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하는 3D 로그라이트 액션, '로그 스피릿'

얼리 액세스 컨텐츠 완성도는 약 60%
2021년 09월 05일 10시 49분 45초

505 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위처2, 다잉라이트 및 헬레이드:이스케이프 등 경험이 있는 게임 개발 베테랑들로 구성된 키즈 위드 스틱스(Kids With Sticks)가 개발한 3D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로그 스피릿(Rogue Spirit)'이 지난 2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다.

 

로그 스피릿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으로, 수천 년 동안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던 미드라 왕국에서 카오스의 군대가 현실과 영혼의 세계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그들의 지도자 카오스 마왕이 군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잊혀진 수도원의 승려들은 이대로 마왕에게 집어삼켜질 것을 우려해 마왕을 봉인했던 영웅 미드라 왕자의 영혼을 소환한다. 바로 이 미드라 왕자가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주인공 캐릭터다.

 

이번 얼리 액세스 출시 버전에서는 첫 6개의 레벨을 공개하고 있으며 숲과 습지, 마을 등을 탐험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미드라 왕자의 신체 빙의 능력을 활용해 숨겨진 비밀이나 보스들에게 맞서게 된다.

 

 

 

■ 카오스의 위협

 

작중의 무대가 되는 미드라 왕국의 사람들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들에겐 세대를 거쳐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는데, 오래 전 잊힌 시대에 영웅이 봉인했던 마왕 카오스에 대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이야기도 오랜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었다가 이윽고 거의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다. 그 정도로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두려움을 잊고, 마왕을 봉인했던 감옥의 사슬이 약화되어 결국 사슬이 끊어지고 만다.

 

봉인된 마왕 카오스가 깨어나고 잊힌 과거의 끔찍한 악몽이 재래해 미드라에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일으켜 침공을 시작했다. 카오스는 누구도 인질로 남겨두지 않고 모조리 죽이면서 시신을 군대로 편입시키는 등 잔혹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군세를 키웠고, 게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에 대적할 이가 아무도 남지 않았다. 여기서 최후의 수단으로 잊혀진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먼 옛날 카오스를 봉인했던 영웅을 영혼의 세계로부터 소환하는 의식을 치르게 되고 이것이 미드라 왕국의 왕자다.

 

영혼으로 불려나온 플레이어는 미드라 왕국의 마을과 숲, 습지 등을 활보하면서 적들을 물리치고 필요에 따라 빙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빙의를 통해 적의 능력을 구사하고 모은 재화를 활용해 몇 가지 업그레이드 항목에 투자하고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 로그라이트 액션

 

로그 스피릿은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이다. 주인공인 미드라 왕자가 한 번 죽을 때마다 다시 시작 지점인 잊혀진 수도원으로 돌아오게 되고, 새로운 구조의 맵이 형성된다. 매 플레이마다 각 레벨에 존재하는 적의 숫자나 세세한 항목들이 변화해 늘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하도록 한다. 초기 상태를 기준으로 죽어서도 유지되는 것은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재화 한 종류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 업그레이드 재화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몇 가지 항목들이 영구 적용된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죽음을 맞이해도 일정량의 돈을 가지고 잊혀진 수도원에서 부활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업그레이드는 레벨 시스템이 있어 추가 업그레이드를 투자하면 더 많은 양의 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도원에 상주하고 있는 상인에게 각종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에센스를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작했을 때 미드라 왕자가 연못에서 나오기 위해 빙의할 수 있는 신체의 숫자를 늘려주거나 일정 확률로 엘리트 신체가 준비되는 등의 업데이트가 있다.

 


 


적의 머리 위에 표시된 느낌표를 통해 패링 타이밍을 잡아야 죽지 않는다.

 

보스급 적을 제외하면 얼리 액세스 빌드에서 빙의할 수 있는 적 캐릭터는 10종이다. 처음에는 죽지 않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익숙해지면 금방 쓱쓱 스테이지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유령 상태의 미드라 왕자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적에게 발각되기 전에 뒤를 잡아 백스탭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또, 빙의한 신체에서 처치한 적의 다른 신체로 빙의하는 것도 가능하고 가지고 있는 소울의 양에 따라 빙의할 때 체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또한 각 레벨의 특정 위치에 존재하는 도전을 달성하거나 적을 쓰러뜨려 모은 돈을 상인에게 지불하고 에센스를 획득할 수 있다. 이 에센스는 일반 공격의 피해량을 늘려주는 것부터 빙의했을 때 몇 초 동안 치명타 확률을 높여주는 등 다양한 능력을 단계별로 향상시킬 수 있는 일종의 특성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죽지 않고 에센스를 잘 쌓아가며 진행하면 게임 난이도가 한결 수월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외에도 스킬 시스템인 능력을 획득해 개방하거나, 퍼밀리어라는 일종의 펫을 레벨에서 획득한 뒤 데리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 절반 정도의 완성

 

로그 스피릿의 배경인 미드라 왕국은 동양풍의 세계로, 주인공인 미드라 왕자가 갖춘 복식이나 적의 디자인과 다루는 무기의 능력 등이 그런 색채를 드러낸다. 아직 모든 스테이지가 공개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각 스테이지의 맵 디자인이 서로 달라 하나의 지역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느낌이 덜했다. 스테이지 하나를 진행할 때마다 카오스의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다음 지역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투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다. 유령 상태로 왕자를 조작해 뒤를 잡아 공격한다는 기본적이고 효율적인 개전 방식이 있기는 한데, 전투를 시작한 이후엔 평범한 싸움으로 넘어간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전투 모션도 적 개체별로 다르게 구성하고 능력도 다른 것들을 배정한 것은 좋으나 비슷한 종류의 무기가 겹치는 적이 있고 모션과 타격감이 조금씩 부족했다. 특히 도중에 만나는 보스들의 난이도는 꽤 단순무식해서 체력이 가득하다는 가정 하에 직전에 빙의한 엘리트 병사의 신체라면 패턴 공격을 거의 다 피하지 못해도 맞대결로 승리할 수 있을 정도.

 

로그 스피릿의 얼리 액세스 컨텐츠는 대략적으로 최종 게임 컨텐츠의 50~60%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 컨텐츠의 대부분이 완성 단계에 도달하고 있지만 캐릭터와 능력들은 세부 조정을 거쳐 정식 버전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며 줄거리나 특별 이벤트의 확장, 스피릿에 대한 진엔딩, 캐릭터 수와 레벨의 수, 에센스와 능력의 수 등이 마찬가지로 정식 버전 출시와 함께 확장될 예정이다. 로그라이트 장르를 표방하고 있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배경 스토리가 있고 실제로 살짝 언급되나 게임 내에서 스토리 컨텐츠와 관련된 요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편. 완전한 정식 버전 컨텐츠를 즐기고 싶은 경우 약 7개월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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