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달라진 2차 CBT, '대항해시대 오리진'

눈에 보이는 변화
2022년 01월 31일 12시 22분 26초

라인게임즈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체결한 공동 사업 개발 계획에 따라 개발 중인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2차 CBT를 진행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으로, 199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 대항해시대2,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CBT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제 30주년에서 더 시간이 지나버렸기는 하지만 말이다. 게임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풍향이나 풍속, 조류 등을 실제 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하였으며 고증 연구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을 바탕으로 16세기 배경의 주요 항구나 다양한 함선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2차 CBT는 지난 20일부터 2월 3일까지 15일간 진행되며 1차 CBT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했고 안드로이드 OS, iOS, 라인게임즈 PC 플랫폼 플로어를 통해 진행되어 이전보다 더 다양한 환경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다만 본 리뷰에서는 갤럭시 폴드2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린다.

 

 

 

■ 다시 파브리스 페레로부터

 

지난 1차 CBT처럼 게임의 시작은 대항해시대2의 주인공 중 하나인 조안 페레로의 아버지 파브리스 페레로의 서기 1500년 회고록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을 파브리스 페레로의 항해에 약간의 스토리가 가미된 내용으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인데 플레이어가 원하지 않거나 이미 지난 테스트에 기본기를 알고 있어서 할 필요가 없다면 파브리스 페레로의 회고록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본편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시했다. 혹시 바뀐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진행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회고록 단계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기본으로 선택 가능한 제독의 종류도 이를 따른다. 지난 1차 CBT에서는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제독이 대항해시대2의 주역들 중 일부인 탐험가 조안 페레로, 해군장교 카탈리나 에란초, 무역상 알 베자스까지 3인만 제공되었으나 이번 2차 CBT에서는 플레이어의 초기 제독 선택지를 늘려 기존 3인 체제에서 사략 해적 옷토 스피노라, 지리학 강사 에르네스트 로페스까지 5인의 제독을 제공했다.

 

 

 

각각의 제독은 서로 국적이 달라 처음 선택하는 제독의 국적이 플레이어가 소속된 국가가 된다는 느낌이다. 대신 게임 시작 이후 다른 제독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나 타국으로 망명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므로 처음에 선택하는 제독의 국적보다는 선호하는 캐릭터를 고르기로 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테스트와 달리 조안 페레로로 진행해보려 했으나 차이를 비교해보려 다시금 카탈리나 에란초를 선택하기로 했다. 각 제독들에겐 제독 메인 스토리 개념의 연대기 퀘스트가 존재하며 카탈리나 에란초 등 대항해시대2의 주인공이나 대항해시대 외전의 주인공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초기 선택 가능한 제독의 수도 늘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을 시작한 뒤 조건을 갖추면 더 많은 제독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중에는 이순신을 비롯한 동서양의 유명한 인물들이 존재해 대항해시대2와 외전을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스토리도 제공될 예정이다.

 

 

 

■ 전투, 모험, 교역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전투와 모험, 교역이라는 세 가지 컨텐츠가 솥발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플레이어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진행하며 스토리를 진행하고, 항해사를 배에 태우며 선원들과 자신의 함선을 선단으로 확장시키고 바다의 패권을 쥐게 되는 게임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역시 이런 세 가지 컨텐츠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플레이어가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플레이어가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처음 플레이하면서 선택하게 되는 다섯 제독들은 각 컨텐츠에 특화된 직업을 지니고 있어 원하는 컨텐츠에 맞춰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제독과는 별개로 선단 성향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문자 그대로 플레이어 선단의 성향을 결정하는 선택지인데 각각 모험 선단, 교역 선단, 전투 선단으로 나뉜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선단 성향에 따라서 매일 주어지는 과제들이 선택 성향 위주로 발생하고 조합에서 받을 수 있는 의뢰들도 성향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이 주력으로 삼을 컨텐츠의 방향성을 정할 중요한 선택지다. 하지만 한 번 선택하면 변경할 수 없는 엄격한 시스템이 아닌지라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성향을 변경할 수 있어 그때그때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성향을 결정하면 된다. 함선 역시 전투와 모험, 교역 세 가지에 각각 특화된 트리가 존재하니 배도 성향과 맞춰서 운용하면 편리하다.

