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레일 슈팅에 충실한 '걸☆건 더블 피스'

레일 슈터에 미연시를 더하면
2022년 03월 30일 01시 54분 40초

인티 크리에이츠는 대원미디어와 협력하여 닌텐도 스위치용 슈팅게임 '걸☆건 더블피스'를 지난 17일 정식발매했다.

 

걸☆건 더블 피스는 우연한 계기로 초절정 인기남이 되어버린 주인공이 끊임없이 고백하며 다가오는 소녀들을 눈의 힘, 통칭 페로몬 샷으로 승천시키며 마음에 둔 히로인을 노리는 건 슈팅과 연애 어드벤처 요소가 융합된 신감각 슈팅 게임 걸☆건의 속편이다. 악마화된 과격한 소녀가 등장하거나 제목처럼 상대를 더블 피스 포즈로 승천시키기도 하며, 타깃 히로인과의 이벤트 장면에서는 꽤나 엄한 장면의 전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레일 슈터 장르의 게임들이 그렇게 많이 출시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묘하게 레일 슈터 장르의 재미를 적절히 챙긴 게임이기도 하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다양한 추가 요소와 개선 요소로 파워업해 총 70명 이상의 캐릭터 음성을 풀 보이스로 수록했고 DLC 의상을 거의 전부 다 제공한다. 또, 오프닝 무비는 주인공 자매의 신곡으로 일신했으며 기존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걸☆건2나 걸☆건 리턴즈를 보유하고 있다면 특별한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 더 많은 인기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순서는 다르지만 걸☆건 더블 피스의 전작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인기 절정의 인물이 되어 일대사건이 벌어진 이후 또 다른 인물인 2학년 E반 쿠도키 호다이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초절정 인기남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작의 주인공보다 배로 강화된 천사의 인기빔을 맞은 쿠도키 호다이는 전교생, 심지어 선생님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게 되어 고백 공세를 받지만 그 효과는 단 하루. 심지어 하루 안에 운명의 상대를 정하지 않으면 평생 모든 생명체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는 강력한 페널티까지 존재해 이야기의 긴박감을 높이려든다.

 

여기에다 서두에서 언급된 것처럼 악마도 인간 세계에 보충수업이라는 명목으로 개입하려 하고 하필이면 쿠도키 호다이가 다니는 학교를 타깃으로 삼아 한 학교에 과도한 천사의 버프를 받은 주인공과 악마의 손에 의해 강화된 소녀들이 공존하는 혼돈의 상황에 빠진다. 첫 회차 플레이에서는 쿠도키 호다이가 고백할 수 있는 히로인이 메인 히로인이라는 좁은 범위로 정해져있으나 게임 클리어 이후부터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며 아예 메인 히로인들 이외의 일반 학생들 중에서 자신의 히로인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의 엔딩 하나를 보는 시간은 그렇게까지 길지 않은 편이다. 스테이지 수로 보나 각 스테이지의 길이로 보나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대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메인 히로인들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엔딩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비약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 엄하지만 제대로 된 슈팅

 

걸☆건 시리즈는 아는 사람은 알만한 엄한 스타일의 게임이다. 서브컬쳐 팬이라면 한 번 정도는 보고 지나쳤을만한 소재인 나만 인기있는 학교에서 자신이 이끌리는 히로인과 맺어지기 위해 고백해오는 소녀들을 승천시켜 회피한다는 설정과 연출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경악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생각 외로 레일 슈터 장르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좀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버추어 캅 시리즈라던가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와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자동으로 스테이지를 이동하는 쿠도키 호다이에게 맞춰 플레이어는 편지나 아예 외침으로 고백하는 글자를 날려오는 소녀들을 쏘아 생명력이라 볼 수 있는 정신력의 소모를 막고, 갑자기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나타나는 소녀들을 승천시키며 스테이지의 끝까지 도달하는 것이 기본 플레이 방식이다. 조준하면 드러나는 약점을 노려 더 쉽게 상대하거나 악마에게 강화된 소녀들은 악마를 먼저 처리하고 소녀를 승천시키는 등 변칙 룰이 존재한다. 높은 득점을 노리기 위해 발사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명중률을 높이거나 추가 득점을 노리고 스테이지에 숨겨진 사물 또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소녀를 맞추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각 스테이지에 들어가기에 앞서 매점에서는 플레이어의 매력 수치를 향상시키거나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다음으로 진행할 스테이지에 숨겨진 의뢰들을 수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체육관 뒤에서 출몰한다는 유령의 소문을 메시지로 확인하면 다음 스테이지에는 그 유령이 어딘가에 나타난다는 식으로 학생들이 힌트를 제시하며 플레이어가 스테이지 진행 도중 이런 의뢰 목표들을 발견하고 때로는 승천시킬 필요가 있다.

 

 

 

■ 레일 슈터 더하기 미연시

 

걸☆건 더블 피스는 레일 슈터 장르에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란 장르를 얹은 게임이다. 아무래도 조금 연식이 있는 게임의 이식 및 개선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게임의 비주얼 자체는 조금 시대에 뒤쳐지지만 아케이드 슈팅 게임을 즐겨서 플레이했다면 의외로 스테이지를 무의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걸☆건 더블 피스는 레일 슈터 외에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핵심 요소도 제대로 담고 있다 느꼈다. 슈팅 형식의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난 뒤에는 미소녀 캐릭터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시츄에이션, 그리고 매력을 결정짓는 능력치들에 따른 선택지 등을 제시해 플레이어가 방해 없이 히로인 공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지극히 남성향적인 설정과 장면 연출 등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과의 결합으로 인한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서브컬쳐풍의 독특한 레일 슈터 게임을 찾고 있었다면 기대 이상으로 걸☆건 더블 피스가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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