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의 정식 후속작, '킹스 바운티2'

헥스 위의 전투
2021년 07월 15일 22시 35분 37초

인트라게임즈가 Koch Media와 협력하여 1C Entertainment가 개발한 정통 RPG '킹스 바운티2'의 PC 버전과 PS4 및 PS5, Xbox Seies X/S,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공식 자막 한국어화하여 내달 24일 정식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킹스 바운티2는 1990년 뉴 월드 컴퓨팅이 출시했던 원작(국내명 '왕의 하사품') 이후 약 31년만에 출시되는 정식 넘버링 후속 타이틀이다. 2007년 킹스 바운티의 판권을 인수한 1C Entertainment가 그동안 '킹스 바운티:더 레전드'를 비롯한 시리즈를 출시해 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킹스 바운티:다크 사이드' 이후 5년 만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인 왕의 하사품은 RPG 팬들에게 유명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OMM) 세계관을 일부 공유하며 이뤄지는 모험을 그려냈고, 동료를 모아 적들을 물리치며 세상을 탐험하는 요소는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가상의 대륙 안타라를 무대로 하는 킹스 바운티2에서 플레이어는 위기에 처한 대륙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깊이 있는 RPG 시스템과 비선형적 내러티브를 차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플레이어의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며 저마다 출신과 배경이 다른 세 명의 주인공이 준비되어 작중 세계관을 더욱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다. 게임샷은 정식 출시를 약 1개월 앞둔 시점에서 킹스 바운티2 초반부를 담고 있는 프리뷰 빌드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 비선형 기반의 스토리

 

서두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킹스 바운티2의 스토리는 위기에 처한 안타라 대륙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여정을 다루고 있지만 세부 플롯 등에서는 비선형적인 내러티브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는 이야기의 큰 줄기인 메인스토리 퀘스트와 다양한 숫자의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게 되는데, 다수의 퀘스트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을 요구하며 플레이어의 퀘스트 해결 방식 선택에 따라 게임 속 이야기에 약간의 영향을 끼친다.

 

플레이어가 킹스 바운티2의 이야기를 이끌 캐릭터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세 명이다. 가난한 귀족 가문의 후손이자 전사인 아이바르, 노스트리아의 험준한 산악 지역 통치자였던 리건 백작의 후손이자 마법사인 캐서린, 스포일러에 속할 수 있어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성기사 직업을 가진 세 번째 캐릭터까지 각기 다른 직업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습득하고 있는 5종의 재능을 보고 캐릭터를 고르게 된다.

 


 

주인공을 어떤 캐릭터로 고르느냐에 따라 초기 재능의 차이가 있고 전투에서 활약하는 것은 주로 병사 유닛이지만 주인공 캐릭터 역시 전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다만 킹스 바운티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초기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각 캐릭터가 전투에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뚜렷하게 알기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마법사 캐릭터인 캐서린을 골라 이야기를 진행했다.

 

스토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이기에 출시를 앞두고 스토리의 이야기는 자세히 꺼낼 수 없지만 세 명의 주인공은 각기 다른 이유로 왕국의 공동 의회에 참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캐서린의 이야기는 번영의 시대 320년 노스트리아 왕국의 알비안 고원에서 시작되며 전투에 돌입하기 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닐 수 있다. 이 때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다른 NPC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브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다수의 퀘스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사건의 해결책들은 부대의 사기 선택을 결정하는 구체적 사상과 관련이 있다. 킹스 바운티2의 부대들은 모두 질서, 혼돈, 힘, 기교의 사상을 지니고 있으며 특정 방식으로 퀘스트를 완료하면 그에 해당하는 영웅의 사상이 증가한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할수록 영웅의 성격이 결정되며 특정 시점부터는 자신의 사상을 거스르는 행동을 거부하게 된다.

 

퀘스트 외에도 맵 곳곳에 숨겨진 은닉처나 상자를 뒤져서 잡동사니나 금화, 아이템들을 주울 수 있고 때로는 퍼즐 요소가 가미된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을 때도 있다. 캐서린의 경우엔 가장 처음에 동상과 관련된 기믹을 해결하는 파트가 존재한다. 이렇게 아이템을 줍는 것은 꽤 중요한데, 상인을 만날 수 있는 시점부터 잡동사니를 팔아 자신의 부대를 꾸릴 수 있는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플레이에 따라 아군 부대의 손실이 발생해 치료하거나 아예 부대를 잃고 새로운 병력을 충원할 때에도 돈이 필요해 신중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 육각 타일에서 벌어지는 전투

 

킹스 바운티2의 전투는 육각형 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턴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형의 고저차와 장애물 등 주변 환경이 전투에 많은 영향을 주도록 설계됐다. 전투는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작해 맵을 탐험하다 원형으로 표시된 아레나 지역에 진입하면 시작할 수 있다. 전투 진입 여부는 전투 입장 화면에서 아군과 적 부대를 확인한 후 결정할 수 있다. 일단 전투에 진입한 후에는 퇴각을 하려면 손실을 입기 때문에 이 화면에서 신중하게 전투 여부를 골라야 한다.

