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볼과 벽돌깨기 접목한 독특한 진행, '고대유적의 비밀'

던전크롤 특유의 탐험심 자극
2021년 11월 01일 11시 30분 55초

하이브리드스쿼드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고대유적의 비밀(Creature in the Well)' 한국어판을 지난 21일 닌텐도 스위치와 PS4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으로 출시했다.

 

북미 인디 개발사인 플라이트스쿨 스튜디오에 의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고대유적의 비밀은 핵 앤 슬래시와 벽돌깨기, 핀볼, 퍼즐, 던전 크롤의 요소를 모두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BOT-C로 불리는 엔지니어 로봇을 조작해 고대유적 던전을 탐험하면서 숨은 비밀들을 발견하거나 에너지 오브를 충전하고, 각종 특수 장치들을 작동시키면서 적에 맞서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된다. 다양한 장비들을 찾아서 BOT-C 유닛을 커스터마이즈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고대유적의 비밀은 PS 스토어에서 18,900원을 지불하거나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내달 14일까지 할인된 가격인 1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모래폭풍에 뒤덮인 세계

 

고대유적의 비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쉴새없이 몰아치는 모래폭풍에 의해 뒤덮이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아이가 엄마에게 모래폭풍 너머의 세상에 대해 물어보고, 엄마는 아이에게 그 너머엔 아무것도 없다는 답을 주는 등 게임 인트로를 통해 거주구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 또는 최소 작중의 배경이 되는 장소 근방이 모래폭풍으로 인한 사막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주인공 엔지니어 로봇 BOT-C 역시 이런 폭풍을 헤치며 휘두를만한 물건을 얻은 뒤 고대유적에 진입하게 된다.

 

사막의 드높은 산 안으로 펼쳐진 고대유적은 세상이 모래로 뒤덮이기 전 기계를 다루는 문명의 흔적을 보여주는 요소다. BOT-C는 이 고대유적을 탐험하며 다양한 비밀들을 파헤칠 수 있다. 주인공인 BOT-C 외에 본 작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존재도 이 고대유적에 BOT-C가 진입하자마자 등장해 존재감을 뽐내는데,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빛나는 눈과 가까이에 다가온 앙상한 손만 볼 수 있는데도 그 존재가 거대한 몸집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첫 만남부터 BOT-C의 주변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는 이 존재가 바로 영어 제목인 Creature in the Well인데, 고대유적의 비밀을 파헤치는 BOT-C를 막아서면서도 플레이 도중에 BOT-C가 쓰러지면 그를 집어들어 우물 밖으로 내던지며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고대유적 주변의 마을주민은 이 존재를 우물의 존재로 부르며 BOT-C와 대화하지 말라는 명령을 철저히 지켜 BOT-C의 방문에도 응대하지 않는다. 그래도 상점 역할을 하는 곳의 주인 등은 BOT-C를 배척하지 않아 업그레이드 등의 시스템을 마을에서 진행한다.

 


 


 

 

 

■ 독특한 진행 방식

 

상술했던 것처럼 고대유적의 비밀은 여러 장르의 특징이 복합된 게임이다. 타격용 무기와 흡수용 무기가 여러 종류 존재하고 이를 바꿔드는 것이 가능한데 여느 액션 게임들처럼 BOT-C가 직접 고대유적에 존재하는 적들에게 휘둘러 쓰러뜨리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적들은 대개 포탑 형식이며 이들이 쏘아대는 투사체나 바닥에서 생성되는 구체를 쳐내는 것으로 해당 방향에 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벽돌깨기와 핀볼같은 요소가 더해져 BOT-C가 쳐낸 투사체로 블록에 일정량의 피해를 가하면 전력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획득한 전력을 사용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을 가동시킬 수 있다.

 

문에서 요구하는 분량의 전력을 투입하면 길이 열리는 형식이기 때문에 모든 방을 클리어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득하게 각 방을 클리어하면서 넘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막혀서 답답할 때는 다른 곳에서 모은 전력을 문에 투입해 열어버리는 행위가 가능한 것이다. 단순히 블록을 공격하는 것부터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연속으로 구체를 튕겨내 블록을 터치해야 하는 각도 맞추기형 방, 구체로 건드리면 주변 넓은 범위에 큰 피해를 입히는 폭발이 일어나는 함정 등 다양한 기믹을 가진 방들이 BOT-C의 앞을 가로막는다.

 


 

 

 

던전크롤 요소로 고대유적에 입장하기 전 로비 역할의 장소에서는 들어갈 유적의 구역을 정할 수 있다. 원하는 구역으로 향하는 구조물을 맞추면 문을 통해 그쪽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각 구역은 끝에 도달하면 보스의 공격을 막으면서 함정을 피해 모든 블록을 맞추는 등 특정 기믹을 가진 보스 스테이지가 나타나고 이를 돌파해내면 마지막 방에서 과거 유적에서 활동하던 이들의 이야기 등 산 속 고대유적의 이야기들을 엿보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 모놀리스에 대한 비상 전력 시스템을 가동하는 예비 전력을 켠 이후로는 7개의 구역을 순차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처음 예비 전력을 켜기 위해 입장하는 던전을 포함하면 8종의 던전을 탐험하는 셈. 첫 던전을 제외하면 복수의 선택지가 주어져 원하는 곳을 먼저 탐험하는 등 나름대로 플레이어에게 진행을 맡기는 부분이 있다.

 


 

 

 

■ 장르의 결합과 도전적 탐험

 

고대유적의 비밀은 여러 장르를 결합시켜 독특한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창조한 신작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식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지만 곧 타이밍을 재거나 정확한 각도를 노리는 등 뇌지컬과 피지컬을 조합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기도 하는 등 독특한 방식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기믹들이 매력적이다.

 

모래폭풍으로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과 산 속에 있는 고대유적의 비밀, 그리고 플레이어를 가로막는 우물의 존재 등 게임이 보여주는 세계와 사원에 대한 비밀들을 밝혀내는 재미가 있다. 던전 위주의 게임이 보여주는 탐험심을 적절히 자극하므로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리뷰는 PS4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됐지만 게임이 그래픽을 강점으로 밀어붙이는 유형은 아니므로 필요에 따라 PS4로 구매하거나 동세대 기기 중 상대적인 기기 스펙이 부족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구매해도 무방할 것.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을 생각하면 닌텐도 스위치로 구매해서 틈틈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물론 각도를 잡아서 구체를 튕겨내는 등 스틱을 자주 움직여야 하는 편이라 조이콘의 내구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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