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들을 조작해 펼치는 전략,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NS)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2021년 08월 27일 00시 00분 17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파이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칼립소 미디어 디지털이 퍼블리싱하는 전략 게임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5일 정식 출시했다.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는 이름 그대로 파이로 스튜디오가 제작했고 실시간 전략 게임 장르의 교과서를 자칭한 코만도스2를 HD로 리마스터한 작품이다. 조작 및 UI, 튜토리얼 등 여러 부분들이 현 시대에 맞는 HD로 다시 제작되었으며 자막은 물론 인터페이스와 음성이 한국어로 제공된다. 아마 2000년대 초반에 컴퓨터 게임을 즐겨했던 세대라면 코만도스2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다소 느슨한 분위기였기에 컴퓨터를 구입하면 구매처에서 번들 게임들을 설치해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코만도스 시리즈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단골 설치 게임이었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는 현재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와 e샵에서 3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모두가 중요한 팀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는 플레이어가 각 미션에서 주어진 대원들을 조작해 해당 미션의 목표들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모든 미션에는 아홉 종류의 고유 병사들이 일정 인원 투입된다. 그린베레, 저격병, 공병, 도둑이나 스파이 등 각 병사들은 서로 다른 기술과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단순 전투를 제외하면 임무에서 중요하지 않은 멤버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사실 전투도 도둑인 뤼팽 같은 경우 적을 사살할 수 없고 기절만 시킬 수 있는데다 포박도 불가능하니 되도록 팀원을 잃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

 

병종에 따른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공병을 조작해서 지뢰를 매설하거나 탐지기로 지뢰를 찾아내 무력화시킬 수 있고, 철조망을 잘라내 길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도둑은 전신주를 타고 전선을 통해 이동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은밀행동에 최적화 된 병종이다. 이런 특성들을 고려하면서 플레이 중인 미션의 전략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재미가 있다. 또, 미션을 진행하면서 무력화 및 사살한 적에게서 무기나 도구, 심지어 군복까지 탈취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 적으로 위장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등 몇 가지 전략적 선택지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한편 지프나 탱크, 트럭, 선박, 바주카, 화염방사기 등 작중 시대적 배경인 2차 세계대전의 대표 장비들이 미션에 등장한다. 당장 트레이닝 캠프2 미션에서는 공병을 조작해 적의 탱크가 돌입하는 길에 대전차지뢰를 깔아 폭파시키는 것이 목표다.

 


 


 

 

 

■ 원작과 동일한 미션

 

원작인 코만도스2와 거의 동일한 사양으로 미션이 구현되었다. 튜토리얼 미션인 트레이닝 캠프 두 개를 클리어하면 이후 본격적인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의 미션들이 시작된다. 일단 튜토리얼 미션 두 가지를 제외하면 10개의 공식 미션이 주어지는데, 각각의 미션을 플레이하면서 보너스 북을 찾아내면 짧은 보너스 미션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보너스 미션이 간략한 것은 아니며 후반부 미션의 보너스 미션은 꽤 규모가 있는 편이다.

 

미션의 난이도는 제법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코만도스 시리즈 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게임이기도 한데, 방심하거나 판단을 잘못한다면 두 개의 트레이닝 캠프 미션조차 전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략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그대로 대원들을 움직여 실행하는 데에 척척 성공한다면야 그렇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코만도스 시리즈에 입문했다면 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각각의 미션은 날씨 효과와 밤낮 등 아홉 가지 환경으로 묘사된다. 이 환경은 그냥 배경이나 분위기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정식 미션 늑대들의 밤은 도둑 대원인 코드네임 뤼팽을 조작해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하고 내부 협력자와 만나 에니그마를 탈취하는 것이 목표인데, 밤이라는 환경에 영향을 받아 항구의 감시병 시야도 줄어드니 단신으로 보트를 타고 침투한 뤼팽이 은밀하게 움직이기가 한결 수월하다.

 


으악 가독성

 


 

 

 

■ 휴대용으로도 은근히 할만하다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는 2020년 초에 앞서 PC 스팀판으로 먼저 출시되어 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플랫폼들의 마켓에 판매됐다. 리마스터 버전의 첫 출시 이후 몇몇 버그나 번역 문제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지금까지의 개선을 대부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대원들의 코드네임을 직역해버리는 등 어색한 번역들이 지적됐는데 닌텐도 스위치판에서는 다시 익숙한 코드네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코드네임과 병종의 병기가 조금 아쉬웠다. 미션에서 대화 자막이 나올 때는 병종으로 이름이 표시되는데 인벤토리를 열면 코드네임으로 표시되니 다소 헷갈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또, 음성과 게임에서 표시되는 자막이 서로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어 몰입을 조금 흩어놓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전략 계열의 게임들이 키보드와 마우스 조합보다 훨씬 조작감에 있어 불편한 것은 보편적인 인식인데, 코만도스2 HD 리마스터는 나름대로 금방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었으며 아무래도 앞서 언급한 조합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플레이 도중 크게 거슬릴 정도로 불편하지 않았다. 리마스터와 함께 추가적인 컨텐츠가 더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나 멀티플레이의 부재 등은 아쉬운 일이지만 코만도스 시리즈를 좋아했거나,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가졌다면 휴대용으로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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