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막바지 결산...독주하는 T1

2022 LCK 스프링, 지금까지 시즌평은
2022년 03월 08일 10시 59분 00초

LCK 스프링 시즌도 어느 덧 90경기 중 70경기를 소화하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전년과 다르게 T1의 독주 속에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나 작년 서머 시즌은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미정이었던 반면 올 시즌은 어느 정도 순위가 고착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 팀 별로 4경기가 남은, 스프링의 후반부 시점에서 각 팀의 이모 저모를 살펴봤다.   

 

1위 - SK T1

 

현재 LCK의 절대적 1강 위치에 있는 T1은 페이커의 부활과 케리아의 변함없는 최상급 능력에 미완 구마유시가 만개하고 제우스와 오너까지 기본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크게 구멍이랄 것이 없는 균형 잡힌 실력을 보여주는 팀이 됐다. 

 

특히 쇼메이커나 쵸비 등 다른 최상급 미드라이너들의 폼이 떨어진 반면 페이커의 폼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제는 아시안게임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다가 미드, 원딜, 서폿 세 포지션에 국가대표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나올 정도다.

 

다만 20 시즌의 담원처럼 엄청난 수준 차이를 느끼게 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은 조금 적은 편인데, 그럼에도 현재 LCK 최고의 팀이라 할 만하다. 4게임이 남은 시점에서 2위와 3게임 차이로 탑을 지키고 있고, 이미 페넌트레이스 2위 이상을 확보한 상태여서 무난하게 스프링 시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위 - 젠지 이스포츠

 

T1과 더불어 시즌 초 2강으로 꼽혔던 젠지는 선수단 구성을 본다면 11승 3패라는 성적이 상당히 못마땅할 만하다. 미드의 쵸비와 정글 피넛, 원딜 룰러 및 현재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탑의 도란까지 지닌 실력이나 이름값 만으로도 상당한 팀인데 말이다. 

 

물론 이는 얼마 전 있었던 코로나 확진 사건이 겹치면서 경기에 패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했던 쵸비가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랄까. 반면 도란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경기가 단 4경기라 현실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는 힘들겠지만 3위 담원과 두 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고, 코로나에서 회복하면서 다시금 폼이 올라오고 있기에 2위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3위 - 담원 기아

 

2년 만에 평범한 중상위권 팀으로 전락해 버린 담원은 갈수록 전력 누수가 발생하는 상황에 처했다. 칸의 이탈에 이어 기대했던 너구리마저 중국 리그의 피로로 안식년을 선택했고, 호야와 버돌이 버티는 탑 역시 담원의 아킬레스 건으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담원의 경우 정글에서 캐니언이 활발한 운용으로 탑과 미드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가 일품인데, 탑이 약화되면서 덩달아 미드의 쇼메이커까지 많은 견제를 받으며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도 하다. 

 

그나마 바텀과 서폿에서는 덕담과 켈린이 고스트 및 베릴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활약을 해 주고 있고, 담원 전력의 70%라 할 수 있는 캐니언은 갈수록 점점 더 실력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팀의 폼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고, 5위권과는 승차도 많이 나는 상황이기에 3,4위권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되며 득실차이로 인해 3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위 - DRX

 

볼 때마다 상당히 미스터리한 팀으로 생각되는 DRX는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미칠 듯한 연승을 거듭하며 14경기가 끝난 시점에서는 어느덧 담원과 승차 없는 4위까지 올라온 놀라운 팀이다. 

 

특히 2월 말 경에 시작된 대단위 코로나 확진 사태에서 주전 대부분이 격리 되었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순위를 상승시킨 팀이기도 하다. 최근 데프트와 베릴의 폼이 나쁘지 않고 다른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 주면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담원과 마찬가지로 2위권 진출은 어렵지만 5위 이하의 성적을 내기는 더 어려운 팀이다. 

 

현재 담원과 DRX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3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트 득실 차이로 인해 3위 입성에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5위 - 프레딧 브리온

 

시즌 초반에는 연승을 거듭하며 강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에게 승리를 거뒀던 프레딧은 2월에 접어들면서 동네북 신세로 전락해 중위권으로 남아 버린 팀이다. 

