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게임사들의 대형 M&A, 단지 '몸집불리기'일까

MS, 소니, 테이크투에 이어 EA도 '인수 예정'
2022년 02월 03일 16시 39분 04초


 

해외 대형 게임사들이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히 급성장한 대형 게임사들이 '몸집불리기'에 나서는건 자연스러운 수순이겠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미도 더해지고 있다. 미래 사업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소니는 '헤일로' 시리즈와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번지를 인수합병하는데 성공했다. 규모는 36억달러, 한화로 약 4조3000억원이다.

 

짐 라이언 SIE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현재 구축한 게임 경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의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으며,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CEO도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만들어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번지는 인수 이후에도 SIE의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며, 게임 개발과 출시도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번지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번지의 독립적인 부분은 지켜 주면서 번지를 있는 그대로 조건 없이 지원하고, 미래 발전을 가속화시켜줄 파트너를 찾았다"며 "오늘 번지는 글로벌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앞서 MS는 올해 최대의 '빅딜'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 한화 약 82조 규모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필 스펜서 CEO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수십년 동안 회사를 구성하는 스튜디오 및 팀이 수십억 명의 글로벌 유저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줬다고 하며, 이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인수 거래가 종료될 때까지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고, 거래가 완료되면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필 스펜서 CEO가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MS는 향후 Xbox Game Pass 및 PC Game Pass(이하 게임패스) 내에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킹이 소속되어 있다. 액티비전의 대표작으로는 '콜 오브 듀티', '기타히어로'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명한 블리자드의 대표작은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이 있다. 또 킹은 '캔디 크러시 사가', '버블위치 사가', '블라썸 블라스트 사가' 등 캐주얼 게임의 히트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해 첫 인수합병의 포문을 연 곳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다. 테이크투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팜빌'과 '마피아 워', '시티빌'로 유명한 모바일게임사 징가를 127억 달러(한화 약 15조 2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의장은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모바일 부문 사업을 다변화하며 리더십 입지를 확립시켜줄 징가를 인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상호보완적인 사업을 결합해 더욱 큰 규모로 운영하면 첫  2년 안에 연 1억 달러의 비용 시너지와 함께 적어도 연 5억 달러 이상의 결제액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Eat All'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한 때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EA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지난 1일(현지시각), EA는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다른 게임사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공식 발표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대형 게임사들의 인수열풍은 미래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구독'과 '메타버스'를 위한 노림수라고 분석되고 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 당시 Xbox 게임패스의 구독자가 2,5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하면서 콘솔 및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도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Xbox 게임패스는 MS의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로, 특히 Xbox 뿐만이 아니라 PC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MS는 'Xbox 게임 패스' 출시 후 사상 최초로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으며, '게임패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하드웨어 판매를 통한 매출을 넘어선지 오래다.

 


 

게임패스에 현재 제공되는 게임들은 100여개 이상이며, 정기적으로 새로운 타이틀을 업데이트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대표작들이 추가되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배틀넷 이용자들이 대거 흡수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니의 구독서비스인 PS 플러스 구독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4720만명에 달한다. Xbox 게임패스에 약 2배로 아직 여유는 있지만,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서 번지를 인수하게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S는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모장을 2014년 인수한 바 있으며, 메타버스 서비스 '메시 포 팀즈'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이번 인수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버스에 모인 사람들이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이 바로 게임이라는 것이다.

 

VIG파트너스의 이철민 대표는 "MS의 큰 그림은 단기적으로는 게임 분야를 장악하고, 장기적으로는 소셜미디어와 업무 분야까지 아우르는 확고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메타와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02.03-05:43]

그냥 스팀이나 안드로이드를 자사 게임 플랫폼에 연동시켜버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지...
게임회사 가치가 해가 바뀔수록 들쭉날쭉 하는 것 같아요 인수한 금액이 아까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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