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별 특색 잘 살린 RTS 신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

기대 이상의 완성
2021년 10월 25일 16시 02분 58초

PC 전략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라고 한다면 대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본 기자 역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테스트 일정에 참가하게 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친구와 함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DE를 자주 즐겼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출시를 앞둔 시리즈 최신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는 그런 기존 시리즈 강자에게 도전을 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역사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는 팀을 구성하여 실제 방문과 교류를 통해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각 세력의 문화가 정확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는 역사를 좋아하거나 RTS 특유의 재미를 느끼려는 사람이거나, 이 장르에 처음 도전해보려는 사람에게 무관하게 모든 플레이어가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론 기존 팬이나 RTS 장르의 팬에게 초심자가 덤벼들어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초기 캠페인 등 각종 컨텐츠를 통해 누구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기 쉽게 인도한다.

 

게임 출시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및 Xbox에서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프리뷰 빌드를 기준으로 플레이어는 8종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는 오는 28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500년 역사에 걸친 캠페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에서 제공하는 캠페인 모드는 500년에 걸친 역사에서 4개의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 총 35개의 임무가 포함된 분량으로 각 캠페인의 배경은 노르만, 백년 전쟁, 몽골 제국, 모스크바의 성장이다. 역사 속 한 인물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기보다는 해당 캠페인의 시작 연도와 종료 연도까지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한 캠페인 내에서도 임무를 진행할 때 플레이어의 세력 지도자가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첫 캠페인인 노르만 최초의 임무 1066,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플레이어는 노르망디 공 윌리엄을 조작해 해럴드가 이끄는 색슨족 군대를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몇 번의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시간이 흘러 윌리엄이 아닌 후대의 지도자를 영웅 유닛으로 활용해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이런 세대 교체는 임무의 소제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윌리엄으로 조작하는 노르만 초기 임무는 정복 챕터로 분류되며 노르망디를 둘러싼 형제 간 전쟁을 다루는 임무들은 소유물 챕터로 분류된다.

 


 

 

 

캠페인 리스트에서 관심이 있는 역사를 플레이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모든 캠페인을 클리어할 필요는 없다. 물론 각 캠페인의 스테이지인 임무들은 순서대로 클리어해야 하지만 모스크바의 성장 캠페인을 즐기기 위해 노르만, 백년 전쟁, 몽골 제국을 모두 클리어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노르만의 헤이스팅스 전투만 선택할 수 있으나 이후 나머지 세 캠페인도 잠금이 해제되어 원한다면 그쪽부터 먼저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네 개의 캠페인은 1066년 헤이스팅스부터 모스크바의 성장 캠페인의 1552년 카잔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캠페인 모드는 대전 모드로 전투를 즐길 때에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진행들이 종종 등장하니 단순히 RTS의 맛만 보려고 접한 것이 아니라면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캠페인 모드는 클리어를 통해 개방되는 몇몇 부속 컨텐츠들이 존재하는데 캠페인의 흐름과 연계되어 재생되는 다큐멘터리풍의 실사 영상이 그 예다. 라이언TV와 함께 제작한 인게임 다큐 시리즈 영상 핸즈 온 히스토리를 통해 캠페인의 배경이 된 역사 속 이야기와 장소들, 그리고 클리어를 통해 당시의 건축 기술, 매 사냥 등 다양한 부분을 감상할 수 있다. 중세 역사시대 마니아들이 환장하는 트레뷰셋 투석기를 다룬 지난 8월 공개 영상과 같은 퀄리티로 제작된 영상들이 보다 캠페인 컨텐츠를 풍성하게 만든다.

 

 

 

 

 

■ 초심자를 위한 손자병법

 

캠페인을 클리어하거나 즐기다 보면 친구와 플레이 약속이 잡힌다거나, 아니면 RTS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대전으로 눈을 돌릴 때가 올 것이다. 처음부터 플레이어와의 대전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전에 준비된 CPU와의 소규모 대전을 플레이하거나 사용자 정의 게임에서 CPU를 상대하는 방을 파고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어떤 방식으로나 결국 대전 모드를 즐기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초기 튜토리얼에서도 기본적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조작이나 시스템에 대해 알려줬지만 본격적으로 대전 모드에 뛰어들기 위한 공략은 또 다른 싱글플레이 컨텐츠를 통해 터득할 수 있다.

