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과 파이널판타지7의 만남, 'FF7 퍼스트솔저'

독특한 시스템
2021년 11월 24일 00시 00분 31초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는 파이널판타지7 IP에 배틀로얄 장르를 더한 게임으로, 파이널판타지7 본편으로부터 30년 전을 무대로 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솔저 후보병이 되어 최대 75명의 플레이어와 싸우고 최후의 1인 또는 그룹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임의 전반적인 규칙은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 비슷하나 여기에 파이널판타지7 특유의 시스템과 RPG 요소를 담아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추구했다. 총은 물론이고 검과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데다 몬스터 토벌 등을 통해 경험치를 쌓는 레벨 업 시스템으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조금씩 강해지기도 하며 소환수를 소환하는 등 기존의 배틀로얄과는 사뭇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다.

 

본 신작은 파이널판타지7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노무라 테츠야가 동일하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했으며 파이널판타지7의 세계관과 이어지는 정식 컴필레이션작이다.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는 현재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버전과 동일하게 지난 17일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었던 iOS 버전은 등급분류 심사의 지연으로 연기되었다.

 

 

 

■ 75명의 솔저 후보병

 

기성 배틀로얄 장르가 최대 100인으로 굳혀진 감이 있지만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에서는 그보다 적은 최대 75명의 솔저 후보병이 하나의 매치에 참여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솔저 후보병이 되기 위해 싸우고 살아남는 것이 기본 골자이며 각각의 플레이어는 특정 포인트에 낙하해 무기부터 다양한 장비들을 갖추게 된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의 첫 번째 시즌은 신라 컴퍼니가 세운 마황 도시 미드가르르 싸움의 무대로 삼고 있다.

 

솔저 후보병 신분의 플레이어들은 미드가르의 슬럼을 훈련 필드로 삼아 격렬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7번가 슬럼과 코르네오 저택, 초록이 가득한 집 등 기존에 파이널판타지7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친숙할만한 장소들이 각지에 배치되어 있다. 작중의 배경이 원작으로부터 30년 전을 다루고 있어서 클라우드 등 파이널판타지7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초기에 재생되는 인트로 영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지만 장소와 세계관 설정 등을 통해 원작과의 연결점을 확보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솔저 후보병은 남성 또는 여성 중에 선택해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몇 가지의 커스터마이즈 선택지가 존재하며 이후에는 가끔 제공되는 뽑기용 티켓이나 유료 재화를 활용해서 뽑기 또는 스킨 구매를 해야 추가적인 커스터마이즈 의상과 스킨을 습득할 수 있다. 뽑기 한 번에 세 개의 아이템이 나오는데, 표본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몇 번의 시행을 거쳐 주로 무기 스킨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느꼈다. 상점의 항목 중 하나인 모그 트레이드에서는 아주 적긴 하지만 무료 재화로도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하기도 한다.

 


 

 

 

■ 퍼스트 솔저만의 특징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는 기성 배틀로얄 장르와 큰 틀에서 동일하지만 세세한 차이점들을 가지고 있다. 파이널판타지7이라는 IP를 활용했기에 단순히 세계관만 가져오는 것이 아닌 고유의 시스템들을 배틀로얄 시스템과 접목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전투에 임하기 전 다섯 종류의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각각 워리어, 소서러, 닌자, 몽크, 레인저로 저마다 다른 특수 능력과 근접 공격 수단을 지니고 있는데 어떤 스타일을 고르더라도 처음 낙하한 직후엔 당연히 아이템을 파밍해야 한다. 특이한 것은 처음 게임이 시작됐을 때 무작위로 출발지가 정해지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정해진 시간 내에 헬기를 몰아 낙하지점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각 스타일의 고유한 능력은 플레이어의 게임 진행 전략에 반영될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워리어는 근접 공격 사정거리가 증가하고 이동 중 타깃을 공격하거나 러시 어빌리티를 사용할 때 배리어가 부여되는 차지 슬래시 특성과 배리어를 펼치며 고속으로 짧게 이동하는 러시 어빌리티, 근접 공격으로 적 후보병을 퇴장시켰을 때 HP를 회복하는 비트업 스킬 드을 지니고 있어 보다 전투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기에 좋고 레인저는 탄약 소지 및 획득량 증가나 스코프로 적을 포착했을 때 마커를 부여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 내에 존재하는 후보병, 몬스터, 블리자드, 그라비데의 장소를 마크해주는 간파 어빌리티를 지니고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전투에 임하기 좋다는 식이다.

 

 

 

또,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원거리용 총기나 근거리 무기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파이널판타지7에서 볼 수 있었던 각종 어빌리티와 소환, 초코보 소환 등을 더하며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냈다. 전투에서 블리자드 어빌리티로 적을 견제하면서 돌아가 측면을 친다던지, 그라비데로 움직임을 묶고 단숨에 처치하는 등 어빌리티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GIL이라는 파이널판타지의 화폐를 모아서 무기나 어빌리티의 업그레이드 및 구매를 맵 곳곳에 존재하는 자판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초코보 농장에서 육성한 초코보를 불러내 탈것 및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몬스터도 맵에 뿌려져 있어 이들을 처치하고 탄약이나 GIL 등을 얻을 수 있으며 경험치를 모아 레벨업을 하면 체력 등 기초 능력치가 향상된다. 통상적으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것 외에도 아이템 파밍을 위해 상자를 뒤지다 보면 퀘스트 형식의 치안 유지 훈련을 얻을 수 있는데, 특정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보상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몬스터와의 전투를 하지 않아도 전장이 줄어드는 페이즈를 거치다 보면 레벨이 오르기도 하니 반드시 몬스터를 퇴치할 필요는 없다.

 

 

 

■ 기존 배틀로얄과는 다른 감성

 

앞서 파이널판타지7 퍼스트솔저는 기존에 출시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들과 전반적인 틀이 동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와 같은 감성을 기대하고 게임을 잡는다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성 배틀로얄과 달리 사용할 능력들이 늘어나고 파쿠르를 통해 높은 지형에도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 등으로 꽤나 신경을 써야할만한 부분이 늘어났다.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난만큼, 조작할 부분도 늘어난다.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은 다른 부분을 차치하고 이동과 엄폐, 사격 등 조작할 부분이 상당히 적었던 반면 보다 복잡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오히려 PC 버전의 출시가 함께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또한 몬스터의 존재가 은근히 계륵과 같다. 레인저의 간파 어빌리티 등 플레이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은근히 범위가 좁은 편이다. 하지만 몬스터는 일정 범위 내에서 인식되면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쫓아오며 공격을 가하는데다, 대응해서 쓰러뜨려도 인접한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위치를 발각당할 위험이 크다. 심지어 초기에 마주치면 죽기 쉬운 몬스터가 생각보다 여러 군데에서 날아다니고 있어 플레이어 이외에도 까딱하면 초반에 광속탈락을 당할 수 있다.

 

출시 첫 날 서버 관련 이슈로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파이널판타지7 IP의 요소들을 배틀로얄 장르와 접목시킨 부분은 신선했다. 모바일에서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론 앞서 이야기했던대로 PC 버전의 출시를 통해 좀 더 디테일한 퍼스트솔저의 세계를 보고 싶다는 기분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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