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내전에서 승리하고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할 팀은?

T1 VS 한화
2021년 10월 22일 10시 55분 46초

T1 대 한화의 롤챔스 8강 첫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금일(금) 저녁 9시에 펼쳐진다. 

 

8강전 경기 중 유일한 국내 팀 내전 경기이다 보니 더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팀이 4강에 진출할지 다양한 예측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8강전 첫 승리 팀은 EDG를 잡고 기세가 올라온 T1일까, 아니면 조별 예선에서 힘든 싸움을 통해 강하게 단련된 한화일까. 두 팀의 이모저모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미드 외에는 모두 T1이 유리한데…

 

먼저 포지션 별 각 팀의 전력을 살펴 보면 사실 상 미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T1의 압승이다. 이는 선수 자체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번 롤챔스에서의 컨디션 또한 그렇다. 

 

T1의 경우 정글과 원딜에서 2명의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 출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T1 정글은 오너가, 원딜은 구마유시가 메인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두명의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한화 전에서도 두 선수가 스타팅 멤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전에서도 이전 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체를 살펴보면 탑에서는 칸나와 모건이, 정글에서는 오너와 윌러가 맞붙는다. 지금까지 롤챔스 경기를 시청해 왔던 분들이라면 이러한 매치 업만 봐도 한화가 매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양 팀의 탑과 정글 차이가 심하다. 윌러는 간간히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버로우 하는 경우가 있고, 모건이 저점을 찍으면 그냥 상체가 터져버린다.

 

다만 한화의 선수들은 쵸비를 제외하고 널뛰기를 매우 잘하기 때문에(고점과 저점을 사정없이 오간다. 심지어 같은 날 펼쳐지는 경기조차 널뛰기를 한다) 쵸비 이외의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고점을 기록하면 승리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패배가 유력하다. 참고로 모건이 고점을 찍은 경기는 거의 다 승리했다. 어쩌면 이번 대전은 모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다. 

 

어쨌든 탑과 정글 라인은 비슷한 컨디션이라고 가정했을 때 T1의 우세가 예상된다. 반면 미드는 CS 귀신 쵸비가 페이커보다 앞서 있다. 

 


쵸비의 CS 획득 량은 국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을 정도

 

하지만 쵸비와 페이커의 차이가 서머 시즌 당시보다는 확연히 줄었다. 롤챔스의 영웅이기 때문인지 페이커가 롤챔스에서 살아나고 있고, 쵸비는 조금 무력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탑과 정글, 그리고 미드를 합친다고 해도 T1이 60 : 40 정도로 앞서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하체 역시 T1이 훨씬 유리하다. 

 

사실 구마유시와 데프트는 서로 한 쪽을 잡아먹을 만큼 실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포터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국내 최고의 서포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리아가 있는 T1과는 반대로 한화에는 널뛰기의 달인 뷔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뷔스타가 완벽한 저점을 찍고 어느 정도 폼이 올라왔다고는 해도 캐리아와 비교 자체가 어렵다. 결국 같은 컨디션이라고 가정한다면 하체 역시 60 : 40 정도로 T1의 제법 큰 우위가 예상된다. 

 


캐리아의 존재로 인해 바텀은 T1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 한화가 T1을 못 이길 팀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한화는 3게임 모두 대패하면서 광탈을 하게 될까. 전력 비교로 보면 필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지만 지금까지의 결과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올 해 서머 시즌만 봐도 8월에 열린 T1과의 2차전에서 한화가 2대 0 승리를 거뒀고, 9월에 열린 롤챔스 선발전 결승 역시 2대 3 스코어로 아쉽게 패배했다. T1이 여유가 있을 때 즐겜 모드로 플레이 하는 팀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장 최근 5게임의 전적은 한화가 3승 2패로 앞서 있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선발전 결승의 리턴 매치인 셈

 

물론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T1의 기세가 상당히 좋고 선수들의 폼도 상당히 올라왔다. 특히 처음에는 롤챔스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제 실력을 모두 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구마유시같은 신예 선수들이 경험치를 먹고 더더욱 성장했다. 한화 역시 그러한 부분은 마찬가지지만 그 성장 폭이 더 큰 것이 T1이다. 

 

그럼에도 T1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지 못하는 것은 앞서도 언급한 한화 선수들의 주사위 플레이 때문이다. 

 

그나마 윌러의 경우는 그 폭이 낮지만 모건이나 데프트는 고점이 떠 버리면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같은 날 연속으로 펼쳐지는 경기에서도 고점과 저점을 오가다 보니 이들이 고점을 띄우게 되면 그 경기는 한화가 가져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기는 했으나 최근 전적에서 T1에 앞서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전력적 열세를 뒤집고 2라운드에서 RNG에게 승리한 것도 그렇다. 참고로 RNG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두 경기 모두 초반에는 한화가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어느 팀이 승리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한화가 3대 0으로 패배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한화가 승리했다면 한국 두 팀이 8강에서 붙을 일을 없었을 것이다

 

- 양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T1은 운영을 바탕으로 하며 상대를 확실하게 조이는 팀이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한타 싸움을 하기도 하고 교전도 제법 하는 편이지만 중요한 경기나 자신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극도로 한타 싸움을 피하며 소규모 교전만을 진행한다. 페이커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나 라이즈 등 기동성을 살리는 픽을 많이 한 것도 소규모 교전의 우위를 위해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페이커는 기동성 있는 챔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부분은 이번 그룹스테이지의 EDG전에서도 드러나는데, 두 경기 모두 매우 낮은 킬 수가 나왔다. 운영을 통해 힘을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점점 더 상대를 압박하는 형태다. 

 

반면 한화는 국내 팀 치고 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운영 능력이 좋았다면 RNG에게 초반 승기를 잡고도 2패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한타 교전이나 소규모 교전에서 이득을 얻는 경우가 많다. 

 

쵸비 자체가 게임 초 중반에는 최대한 로밍이나 교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에 뛰어난 CS 수급력을 바탕으로 중 후반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다른 선수들이 균형을 유지해 주는지가 중요한데, 모건이나 데프트가 고점인 상태면 상대의 공세를 충분히 방어하기 마련이고, 저점이면 한없이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한화의 이러한 스타일이 상대 팀에게 많이 노출되면서 다양한 공략법들이 도입됐고, 결과적으로 쵸비의 중 후반 캐리력이 떨어지는 경기가 많아진 만큼 다른 형태의 운영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그러했고 말이다. 

 

어쨌든 두 팀의 경기는 결론적으로 T1이 상대를 조이는 압박 플레이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한화가 교전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중반 이후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가 하는 부분에 달려 있는데,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한화의 뒷심 부족이 8강전에서도 재현될 경우 한화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의 팀 스타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 그래도 엄연한 실력 차이는 존재한다

 

T1과 한화의 경기는 현재의 실력이나 폼 모두 T1이 앞서 있으며, 선수들의 포지션 안정감도 위다. 그에 반해 한화는 선수들의 고점이 높은 편이고 쵸비가 캐리할 수 있는 선수라는 장점이 있으며,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물론 이러한 점을 감안해도 60 : 40 정도로 T1의 우세가 예상되며, 3대 1 정도의 스코어로 T1이 승리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최근 T1 경기의 킬수가 매우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 만큼 서로 간의 킬이 별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그만큼 두 팀 간의 킬 차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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