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구글 매출 2위… 이 순위가 의미 있는 이유

눈살 찌푸리게 하는 과금 없이 상위권
2022년 04월 01일 06시 52분 50초

최근 순수 국산 개발 신작 출시를 보기 힘든 가운데, 넥슨이 장기간 준비한 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17년가량 국내외 시장에서 서비스된 PC온라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모바일화한 점이 특징이고, 원작의 경우 진출이 힘들다는 중국 시장에 당당히 출시해 K-게임의 위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대표작이다.

 

아울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15년 중국 텐센트 신작 발표회를 통해 최초 공개, 이후 장기간 개발하며 중국 선출시를 준비했으나, 목표로 했던 중국 선출시는 불발, 국내 선출시가 먼저 이뤄졌다. 또 본 게임은 넥슨에게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외주 개발이 아닌 자회사 네오플이 직접 개발했고, 지금의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이끌어온 윤명진 총괄 디렉터가 직접 진두지휘해 제작했다.

 


 

■ 흥행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흥행 성공

 

그간 던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피처폰 때부터 꾸준히 개발됐고, 당시 비주류 시장이라고 평가받던 피처폰 게임 시장에 출시한 관련 게임은 소기의 성과를 올렸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출시한 이식작 ‘던전앤파이터 귀검사’는 ‘발이식’으로 혹평 받아 론칭 하루 만에 서비스 중단, 네오플에서 심열을 기울여 만든 ‘던전앤파이터: 혼’은 장기적인 흥행을 끌지 못하고 서비스 중단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이전 작들의 실패의 아픔을 딛고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개발했다. 그간 출시했던 던파 IP 모바일 게임들은 기기 스펙의 한계로 원작의 일부분만 구현하거나, 3D 그래픽으로 게임을 구현해 원작과 차별화를 꾀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정통 던파를 모바일 플랫폼에 살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색다른 기교보단 정통적인 재미에 포커스를 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최근 시장의 주 트렌드로 꼽힌 ‘클래식 열풍’에 힘입어 국내 유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실제 론칭 때도 이 반응이 이어져 출시 5시간 만에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 애플 및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 인기 1위, 출시 당일 일간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또 현재는 국내 모바일 시장의 성공 척도라 불리는 구글 매출에서 2위를 기록해 히트작의 위용을 여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했음에도 단기간에 구글 매출 1위를 못 찍은 것에 대해 “예상 이하의 성과”라고 평가하지만, 그간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을 본다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2위는 얼마만큼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2015년에 들어가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가 대세가 되자 같은 장르가 아니면 구글 매출 Top5에 들기 힘들 정도로 고착됐는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MMORPG 장르가 아님에도 내로라하는 MMORPG 히트작들을 모두 밀어내고 구글 매출 2위를 당당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간 시장에서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혼와 네오플 출신 개발진이 모인 액트파이브 개발작 ‘열혈강호M’, 넷마블이 출시한 던파 아류작 ‘시티앤파이터’ 등 던전앤파이터 스타일의 게임들이 모바일 시장에 꾸준히 선보였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어울리지 않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앞서 사례들만 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현재 흥행 성적이 얼마만큼 대단한 지 가늠할 수 있다.

 

  

 

■ 본연의 재미로 흥행 성공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할 수 있던 요인은 무엇일까? 

 

간략하게 살펴보면 ‘클래식’함이 가장 크다 볼 수 있다. 원작 던파는 20년 가까이 서비스되다 보니 고인물 중심으로 유저층이 형성됐고, 신규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해도 복귀 유저가 더 관심을 갖는 등 신규 유저층이 진입하기 어렵다. 반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막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원작 유저이건, 신규 유저이건 동일 선상에서 시작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던파를 하고 싶어도 진입장벽 때문에 접하지 못했던 유저들이 대거 몰렸다. 

 

더불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완전 신작이라기 보단 클래식류 게임이기에 원작 유저들도 과거의 추억을 느끼기 위해 유입되고 있어 신구 유저층 양쪽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PC 버전을 지원하기에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원작 유저층은 PC 버전으로 즐겨도 된다는 선택권까지 부여한 것이 이 게임이 주목받을 수 있는 큰 요인 중 하나 평가받기도 한다.

 

장르적 차별화도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요즘 모바일 게임들은 컨트롤보단 오토플레이나 방치형이 주를 이뤄 게임이 아닌 ‘단순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느낌이 강했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원작의 최고 강점인 직접 컨트롤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게 게임을 설계했다. 참고로 벨트스크롤 액션 자체가 수십 년간 손맛을 가장 잘 살리는 장르로 평가받았기에 매너리즘에 빠진 시장에 깜짝 등장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직접 조작하는 액션으로만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외로도 원작과 타 모바일 게임은 큰 과금을 유도하는 구조지만, 던전파이터 모바일은 큰 과금 없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스마트폰 특성상 액션 게임을 가상패드로 장시간 즐기면 조작에 대한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가상패드뿐만 아니라 컨트롤러, 키보드 등 주변기기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작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한 점도 이 게임이 호응을 받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한편, 2년 전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후 넥슨은 자사의 초대형 IP에 단기적인 매출 성적보단 게임의 본연의 가치인 ‘재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신작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 대표작이 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향후에도 얼마만큼 장기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그린코인 / 2,314,690 [04.17-11:28]

던파 IP의 저력이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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