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서브컬쳐 액션 게임, '더스크 다이버2'

전작보다 많이 향상된 신작
2022년 03월 18일 10시 06분 00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완인 인터네셔널이 개발한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더스크 다이버2' 한국어판을 PS4, 닌텐도 스위치로 지난 8일 정식 출시했다.

 

더스크 다이버2는 차원의 혼란으로 인해 대만의 서문정과 이면의 공상 세계에 해당하는 유샨딩이 혼란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전작에 이어 등장한 이야기에서의 주인공인 양 유모와 불가사의한 이세계 주민들인 곤륜인이 세계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함께 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모와 세 명의 곤륜인 동료들이 더스크 다이버2 초반부터 함께하며 전작과 달리 주인공 외에도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늘어났다. 전투 시스템 및 액션도 전작 대비 큰 개선이 있었으며 캐릭터 고유의 능력과 전투 스타일에 맞춰 전략성이 대폭 상승했다.

 

한편 이번 더스크 다이버2 리뷰에서는 PS4판을 PS5에서 플레이했으며 게임 내 명칭들은 표기된대로 언급하기로 한다.

 

 

 

■ 타이베이에서의 새로운 사건

 

더스크 다이버2는 용과 같이 시리즈나 페르소나5처럼 실재하는 공간을 무대로 삼아 개발된 서브컬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시먼딩, 적화가, 홍루 등의 지역이 등장하며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시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차원 사건들을 소재로 한다. 1편으로부터 시간이 흘러 2편에서는 대학생이 된 양 유모가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게 된다. 인트로에서도 유모의 나레이션과 삽화들로 살짝 다뤄지는 1편의 스토리는 유모와 동료들의 거점이라 볼 수 있는 시먼딩의 편의점 Tumaz 마트의 갤러리에서 간략화 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더스크 다이버 시리즈의 세계관에서는 상위 존재라고도 볼 수 있는 곤륜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용맥을 관리하면서 재앙이 인간에게 빙의하거나 인간계에 영향을 끼쳐 안위를 위해 이를 해결해야만 하는데, 우연히 친구 유샤와 함께 1편에서 사건에 휘말린 유모가 곤륜인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들과 공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것이 기본적인 이야기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타이베이 시의 다양한 공간을 오가면서 시민들과 간략한 대화를 하거나 빙의된 시민들과 맞서고,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며 다양한 갤러리 수집 아이템을 주울 수도 있다.

 

 

 

유모는 전작에서 동료가 된 리오나 리 베이다, 밧헤 등을 비롯한 기존 인물들을 비롯해 완전히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1편과 마찬가지로 이면 세계라고 볼 수 있는 유샨딩을 오가면서 수시로 벌어지는 전투를 펼치고, 다시 한 번 재앙과 곤륜인 등이 얽힌 비일상으로 한 발을 내딛게 된다. 전투나 스토리 진행 외에도 의상 수집 후 커스터마이징이나 플레이에 이로운 버프를 얻을 수 있는 실존 음식들을 먹으러 다닐 수도 있고, 이를 스탬프 랠리처럼 구성한 컨텐츠도 존재하며 식사한 음식의 데이터는 컨셉 아트나 적의 정보 등과 함께 갤러리에 저장된다.

 

한편 엔딩을 본 후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컨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클리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요소를 계승하고 한결 강화된 적과 싸우는 뉴 게임+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 네 명의 파티, 실시간 액션

 

더스크 다이버2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플레이어가 유모를 조작하게 된다. 하지만 유모를 포함해 최대 네 명까지 파티에 편성할 수가 있고 한 번 게임을 클리어하고 난 다음부터는 메인 파티에서 유모까지 제외한 네 명의 파티를 편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엔딩 클리어 데이터 이후 진행할 수 있는 뉴 게임+에서 전용으로 활용 가능한 캐릭터까지 최대 8인의 캐릭터 중 원하는 네 명을 바꿔가면서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전투 방식은 스마트 플랫폼의 붕괴3rd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일반 공격과 강 공격, 그리고 특수기를 조합해가면서 전투를 벌인다.

 

일반 공격과 강한 공격, 특수기와 SP를 사용하는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을 섞어가며 나름대로 콤보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고, 적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번 신작에는 브레이크 수치가 존재해서 이 브레이크 수치를 깎아내면 적이 일시적인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 상태에서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물론 이번에 출시된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처럼 단박에 남아있는 모든 체력을 깎아내리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강력한 위력의 공격이면서 추후 영석으로 강화도 가능한 일종의 피니시 기술이라 볼 수 있다.

