데이터의 투명성도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 강화의 확률표도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록되면서 유저가 감시하기 쉬워지고 더이상 서비스 제공자와 유저가 분란을 일으킬 일도 없다.

 

세 번째로는 자유로운 유저 간 거래를 들 수 있다. P2E 게임에서 게임을 하고 돈을 번다는 가치가 꽤나 중요하고 이런 시스템이 동작하려면 유저들 사이의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 돈을 벌려면 누군가 그 물건을 사야 하고, 누군가 더 강해지고 싶다면 아이템을 유저에게 구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탈중앙화 자율 조직이 있다. DAO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을 뜻하는데, 스마트 컨트랙트로 동작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기존 시스템상 게임사에 유저들이 요청을 해도 게임사가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DAO 시스템을 활용해 유저들이 게임의 개발사를 교체해버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장벽이 꽤 많이 존재한다. 아이템 생성과 소유권 이전에 대한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될 때, 기록 수수료 GAS 비용이나 기록을 하는 비밀번호 개인키를 유저가 직접 관리해야 하며 아이템 저작권의 문제도 있다. 블록체인은 일정 주기마다 블록이 생성되고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가 존재하는데 블록체인에서 기록을 저장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나 금액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또, 확률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이템의 데이터가 온체인에 존재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자유로운 유저 간 거래에도 문제가 있다. 유저가 캐시인을 하려면 거래소에서 해당 암호화폐를 구입해 출금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중앙화된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해서 출금하는 것까지 클릭 37번, 입력 8번, OTP 인증 2번을 할 필요가 있다. 만약 거래소를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면 가입 절차나 해당 거래소의 통장을 만드는 과정도 추가되는 셈이다. 거기다 원화 입금 후 24시간이 경과해야 출금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에 실제로는 더욱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 엑시 인피니티라는 게임을 하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해당 코인의 출금을 지원하지 않아 브리지라는 시스템을 타고 엑시 인피니티의 Ronin 네트워크로 넘어가야 한다. 이 예시에서만 클릭 54번에 입력 12번을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반 게임 유저가 경험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런 환경 탓에 유저는 늘어나지 않고 보상을 캐시아웃하려는 유저만 늘어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오게 될 것이다.

 

탈중앙화 게임 자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 DAO로 시작해 커뮤니티가 직접 만들어간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보통은 게임사가 몇 년에 거쳐 개발해온 코드가 쌓여 있는데 이런 노력이 들어간 개발 코드를 모두 공개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상적인 탈중앙화 자율 조직은 성립되기 어려울 것이다. DAO로 개발사를 갈아치우는 것도 신규 게임은 가능할지언정 기존 게임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상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런 문제들은 조금씩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UX의 문제나 저작권의 문제에서 굳이 유저가 트랜잭션에 서명하는 일 없이 회사가 서명하는 것으로 다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이터의 투명성 문제에서는 메타 데이터가 어디에 존재하든 아이템 강화가 성공했느냐 아니냐라는 결과만 기록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더했다. 자유로운 유저 거래는 해결책보다 이 경험을 어느 시점에서 하게 될 것인지를 중요하게 보았다. 마지막으로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경우 예시가 극단적이기는 했지만 "DAO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소통"이라며 토큰 홀더로부터 더 양질의 제안을 받거나 좋은 방향으로 합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모든 이상들을 한 번에 실현시킬 수는 없겠지만 기존 시스템보다 신뢰 문제에 있어서 개선이 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패러다임 전환이 그러하듯 마법처럼 한 번에 혁신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줄이면서 차세대 서비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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