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요소 적은 세계공예 샌드박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

소일거리와 모험
2021년 10월 15일 23시 31분 17초

​프라이드풀 슬로스가 개발하고 505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세계 공예 샌드박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가 11월 16일 PC, PS4, Xbox One 및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는 생명 관리와 탐험 요소를 접목시킨 모험을 다루고 있다. 작품 시작 시점으로부터 오래 전, 나뭇가지에 무수한 알라리아의 세계를 품었던 에버트리는 자연미의 무한한 가능성들을 나뭇가지에 펼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세계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에버트리는 신비로운 위더링에 의해 단순한 초대형 묘목으로 전락해버렸다. 여기서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는 것이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캐릭터로, 고대 혈통에게 에버트리를 돌보는 임무와 특권을 부여받았던 마지막 남은 에버하트 연금술사다.

 

게임샷은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 출시에 앞서 프리뷰 빌드를 한시적으로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

 

 

 

■ 가지 위의 세계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먼저 자신의 분신이 되어줄 캐릭터를 생성하게 된다. 캐릭터 생성 커스터마이즈에는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아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아주 많지는 않은 편이다. 캐릭터 생성에서 특이한 점은 세계적으로 PC가 힘을 얻으면서 늘어가고 있는 제3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 정도. 이후 여느 게임의 캐릭터 생성처럼 이름과 목소리, 피부색, 체형과 눈동자 색상 등 간단한 설정들을 마무리하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지막 에버하트 연금술사가 되어 에버트리의 부활 임무를 맡게 된다.

 

에버트리의 세계들이 사라지고 나무 자체가 쇠퇴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에버트리를 떠났지만 과거 무수한 알라리아의 세계를 가지마다 품고 있었다는 내용에 걸맞게 에버하트 연금술사인 플레이어가 에버트리의 가지에 첫 세계씨앗을 심으며 다시금 가지 위 세계를 키워나간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농사와 마을 조성 및 경영, 주민을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이 주는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펼쳐지는 모험 등이 게임의 핵심 컨텐츠이며 그중에서도 세계씨앗과 거기서 탄생한 세계의 관리 비중이 큰 편이다.

 

가지 위에 생성되는 세계의 규모는 세계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작은 섬 크기에서 시작해 매일 생기는 잡초나 오염된 꽃, 괴생명체나 돌 부수기 등을 수행하면서 관리하다보면 며칠만에 계속 주변에 새로운 섬 크기의 지대가 생겨나고, 원래 가꾸던 곳은 어느 정도 방치해도 될만큼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세계가 새롭게 생겨날 때마다 보물상자나 광산같은 새 컨텐츠가 나타나며 곤충에서 시작해 동물들이 방문하는 등 점차 세계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 에버트리 아래의 세계

 

가지 위의 세계는 일종의 농장처럼 매일 관리하러 다녀야하는 장소지만, 에버트리 아래의 세계는 플레이어가 간단한 관리만 해주면 알아서 돌아가는 마을이 조성된다. 게임 초반부 세계씨앗을 심고 관리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면 플레이어가 다른 종족의 세계로 넘어가 그들을 만나고 오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아이템에서 연금술 개념들을 추출하고 퀘스트나 진척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잠을 자는 장소인 연금술사의 집 근처 비행장 지대를 보수하는 스토리가 나온다.

 

에버트리 아래에서는 건설과 오염된 지역 정리를 도와주는 에버킨 종족의 세계 웨어-에버나 비행장 주변을 정리하면서 조성된 마을을 관리할 수 있다. 스토리상 플레이어를 찾아오는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마을에 거주할 주민을 직접 골라 그들에게 권유할 수 있다. 마을에 주민이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집이 필요하다. 작은 집에는 기본적으로 한 명만 살 수 있지만 세계를 관리하거나 퀘스트 보상으로 아이템을 획득하다보면 얻을 수 있는 특정 아이템을 집에 사용하면 더 많은 인원이 살 수 있도록 슬롯을 개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살 곳을 마련하면 주민으로 생활할 것을 권유할 수 있다. 무작정 주민으로 권유하는 것도 가능하나 효율을 생각하는 플레이어라면 주민들의 능력치를 보고 결정할 수도 있다. 각각의 방문자들은 음식, 창조적, 서비스, 웰니스, 생산의 다섯가지 능력치가 부여되어 있고 이 능력치에 맞게 시설의 효율이 발생한다. 꿈의 직업을 주는 것도 가능하고 임의로 배치할 수도 있다. 주민은 인간 외형의 종족 외에도 다른 종족들이 방문하기도 하니 다양한 종족을 받아들이면서 특정 기간에 방문하는 다른 존재들의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점점 마을을 부흥시키고, 재화를 모아 마을 주변의 공간을 확보하며 큰 마을을 만들어나가자.

 


 


 

 

 

■ 자극적 요소 적은 생활형 게임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는 자극적인 요소가 상당히 절제된 생활형 게임이다. 비슷하게 자신의 농장을 관리하고 생활하면서 마을에서 가족을 형성하기도 하는 스타듀밸리는 전투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는 그런 요소보다는 생활과 세계 창조 및 관리에 비중을 둔 게임이라 생각된다. 스토리에 맞게 세계를 확장하고 점차 컨텐츠가 확장되어 할 일이 늘어난다는 부분이 특징적이다. 시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일과를 소화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같은 요소가 존재하지 않아 어지간하면 할 수 있는 일을 전부 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매일 반복적인 작업을 한다는 것이 귀찮을 수 있긴 하지만 애초에 이런 장르 자체가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다.

 

에버트리 위와 아래의 컨텐츠가 서로 보완된다는 점은 시스템적으로 괜찮은 접근이다. 세계씨앗에서 탄생한 세계를 관리할 때 각종 행동을 하면 에센스나 장식 아이템, 캐릭터가 장비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고, 이 장식 아이템을 나무 아랫마을에 장식해서 시각적인 부분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확장된 세계에 보물상자가 나타나면 아랫마을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사용해서 열 수 있는 등 서로 보완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은 플레이어에게 양쪽의 컨텐츠를 두루 진행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아직 번역투가 다소 드러나는 면은 있으며 그래픽면에서는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라는 부분, 그리고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진행불가 버그는 해결해야하는 문제다. 번역투는 게임 전반에서 느껴지는 문제고, 그래픽은 가끔 컷신에서 캐릭터가 확대되면 느낄 수 있는 문제다. 진행불가 버그의 경우 특히 초반에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첫 주민을 모집하고 아랄린이 돌아왔다는 식으로 나타나는데, 그녀가 살 곳을 마련해주라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관리 및 건축 모드를 켜면 아무런 조작이 되지 않아 강제종료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후 다시 같은 부분을 플레이해보니 마을 지역에 진입하고 잠시 후 스토리 관련 대사가 출력되는 부분이 있어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식 버전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재회하기를 기대해본다.​ 

 


이건 좀 타이밍 문제긴 하지만

 

 

 


포토모드도 게임 진행을 통해 포즈가 늘어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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