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퇴근, 퍼즐어드벤처 '플레인이펙트-샐러리맨-'(NS)

디스토피아와 비현실의 접목
2021년 11월 26일 00시 02분 58초

피닉스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플레인 이펙트 -샐러리맨-'의 닌텐도 스위치 및 PS5 한국어판을 지난 18일 정식 출시했다.

 

플레인 이펙트 -샐러리맨-은 이탈리아의 인디게임 스튜디오 이노비아, 스튜디오 키쿠에 의해 개발된 퍼즐 어드벤처 게임으로 고독한 샐러리맨 솔로가 평범한 출퇴근길에서 평소와는 다른 기묘함을 느끼고, 디스토피아적인 거리의 풍경을 헤메이며 집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솔로는 평범한 사무실에서 출발해 온갖 기괴한 현상들을 겪고 비현실적인 존재들과 마주하면서 서둘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 한다. 멈춰서거나 돌아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플레인 이펙트 -샐러리맨-은 현재 16,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본 리뷰는 닌텐도 스위치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 디스토피아·초현실 겹친 퇴근길

 

플레이어는 제목처럼 샐러리맨 신분인 솔로가 혼자 야근을 하는 장면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동료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는지 사무실에는 솔로만 남아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게임 시작 시 선택한 모드에 따라 별다른 튜토리얼이나 지침 없이 솔로를 조작해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를 찾아 스토리를 진행시켜야 한다. 마치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처럼 플레이어는 가능한 모든 곳을 둘러보면서 상호작용을 시도하게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특정 오브젝트를 활용하는지 알고 있더라도 올바른 순서대로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진행해야 정상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가령, 솔로가 퇴근을 해야하는 상황임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 외투를 먼저 입고 진행해도 될 것 같지만 사무실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을 마친 뒤 나가기 직전에야 외투를 집어들 수 있는 식이다. 사무실 내부의 광경만으로는 게임의 배경을 알기 어렵지만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면 곧바로 이야기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창문을 통해 기묘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 솔로는 덤덤하게 사무실을 떠나고, 본격적으로 그의 퇴근길이 시작된다.

 

 

 

곳곳에서 보여지는 배경이나 장면들은 이 작품의 세계가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는 부분을 얼추 캐치할 수 있다. 또한 기술 역시 지금보다 발전한 상황으로, 길을 건널 때 신호를 어기고 그냥 차도로 나가면 곧장 드론이 날아와 솔로를 무력화시킨다. 마치 솔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만 같은 모습들이 연출되거나 디스토피아풍 세계라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존재들이 돌연 등장해 초현실적인 장면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막에서 의문의 괴물들이 몰려들기도 하고, UFO가 솔로를 돌려보내거나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 솔로를 삼켜버려 그 안을 탐험하기도 하는 등 기괴한 상황들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솔로는 퇴근의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난관을 돌파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집념이 보일 정도로, 솔로는 계속해서 덤덤하게 걸어나간다.

 

 

 

■ 조작이 조금 어색해

 

플레인 이펙트 -샐러리맨-이 보여주는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이해는 워낙 기묘한 장면들의 연속이라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퍼즐 어드벤처 장르적 재미는 나름대로 무난하게 챙겨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엔 그냥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을 거치며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평범한 스토리 감상 게임 정도로 시작하나 이후 이런 기본적 조작에 더해서 게임을 진행하며 쌩쌩 밟아대는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차도를 건너거나, 차량을 운전하고 오브젝트 상호작용 순서를 따지는 등 몇 가지 기믹이 추가로 등장하고 피지컬을 시험하는 등 차츰 난이도를 높여가는 구조를 보여준다.

 

닌텐도 스위치를 기준으로 조작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상황에 따라 솔로가 점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달리거나 움직이는 조작을 입력했을 때 약간 늦게 조작이 반영되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레드 데드 리뎀션2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런 조작감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도로를 건너는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다. 또한 시야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아주 약간 돌아가기는 하지만 다른 시점에서 본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특정 상황에 상당한 답답함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대사를 삼가고 최대한 담담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는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나타나 보여주는 현상들은 게임에 독특함을 부여해준다. 대략 5시간에서 7시간 내외의 플레이타임이 소요되며 퍼즐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드 선택에 따라 난이도가 조절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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