 

 

 

캐릭터가 전투를 수행하면서 서서히 BP가 채워지며 이것이 가득차면 버스트 상태로 변신할 수 있다. 공격력 상승 및 SP 회복 속도 증가, 공격 상승 배율 증가 등 상당히 강해진 상태로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또, 버스트 상태에서 게이지를 채우면 강력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게임 진행 도중 가게 되는 다다오청 부두에서 벌어지는 보스전에서는 이 필살기를 봉인하는 편이 좋다. 해당 보스의 패턴을 보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버스트 상태에서 EX 필살기를 사용하면 보스의 체력을 단숨에 깎아 보스의 패턴이 멈춰버리는 버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육성은 모든 파티원이 공유하는 경험치를 모아서 이를 능력치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첫 회차에서는 스토리 위주로 진행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경험치량이 한 캐릭터의 최대 레벨을 찍을 정도로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판단에 따라 한 명의 캐릭터에게 능력치를 몰아주거나 골고루 키우는 등의 육성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번 첫 회차 플레이에서는 유모에게 능력치를 몰아주는 선택을 했는데, 이렇게 플레이하니 첫 회차의 게임 난이도는 높지 않다고 느껴졌다.

 

 

 

이외에도 무기를 제외한 세 파츠의 장비를 수집하고 장착할 수 있으며, 이들의 능력치에 더해 영석이라는 장비 홈에 들어갈 아이템을 제작 또는 파밍해서 더욱 강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두 개의 영석 홈에 두 칸 크기의 영석을 넣어 해당 영석의 효과를 받을 수 있으며 한 칸 짜리 영석을 두 개 넣어 두 가지 효과를 받을 수도 있다. 뉴 게임+에서는 적의 상향과 함께 얻을 수 있는 장비의 질도 높아지니 장비 파밍과 영석 파밍이 주가 될 것이다.

 

 

 

■ 전작보다 향상된 속편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느껴지겠지만 번역이 애매한 부분이 소소하게 존재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흔히 접하기는 어려운 대만의 게임이기 때문에 지명이나 인명이 음차되어 있어 조금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음차된 지명이나 이름들과 달리 음성은 일본어 음성을 기반으로 녹음되어 익숙한 목소리들을 종종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단 게임에 보이스가 많이 들어가있기는 하더라도 메인 스토리에서만 보이스가 탑재되어 있고 메인 스토리 내에서도 보이스가 없는 경우가 있다.

 

게임의 구조나 잔버그가 조금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유모 일행의 거점이자 아르바이트처인 Tumaz 마트가 있는 시먼딩을 돌아다닐 때는 도로를 건널 때 상호작용을 통해 잠깐의 로딩을 거쳐 건너편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이차원인 유샨딩에서는 그냥 걸어다닐 수 있다. 유샨딩에서 그냥 건너다닐 수 있다면 왜 굳이 시먼딩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길을 막아두고 상호작용으로 건너게 했는지가 의문이다.

 

 

 

발견한 버그들이 많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초반부, 그리고 이후 자유롭게 가서 전투를 할 수 있는 혼돈의 오락실에선 움직이는 발판을 통해 건너다녀야 하는 구간이 있다. 여기서 만약 실수해 잘못 떨어지면 맵에 끼여버리는데 이러면 결국 빠져나올 수 없어 이전 데이터를 불러와야만 한다. 앞서 언급한 다다오청 부두 보스전에서 너무 빨리 딜을 넣으면 진행이 막히는 버그를 포함해 진행에 영향이 가는 버그는 이 정도였고, 분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최종전 부근의 컷신에서 특정 캐릭터 헤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대머리가 되어 몰입이 깨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토리의 경우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진 일상을 되찾은 Tumaz 마트 팀이 점점 다시 이차원의 일에 관여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무난하게 흘러가지만 뒤로 갈수록, 특히 특정 캐릭터들과의 관계가 "왜?"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다소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소위 급발진이라 보이는 부분이 다소 존재해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전투는 1회차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중반부 이전까지는 적이 잘 죽지 않아 버튼을 열심히 눌러야 한다. 영석 홈이 있는 아이템을 얻고, 영석을 만들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는 캐릭터도 제법 성장해 체력이 닳는 것이 보일 정도의 딜을 넣을 수 있게 되기에 이 시점부터는 보스전도 금방 끝낼 수 있게 된다. 전반적으로 적의 체력과 플레이어의 피해량 때문에 연타하는 것이 조금 피로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부분들을 쭉 나열했지만 전작대비 확실히 향상된 부분들이 많다. 캐릭터들의 모델링도 전작보다 향상되었으며 특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해외여행이 멈춘 이와 같은 시기에 실제 타이베이 시를 구현해 간접적으로나마 타이베이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유모만이 아닌 다른 캐릭터도 육성하면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등 전작보다 많은 부분이 향상되었고, 스토리 외의 각종 컨텐츠를 클리어하면서 게임을 즐긴다면 플레이타임이 제법 나온다.

 

더스크 다이버 1편을 재미있게 즐겼거나 서브컬쳐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라면 이번 2편 역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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