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WOW:불타는 성전 클래식'

아웃랜드로, 날탈의 등장
2021년 06월 30일 15시 58분 52초

어둠이 문이 다시 열렸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전성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첫 번째 확장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의 클래식 버전을 지난 2일 정식으로 전 세계에 출시했다. 산산이 조각난 아웃랜드의 경이로운 장관과 신화적인 도전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클래식은 기존에 서비스됐던 불타는 성전의 시작과 다소 다른 점이 있으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만의 방식으로 온전하게 재창조된 버전이다.

 

불타는 성전 클래식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지옥처럼 황폐해진 외계 행성이자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불타는 군단 악마들의 교두보이기도 한 드레노어, 아웃랜드로 원정을 떠나게 된다. 드레나이와 블러드 엘프라는 새로운 동맹을 포섭한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침공의 근원을 뿌리째 뽑아내고, 버섯 숲과 황천에 물든 기묘한 신세계의 하늘에서 새로운 아군을 물색해야 한다. 종국에는 산산이 조각난 아웃랜드의 지배자를 자청하는 반역자 나이트 엘프 악마사냥꾼, 배신자 일리단의 지옥불 군대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불타는 성전 클래식의 출시와 함께 플레이어는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의 캐릭터를 사용해 어둠의 문 너머에 있는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며 레벨 70까지 성장시킬 수 있고 아군을 모아 10인 카라잔과 25인 마그테리돈의 둥지, 25인 그룰의 둥지와 같은 고난이도 공격대를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겨운 로그인 화면

 

■ 목적지:아웃랜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은 새로운 지역과 종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겪은 확장팩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를 하나만 꼽자면, 얼라이언스가 인간에 가까운 조형미로 인기가 많았던 것과 달리 괴물같은 외형으로 상대적인 인기가 떨어졌던 호드에 블러드 엘프가 합류하면서 불타는 성전에서는 호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얼라이언스는 드레나이라는 신규 종족을 아군으로 끌어들였으며 두 종족 모두 새로운 시작 지역에서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예언자 벨렌이 이끌며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드레나이는 칼림도어 어둠해안 서쪽의 하늘안개 섬에 불시착한 차원 이동 우주선인 엑소다르를 자신들의 대도시로 활용하며 이곳에서 게임을 시작하고, 워크래프트3에 등장했던 캘타스 왕자 대신 섭정을 맡은 로르테마르 테론의 블러드 엘프는 호드에 합류한다. 블러드 엘프는 그들의 기원과 연관이 있는 동부 왕국 영원노래 숲 북부의 실버문이 종족의 대도시이며 하며 영원노래 숲 끝자락에 위치한 선스트라이더 섬에서 퀘스트를 시작한다.

 


 

 

 

불타는 성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블러드 엘프와 드레나이를 포함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를 탐험하는 플레이어들의 공통적인 목적은 어둠의 문 너머에 위치한 아웃랜드로 넘어가 불타는 군단을 저지하는 것이다. 과거엔 녹음과 원시의 생명력이 넘쳐나던 드레노어가 산산이 파괴된 결과물이 불타는 성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아웃랜드이며 플레이어는 이 과정에서 던전이나 공격대 던전을 공략하면서 자연스레 불타는 군단이나 토착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된다. 어둠의 문을 넘으면 처음으로 아웃랜드의 지옥불 반도에 당도하게 되며 장가르 습지대, 테로카르 숲, 나그란드, 칼날 산맥, 어둠달 골짜기, 황천의 폭풍 등 여러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타는 성전에서의 신규 대도시는 테로카르 숲에 위치한 샤트라스. 샤트라스는 드레나이들과 연관이 깊은 대도시로, 하늘안개 섬에 추락한 엑소다르처럼 드레노어에 추락한 드레나이들이 건설한 수도다. 일부 시설이나 NPC가 대도시에 존재하지 않고 경매장 이용도 불편하나 샤트라스 중앙 나루가 있는 방에서는 각 진영 플레이어가 자신의 진영 대도시로 갈 수 있는 차원문들이 준비되어 있는데다 확장팩 주요 컨텐츠의 중계 지점이기도 해 이곳을 거점으로 삼는 플레이어들도 많다.