 

손자병법이라는 이름의 이 모드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초기 운영부터 후반부에 벌어질 수 있는 공성전까지의 흐름을 토막으로 잘라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컨텐츠다. 플레이어는 손자병법의 훈련 탭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초기 경제부터 후반 경제, 기본 전투와 공성전 초반 및 후반 테크닉을 배울 수 있다. 단순히 튜토리얼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보다 도전적인 요소를 더해 플레이어가 직접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 이 컨텐츠의 컨셉으로 각 훈련은 각각 금, 은, 동 세 개의 메달을 기록에 따라 얻을 수 있다.

 

물론 손자병법은 대전 모드의 튜토리얼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훈련 모드이기 때문에 너무 느긋하게 플레이하다간 동메달을 따기도 어려울 수 있다. 기본적인 테크닉을 체득하면서 금메달을 따려면 정말로 딱딱 계획적이게 목표를 달성해나가야 한다. 생각보다 각 메달이 갈라지는 텀이 짧다는 점도 있어 금메달에 실패했어도 은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움직이면 순식간에 동메달까지 미끄러지는 수가 있다. 메달 달성까지 남은 시간을 잘 계산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손자병법 모드의 기본이다.

 


 

 

건물 지을 때 닥터 스트레인지가 떠오른다.

 

■ 개성 뚜렷한 8개 세력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의 캠페인 모드가 풍성하다는 점 이전에, 이미 기술적 부하 테스트 등 몇 번의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친구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겨본 결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 중 하나는 여기에 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에 등장하는 기본 8세력은 대부분 개성이 뚜렷해 플레이 메커니즘이나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이 조금씩 달라 명확하게 다른 세력을 잡아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잘 전달한다. 플레이어 본인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참가할 수 있는 대전에서는 플레이어 외에도 AI 쉬움, 중급, 어려움, 가장 어려움까지 네 단계의 수준으로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본적으로 각 시대를 제1시대부터 제4시대까지로 구분한다. 물론 게임 내에 들어가면 알림 등을 통해 각 세력의 시대를 제국시대 등 기존의 명칭으로 표시해주기는 한다. 시대를 넘어가는 방법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처럼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랜드마크를 지어서 넘어가거나, 특정 조건을 달성해 넘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랜드마크는 시대마다 두 종류가 제시되고 거기서 효과가 마음에 드는 쪽을 골라 지으면 되나, 아바스 왕조를 예로 들자면 지혜의 집이라는 랜드마크에서 별관을 건설할 때마다 시대가 넘어가는 등 세력별로 차이가 있다.

 


몽골은 건물을 이동할 수 있다.

 

운영 면에서도 종족별 차이점이 부각을 드러낸다. 중국인을 골라 플레이하면 조정의 관리가 특수 유닛으로 등장해 자동 또는 수동으로 플레이어가 지은 건물들을 오가며 세금을 징수해 금 수확량에 보탬이 된다. 최대 네 명까지 거느릴 수 있는 관리는 무작정 생산해두는 것보다 적당히 본진의 규모가 확장될 때마다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충원해주는 것이 효율이 좋다고 판단된다. 또, 중국은 왕조라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왕조가 들어서는 조건을 갖추면 다음 왕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앞서 언급한 아바스 왕조는 랜드마크를 복수로 지을 필요 없이 지혜의 집에 업그레이드처럼 별관을 짓는 것으로 시대를 향상시키며 혜택을 얻을 수 있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확보한 공간은 지혜의 집 영향권 내에 있는 건물의 수를 늘리면서 발생하는 황금 시대를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델리 술탄국은 학자를 건물에 넣은 수만큼 점점 빨라지는 연구 속도를 이점으로 가지는 대신 초기엔 느린 연구 속도를 보여주는 등 자원부터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력별 개성을 살려 각기 다른 세력을 플레이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추가 세력의 기대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는 기존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울만한 신작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DE의 경우 앞선 두 시리즈의 DE보다 아쉬운 퀄리티를 보여줬던 반면, 이번 작품은 완전 신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탄탄한 볼륨과 개성적인 종족 및 메커니즘을 접목시켜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RTS 장르 자체가 많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RTS팬을 유입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더라도 기존 RTS 팬이라면 제법 만족스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력별 개성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일장일단의 특징들과 독특한 개성은 매력적으로 다가와 수십 종의 신규 세력이 추가됐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DE보다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신규 세력 추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언급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DE의 종족 추가는 시각적 요소나 병종의 차이 정도에서 그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으나 이번 작품에서 향후 추가 세력들이 등장한다면 색다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개발팀의 부담은 커지겠지만 말이다.

 

시리즈의 마니아들이 존재하기에 멀티플레이 인구가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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