 

그나마 현재 5위 이하 팀들이 모두 50%도 되지 않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레딧이 5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시즌 초반에 벌어 놓은 승리와 더불어 하위권 팀들이 모두 삽질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조금씩 다시 폼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고 생각보다 이 팀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기에(무언가 언더독의 느낌이 있는 팀이다) 이 성적을 내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듯 보이기도 한다. 

 

걸리는 것이라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동 프릭스의 존재. 어쨌든 두 팀 중 한 팀 만이 살아 남는다.

 


 

6위 - 광동 프릭스


T1의 서브 멤버들이었던 엘림과 테디, 호잇을 영입해 T1 2중대라고 불리웠던 프릭스는 1라운드 초 중반 최약체라고 평가받았던 샌드박스에게 승리했을 뿐 그 외의 경기에서 6패를 기록하며 약체 팀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고 21시즌 최고의 탑 라이너였던 기인의 폼이 되살아나면서 이후 5승 2패를 기록(패배한 팀도 담원과 젠지였다), 현재 5위 프레딧과 승차 없는 6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프릭스의 힘은 끈끈한 플레이와 기인의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한다. 시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게임 속에 기인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하며 승률도 급상승했다. 현재 7위권 이하의 팀들은 사실 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프레딧만 넘기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하다. 

 

과거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항상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을 오가던 명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7위 - KT 롤스터

 

스프링 시즌 초반 우승 후보 젠지를 잡아내며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KT였지만 2월 중순 이후 6연패를 기록하며 4승 4패의 무난한 성적에서 4승 10패가 되면서 사실 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경우의 수를 생각할 때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전승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5,6위 팀이 2패를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며, 6연패라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현재의 굴레를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약체팀과의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KT의 경우 21시즌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7위를 차지했는데, 올 시즌 역시 이 정도 선에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할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팀 내에 캐리 능력이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 줄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8위 - 농심 레드포스

 

사실 상 이번 시즌에서 가장 '폭망'한 팀이자, 이변이라 할 수 있는 팀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직 스프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이름값으로는 상위권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팀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전 시즌에도 3위를 기록한 팀 답지 않은 행보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시즌 최고의 기량을 펼쳤던 칸나와 BDD를 영입하고, 폼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2년 간 담원에 기여했던 고스트까지 데리고 왔다. 그런데 현재 순위는 8위다. 포스트시즌도 사실 상 물 건너 갔다. 

 

농심의 경기는 무언가 잘 되다가도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고 선수단 구성이 많이 변한 만큼 팀웍이 잘 맞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BDD와 고스트의 폼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 큰 것 같은데, 2월 코로나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더더욱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9위 - 리브 샌드박스


새로운 신인 바텀 듀오의 기용과 도브의 탑 이동, 팀 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프린스의 펀플러스 이적 등으로 이번 시즌 하위권이 예상되었던 샌드박스는 이러한 예상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스프링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최하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정글러 크로코가 '열일'하는 모습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며 새로운 원딜 클로저는 무리수 많은 플레이를 많이 해 기복이 많은 편이다. 

 

아마도 한화와 더불어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듯 보이며, 경험이 쌓인다고 해도 단기간에 실력 향상이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서머 시즌에서는 눈에 보일 만한 전력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위 - 한화 생명

 

스타플레이어 쵸비와 데프트의 이탈로 샌드박스와 더불어 시즌 전 2약으로 평가 받았던 한화 역시 약체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김동준 해설의 찰진 ‘한~화~생~명~’ 멘트도 쵸비가 빠진 이래 거의 볼 수 없고 경기 중 후반의 운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다만 샌드박스와 다른 점이라면 무언가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인데, 쌈디와 온플릭의 플레이는 준수한 편이고 패배 자체도 운영의 미숙에서 오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경험치를 쌓는다면 어느 정도 나아질 부분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10위는 거의 확정 분위기지만 말이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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