 


레벨이 낮은 시점에도 65레벨 이상의 마법사에게 부탁해 차원문을 타면 샤트라스로 미리 가볼 수 있다.

 


 

 

 

■ 이어서, 혹은 복사해서, 그것도 아니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가 별도로 추가되면서 기존 클래식 플레이어들에게는 약간의 선택지가 제공됐다. 기존 클래식 서버에서 육성한 캐릭터를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로 옮기고 이어서 플레이를 하거나, 아니면 요금을 지불하고 클래식 서버의 캐릭터를 복사해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에 붙여넣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기존 클래식 서버 캐릭터가 없거나 레벨이 낮아 불타는 성전 클래식 컨텐츠를 바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역시 요금을 지불하고 레벨 부스트를 사용해 바로 아웃랜드 입장 가능 레벨로 높일 수도 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평범하게 처음부터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 다행히 클래식 서버들이 메인 서버와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기에 월정액 요금제가 공유되기는 하지만 부스팅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신규 유입 플레이어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캐릭터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클래식 시점보다 1-60레벨 구간의 레벨업 요구 경험치가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상당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속도다.

 


호위 퀘스트의 NPC가 느릿느릿 봉우리 몇 개를 거쳐 내려가는 걸 다 지켜보거나, 너무 쉽게 죽어버리거나.

 

 

 

시스템의 편의성이 지금처럼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기에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 역시 과거의 방식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스킬을 배우기 위해 직업 상급자를 찾아가야 하고, 스킬 레벨별로 복수의 스킬이 존재한다는 점이나 사냥꾼의 경우 야수를 길들이면 야수의 레벨이 플레이어 레벨과 맞춰지지 않는 점, 야수에게 먹이를 지속적으로 주면서 충성도 관리를 해야하는 점, 은근히 놓치기 쉽지만 야수의 훈련 포인트를 사용해야 포효 등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점 등 예전의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참, 여전히 화살과 탄환도 들고 다녀야 한다.

 

또한 탈것 요구 레벨이 줄어들어 30레벨부터 60% 속도의 지상 탈것을 탑승할 수 있게 된다. 불타는 성전에서부터는 하늘을 나는 공중 탈것도 등장했기 때문에 이후 레벨을 올리고 탈것 숙련을 배워서 날아다니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로 이미 날아다니는 플레이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각의 무기 유형을 사용하기 위해 다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야 하기도.

 

■ 그 시절의 감수성을 느끼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서버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 역시 당시의 감성을 거의 그대로 플레이어에게 안겨준다. 그리고 그 향수는 모두에게 향기로운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와닿을 것이다. 기자처럼 불타는 성전 확장팩 시기에 즐겁게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도 꾸준히 출시된 확장팩을 즐기면서 이미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클래식 서버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오히려 지금의 확장팩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고 구 확장팩의 시스템을 선호해 과거의 향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감상은 갈라질 수 있지만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가 당시의 환경과 감성을 잘 담아냈다는 것은 사실이다. 불타는 성전 클래식을 처음부터 즐기면서 단 하나의 적과 싸우면서도 물약을 마시거나 둘 이상의 링크된 적과 싸우기 전 채비를 갖추는 모습 등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완화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더디다고 느껴지는 레벨업이나 레벨 스케일링이 적용되지 않은 그 시절의 퀘스트 동선, 부활 지점으로부터의 거리 등 당시에 확장팩을 거치며 느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첫 확장팩 오픈 초기와는 다른 점이 조금씩 존재하기는 하더라도 구현률이 상당하기 때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첫 번째 확장팩을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하려면 빨리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이 주로 상위 컨텐츠에 포진해있기 때문에 최상위 공격대 등의 컨텐츠 소모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아직 판자촌인 오그리마나

 


여왕님 시절의 실바나스

 


그리고 전통적인 가몬 쥐어패기도 즐길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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