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떨어진다! 자이로 활용한 신작 '바다표범 전철'

잔혹한 생태계
2021년 08월 01일 01시 05분 11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닌텐도 스위치 다운로드 전용 소프트로 출시되는 체감형 자이로 액션 게임 '바다표범 전철' 한국어판을 지난 29일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와 닌텐도 e숍을 통해 출시했다.

 

바다표범 전철은 남극대륙에서 일하는 신참 바다표범 운전사가 되어 바다표범들이 전철에 타는 동안 바다에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역까지 운전하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게임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 또는 프로콘 자이로 기능을 활용하고 있어, 게임패드를 전후좌우로 기울이면 전철도 함께 기울어지므로, 파도의 영향이나 범고래의 공격에 맞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스테이지 공략의 포인트다. 조이콘의 강점인 2인 플레이로 2량짜리 열차를 2인 플레이로 협력하며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1인 플레이와 2인 협력 플레이는 각각 다른 20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하니 온전히 바다표범 전철의 모든 컨텐츠를 즐기려 한다면 같이 게임을 즐길 사람 한 명을 준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 잔가지 없이 바로 게임 돌입

 

바다표범 전철은 그 흔한 스토리 연출이나 제대로 된 튜토리얼도 없이 곧장 플레이어를 거친 남극대륙의 바다 위로 던져버린다. 애초에 조작 자체가 간단하기는 하지만 제일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잠시동안 왼쪽 스틱으로 전철을 움직인다고 생각해 자이로에 대한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물론 화면 하단에 가속, 일시정지 등 간단한 조작법이 적혀있으니 금방 게임이 굴러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단 20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가끔씩 바다표범 선배가 하는 말로 스토리에 대한 대략적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스토리보다 게임플레이 자체에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잔가지들을 최대한 쳐내고 플레이어가 게임을 켜자마자 곧바로 스테이지를 고르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짜여진 투박한 구성이다. 게임플레이 방식도 굉장히 단순하다. 남극대륙의 전철 정거장을 향해 이동하면서 경쟁사의 범고래들이 자행하는 온갖 방해를 견뎌내며 파도 위에서 휘청대는 전철의 각도를 조절해 승객을 최대한 많이 다음 정거장까지 보내주는 것.

 

바다표범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종류에 따라 내리는 역이 달라서 각각의 스테이지가 제시하는 목표치의 승객을 내려주려면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한 편이다. 단순하고 스테이지 제한시간이 짧아 게임플레이 자체도 짧게 끊어치기 좋은 타입의 신작이다. 볼륨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그에 맞춰서인지 가격도 저렴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엔 적합하다.

 


 


 

 

 

■ 이거 아주 웃기는 친굽니다?

 

그런데 웬걸, 이거 아주 웃기는 친굽니다? 여기까지 봤다면, 아니 어쩌면 서두의 게임 소개만 보고도 눈치를 챈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게임은 정말 '재밌지만 열 받는 게임'에 속하는 신작이다. 단순한 방식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지만 그 단순한 방식으로 승객을 무사히 전달하는 것이 쉽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이로 기능으로 승객이 떨어지지 않게 파도에 대항하는 방식에 능숙해지기 전까지는 심지어 전철에 구멍까지 내는 정신나간 범고래들의 분탕질로 인해 떨어져나가는 승객, 더 떨어뜨리면 클리어가 불가능해지는 촉박한 시간을 보면 분노가 차올라 고개를 들게 만든다. 고소할거야.

 

생각해보면 이 설정 자체가 꽤 잔인하다. 개그성으로 경쟁사 범고래들이 방해를 하러 왔다고 했지만 실제로 범고래는 바다표범을 재미로 가지고 놀다가 잡아먹어버리는 바다의 악동이다. 이런 범고래의 집요하고 기상천외한 방해들을 버티다보면 바다표범과 묘한 동료의식까지 생겨날 지경이다. 게임 자체는 단순한 스테이지 형식의 미니게임 느낌이니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가격도 저렴하니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한 마디는 꼭 하고 싶었다. 제발 운전사만 안에 타지 말고 승객들도 안에 태워! 악!​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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