 

 

 

전투는 대항해시대2와 동일하게 턴 기반 전투 시스템을 가져왔다. 정확하진 않지만 경험상 작위에 영향을 받을 적의 강습이나 플레이어의 직접 공격에 의해 전투가 시작되고 주어진 턴 내에 승리목표를 달성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해적 등 일반적인 전투는 적의 기함을 잡으면 끝이 나서 그래도 금방 전투를 끝낼 수 있지만 연대기나 일부 전투의 승리 조건은 기함 격파가 아니라 조금 더 전투가 길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1차 CBT와 마찬가지로 적함을 백병으로 처치하면 낮은 확률로 나포가 되는데, 그래서인지 전투를 좀 수행하다 보면 나포시대 오리진이 되는 경향이 다소 있었다.

 

모험은 정보를 얻거나 낚시, 도시 발견, 특정 지형의 발견, 전설적인 보물 발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CBT에서 모험 컨텐츠가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때와 방식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합에서 받을 수 있는 의뢰들 중 스토리를 지니고 연속성을 지닌 의뢰는 모험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거기에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특별한 지형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감동은 제법 좋은 기분을 선사했다.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특정 가문과 계약해 발견물 우대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선원과 항해사가 소비하는 식사량도 조정되어 초반부터 제법 긴 항해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상업은 이번 CBT에서도 주요 컨텐츠의 하나였다. 일단 선단을 꾸리기 위해서든 항해사를 고용하기 위해서든 두캇을 버는 것은 필요하기에 항상 무역을 해야하고, 수시로 변하는 시세와 시장이 정해진 이후 관세가 들어가는 도시들의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었다. 투자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2차 CBT 후반전이라 볼 수 있는 지금은 이 투자전도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장이 되는 이점 등의 정보가 풀렸다. 1차 CBT에선 튜토리얼성 상업 컨텐츠 진행 도중 시세가 요동치기도 했으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어느 곳에서 무역을 진행해도 기본기대로만 하면 나름대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의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 편의성 개선들은 필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개인적으로 발표 이후부터 계속해서 기대해오던 게임이었다. 1차 CBT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2차 CBT는 보다 많은 부분들이 변화한 모습을 눈에 보여주니 다음 변화를 궁금하게 만든다. UI부터 시작해 1차 CBT와는 다른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개선되는 사항들도 있었던만큼 정식 서비스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물론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고는 하기 어렵다. 아직 편의성을 만져줘야 하는 부분들은 눈에 많이 들어오고, 밸런스 면에서도 조금 조정할만한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 자신의 함대를 구성하는 함선을 갖추는 것이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배를 강화해서 다음 단계의 배를 만들기까지 들어가는 두캇의 양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물론 너무 쉽다면 정식 서비스 컨텐츠의 밸런스가 문제가 되겠지만 조금 낮춰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를 만드는 것만이 컨텐츠의 끝은 아니니 말이다. 이외에도 거래소, 상회, 사제 등 아직 UI만 만들어진 상태로 개발 중인 컨텐츠들이 일부 존재했는데 다음엔 이 컨텐츠들의 테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가끔 해적 토벌 의뢰를 마치고 대사가 출력되는 타이밍에 특정 항구에서 과잉 공급이 있다는 소식이 팝업되면 그대로 터치가 먹통이 되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했으니 소소한 버그들을 잡는 것도 중요할 것.

 

대항해시대 오리진. 2차 CBT 이후 연내 모바일 및 PC 멀티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는 신작. 음원은 역시 손색이 없을만큼 좋았지만 개선할 부분도 개선해 다음은 부디 정식 서비스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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