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 액션 어드벤처 '아웃 오브 라인'

조금 더 흥미진진했다면?
2021년 08월 27일 03시 13분 36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너드 몽키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아웃 오브 라인'의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18일 닌텐도 e샵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너드 몽키의 아웃 오브 라인은 직접 손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퍼즐로 가득한 독특한 2D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산(San)이 되어 한때 집이었던 공장을 탈출하고, 여러 챕터에 걸쳐 밝혀지는 세계의 신비한 이야기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독특하고 생소하게 칠해진 세상을 탐험하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나 자신을 찾아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작품의 컨셉이다.

 

 

 

■ 기계와 자연의 세계

 

아웃 오브 라인에서 여정의 주인공인 산은 사방이 기계로 가득한 공장에서 자신과 똑 닮은 존재들과 함께 생활하다 노란 큐브에 이끌려 공장지대를 떠나게 된다. 노란 큐브를 쫓으면서 플레이어는 이 공장지대에도 나무와 같은 자연물이 일부 존재하기는 하며, 바깥 세상으로 나가 세계를 살펴볼 것이라는 미래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금색 큐브는 언제든 돌아오는 창의 형태로 산에게 귀속되어 산이 공장지대를 떠나는 단초를 제공한다.

 

산이 노란 큐브를 얻을 즈음부터 어느 부분이 기계의 금칙사항을 건드렸는지 공장지대의 거대한 크레인 같은 존재에게 쫓기기 시작하고, 여기서부터 도망쳐 공장지대를 벗어나는 것이 아웃 오브 라인의 인트로 시퀀스다. 인트로를 담당하는 부분이기에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기계는 왜 산을 노리는지, 산의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약간이나마 궁금하게 만들만한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비주얼적으로도 자연과 기계가 적당하게 어우러져 어쩌다 세계에 이런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산을 도망가게 만든 이 노란 큐브에서 탄생한 창을 벽에 던져 박아넣고 이를 발판삼아 뛰어넘기 힘든 장소를 넘는다. 이 단순하고 원시적인 도구 사용 방법만으로 끝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꾸준하게 이 큐브 창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단순히 벽에 꽂아 발판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기계에 꽂아 손잡이로 사용한다거나, 일시적으로 복수의 창 또는 막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제한적 요소를 가지고 퍼즐 요소의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아마 이 게임을 플레이해본 거의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입을 모아 동의할 부분으로, 이 퍼즐 메커니즘들이 참신하지는 않은 편이다. 단조로움을 회피하기 위해 도구로부터 여러 가지 퍼즐 메커니즘의 확장을 꾀하나 기본적으로 아웃 오브 라인 속 퍼즐 요소들은 참신함보단 익숙함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분쇄나 문이 닫히는 것을 막기 위해 톱니바퀴에 창을 걸어야 할 때가 많다.

 


다른 캐릭터와의 협력이 필요할 때도

 

 

 

■ 짧은 플레이타임

 

사실 개발사는 서두에서 새로운 친구와 나 자신을 돕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만나는 다수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주인공 산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긴 존재들이라 그다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물론 고유한 존재감을 뽐내는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물량으로만 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야기 측면에서도 내가 조작하는 캐릭터가 산이라는 정보 정도만이 명확하고 산과 흡사한 주변 등장인물들은 일시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 정도로 느껴졌다.

 

이 이야기에서 눈치챘겠지만 아웃 오브 라인은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게임이다. 게임이 스토리나 세계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을 거부하고, 플레이어가 대강 상황과 게임 속 연출을 통해 대충 추측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타입의 게임이니 플레이 도중 텍스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적다. 실상 타이틀 화면에서 UI나 옵션을 만질 때 정도만 텍스트가 출력된다. 즉, 한글 텍스트도 그런 곳 정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플레이타임이 짧은 편이다. 이래저래 시간을 들이며 다른 것에도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진행한다면 대략 3시간 내외, 무난하게 끝을 향하여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2시간 내외로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짧기에 퍼즐 메커니즘이 참신하지 않고 평이하다 수준에 그쳤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어찌됐든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부르기엔 어려운 게임이다.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되기 훨씬 전에 이미 PC 플랫폼으로 출시된 바 있는데, 게임 조작 방식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복잡하고 신속한 조작을 요구하진 않으니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하며 겪은 어려움은 그다지 없었다.

 

평범한 액션 어드벤처 퍼즐 플랫포머 계열의 게임이지만 기계와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려낸 아트나 초반부의 분위기 등은 좋은 평가를 줄 수 있겠다. 아웃 오브 라인은 조금 더 참신하고 도전적인 퍼즐 요소와 지금보다 긴 플레이타임을 보여줬다면 평작보다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을 것 같기에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신규 출시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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