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사라진 3N, 차기 먹거리 고민 가득

넥슨, 4분기 영업이익 81% 감소
2022년 02월 08일 18시 20분 54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급성장을 보였던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한 7322억원, 15.7% 감소한 696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회사 스핀엑스 게임즈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며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기존 게임들의 실적 부진과 신작 게임들의 부재는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마블 신작 게임들의 흥행 부진은 실적과 주가에 많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비록 올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라인업이 출시 예정이긴 하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스핀엑스의 소셜카지노 장르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율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결실적에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되지만, 연결 편입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및 영업권 상각 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했다.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P23 전문게임 회사로, 자체 토큰인 아이텀큐브와 자체 거래 플랫폼인 아이텀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비록 아이텀게임즈는 아이텀스토어 기반 P2E 게임 개발에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넷마블의 주요 지식재산권(IP)와 게임 개발 능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4분기 실적 전망(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498억원, 영업이익은 17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종전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6.8%, 영업이익은 3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18만원에서 83만원으로 29.7% 하향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4일 론칭한 '리니지 W 12개국' 매출의 신규 기여로 전분기 대비로는 대폭 개선되나 기존 주력게임들의 예상치에 크게 미달하는 부진과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예상치 대비 대폭 초과로 당사 및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는 대폭 미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하고, "'리니지 W' 신작 모멘텀은 제대로 작동도 하지 못한 채 소진됐으며 당분간은 그 정도 수준의 신작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넥슨은 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4분기 매출액 5,639억원, 영업이익 309억원, 순이익 2,28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수치로 전망치 범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넥슨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512~570억 엔 범위 내, 영업이익은 25~69억 엔 범위 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뜻을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4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해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꾸준한 흥행 속에서 대형 신규 IP(지식재산권)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 자사 최고의 기대작들을 출시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사의 신작에 대해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먼저 넥슨은 다음달 24일, 상반기 최고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 5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액션 장르의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신작 게임이다.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의 진두지휘 아래 5년간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모토를 내걸고 수동 전투 기반의 극한의 손맛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력을 집중,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PvP)에 수동 전투 방식을 모두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린 점이 큰 특징이다. 

 

또 올해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HIT2’, ‘DNF DUEL’,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 IP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 특히 PC와 모바일, 콘솔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여 글로벌 캐주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출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초 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원작의 화풍을 계승하면서 몇 단계 진화한 그래픽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전작들로부터 이어진 방대한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참고로 '세븐나이츠 2'의 경우 원작의 화풍과는 다소 달라 이용자들에게 아쉽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또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변신, 이를 조합해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 느낀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MMORPG로 개발, 오픈월드에서 다양한 이용자가 함께 협력하는 게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넷마블은 또 지난 제 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현재 준비 중인 주요 라인업과 사업 현황 등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전략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왕좌의 게임',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아스달 연대기', '몬스터 길들이기 2', '넷마블 프로야구 2022',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신작 라인업 20종이 발표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시장 개척. '오버프라임'과 '스쿼드배틀'을 통해 콘솔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며,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엔씨는 올해 1분기 신작 쇼케이스를 통해 P2E·NFT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대형 신작 ‘프로젝트 TL(The Lineag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리니지와 함께 엔씨를 대표하는 IP로 분류되는 ‘아이온2’의 개발도 한창이다.

 

'프로젝트 TL'은 PC온라인 겸 콘솔 신작으로, 2017년부터 5년간 개발 중인 장기 프로젝트다.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 중이며,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요소인 ‘클래스 기반의 전투’, ‘높은 자유도’, ‘혈맹 중심의 세력전’ 등을 계승한다. 연내 출시 예정이다.

 

'아이온2'는 애초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미뤄졌다. '아이온2'는 원작의 세계관을 이어나가면서도 새로운 대립관계와 새로운 직업시스템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는 다소 제약이 있었던 '활강' 시스템에 제약이 사라지면서 더욱 입체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는 만큼 '리니지'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국내 게임 대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며 "특히 넷마블이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엔씨의 라인업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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