 

전투는 배치 단계와 개전으로 이어진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유닛을 아군 필드에 배치하고 전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아군 부대를 배치하는가는 꽤 큰 영향을 끼친다. 처음에 자동으로 놓인 유닛의 위치상으로 치료사나 궁수같은 계열의 병력이 적의 선제공격에 노출되는 위치에 두면 개전 직후 부대 하나에서 둘은 잃고 자신의 턴을 시작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극초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흔히 게임 시작 초반부에는 튜토리얼격으로 상대를 무난한 적으로 설정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킹스 바운티2의 경우 무난한 적인 늑대를 상대로도 방심하면 부대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

 


 

 

 

주인공인 영웅 캐릭터는 전투에 부대 유닛처럼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웅의 장비 상태나 재능은 부대에 영향을 주며 마법사인 캐서린은 매 턴이 돌아올 때마다 마나를 소비해 배워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불기둥을 떨어뜨려 직접 피해를 주는 마법을 배우고 있으며 어떤 재능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배울 수 있는 마법의 종류가 늘어난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영웅은 경험치와 전리품을 획득하고, 생존한 유닛들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부대의 병사를 빈사상태라도 살려둬야 하는 이유는 그들을 치료해서 다시 전투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부대도 경험치를 얻어 성장하기에 자주 병력을 완전히 잃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모든 부대 유닛을 잃게 되면 전투에서 패배하고 상인 앞으로 순간이동된다.

 


 

 

 

■ 영웅과 부대의 육성

 

플레이어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웅과 부대를 육성한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영웅과 살아남은 부대가 경험치를 얻어 성장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부대는 한 명의 병사라도 살려서 부대를 생존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승전 경험치를 얻어 목표 경험치를 채우면 자동으로 부대의 등급이 향상되며 영웅이 지휘할 수 있는 부대 유닛의 수는 통솔력에 좌우된다.

 

부대의 구성은 되도록 사상이 일치하는 유닛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영웅의 사상이나 각각의 부대 유닛 사상에 맞춰서 사기가 결정되므로 사상이 정반대인 부대를 섞으면 사기가 순식간에 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기가 떨어지면 일정 확률로 부대가 자신의 턴을 그냥 넘겨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한 턴이 소중한 킹스 바운티2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부대 유닛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끔 무작위 부대를 하나 소환하는 스크롤을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얻은 부대 유닛은 자신이 짠 부대의 사상과 맞지 않는다면 빠르게 소모시키는 편이 좋다.

 


 

 

 

영웅은 크게 장비와 재능 투자로 육성 방향이 결정된다. 석궁같은 물리 공격 장비는 공격력을 높여주고, 방어구들은 부대의 체력이나 방어력에 영향을 주는 등 영웅이 장착하는 장비가 부대의 질과도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기본 장비 느낌의 장비들만 일부 갖추고 있지만 금방 상점에서 전설 갑옷들을 판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초반부에 부담 없는 서브 퀘스트를 통해 전설 신발 하나를 획득할 수도 있다. 사용하는 손에 따라 최대 2칸의 무기 장비 슬롯과 각 부위별 장비 슬롯 10개까지 최대 12개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므로 병력을 육성하기 위해선 장비 수급에도 은근히 신경을 써줘야 할 것이다.

 

영웅의 재능은 일종의 특성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다양한 재능이 준비되어 있으며 작중에 존재하는 4개의 사상과 관련되어 특성이 분포하고 있다. 다른 사상의 유닛과 합쳤을 때 해당 사상의 유닛 사기가 감소하는 재능도 있고, 특정 속성의 마법 두루마리에서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재능도 있다. 영웅 자신의 능력이나 부대 능력 모두 영향을 주는 재능들이 존재하며 레벨이 오르면서 얻을 수 잇는 재능 점수를 일정량 소모해 재능을 투자할 수 있다.

 


 

 

 

■ 데이원 패치 준비중

 

꾸준히 관련 작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정식 넘버링만 계산하면 31년만에 출시되는 후속작이라 킹스 바운티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관심이 갈만한 신작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영웅의 사상이 결정된다는 점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취지라고 생각했다. 특유의 헥스 위에서 벌어지는 턴 기반 전투도 SRPG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친숙한 요소다.

 

생각보다 전투가 하드하다는 느낌을 줬다. 처음 상대하는 늑대 두 유닛과 상대할 때도 은근히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며 부대가 합류해 다섯 유닛이 전부 채워지자마자 적으로 등장하는 늑대가 치고빠지기로 첫 턴을 잡아 유닛 둘을 삭제하고 시작하는 모습이 꽤 놀라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공동 의회 이야기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 무렵, 서브 퀘스트나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 적들이 상당히 강하게 나오는 편이라 방심하면 부대를 전부 잃을 수도 있다. 피난민 야영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고를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이동하는 길목에 강력한 부대들이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란타 퀘스트는 받을 당시의 병력으론 이기기 힘든데 이런 부분을 알기 어렵다.

 

한편 전반적으로 그래픽이 매우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비주얼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말을 불러서 오르내리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이 행해지고 있는 중에는 다른 메뉴를 열 수 없다는 소소한 불편함이 있기도 했으며 전투에서 궤적을 가로막으면 원거리 계열 부대 유닛이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것은 알기 쉽지만 이외에 부대가 특정 지형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몇몇 아쉬움들이 있었지만 전투가 주는 긴장감이나 부대와 영웅의 사상을 맞춰가며 유닛을 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프리뷰 빌드 이후 발매 당일이나 그 전에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들이 개선될 예정이니 정식 출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흔히 중세 창작물에서 볼 수 있는 촛대 만지기 등으로 열 수 있는 비밀공간들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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