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이제는 콘텐츠 보다는 IP시대

IP에 기대는 게임업계
2021년 06월 23일 20시 21분 47초

대표적인 콘텐츠 산업인 게임이 이제는 콘텐츠보다 IP 중심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넘어온 것과 동시에 게임을 이용하고 소비하는 주 연령층 때문이다.

 

기존 유명 IP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리니지' IP를 활용해 넷마블에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리니지M', '리니지2M' 까지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특히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2위를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니다.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은 저마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라그나로크', '포트리스', 'A3', '블레이드&소울', '바람의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미르의전설', 'R2', '뮤', '데카론', 'DK온라인', '로한' 등 PC 온라인 게임으로 성공했던 IP들은 대부분 모바일 게임화되어 시장에 출시됐다.

 

특히 그라비티와 웹젠은 '라그나로크'와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을 시작으로 '돌격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클릭H5', '라그나로크 택틱스',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등 7종의 라그나로크 IP 모바일 게임을 출시, 서비스 중이다.

 

'뮤 오리진'으로 흥행에 성공한 웹젠은 '뮤 오리진 2', '뮤 온라인 H5', '뮤 아크엔젤' 등 4종의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고, R2 IP를 활용한 'R2M', 샷온라인 IP를 활용한 '샷온라인 골프' 등 자사가 보유한 IP를 계속 모바일 게임으로 활용 중이다.

 

 

 

이 과정에서 유독 두드러진 현상은 MMORPG로 치중된 장르 편향성. 캐주얼 게임보다는 MMORPG 게임들이 '흥행 대박'을 터트릴 수 밖에 없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회사들이 MMORPG에 몰두할 수 밖에 없게 됐고 비슷비슷한 수익구조와 콘텐츠를 갖게 됐다. 그러면서 저작권 소송도 일어난 상황.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웹젠의 'R2M'이 당사의 대표작인 '리니지M'을 모방한 듯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P는 다르지만 유사한 콘텐츠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웹젠은 "양사간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작권 침해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국내 게임 산업에서 굵직한 회사들인만큼 '원만하게 합의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러한 저작권 소송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이유는 흥행.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가 넓어지긴 했지만, 주로 지갑을 여는 연령층이 30~50대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익숙한 IP, 익숙한 콘텐츠로 만들어진 게임들 위주로 만들어지게 되고, IP에 차별화를 뒀기 때문에 콘텐츠는 더욱 더 몰개성화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게이머들이 '양산형 MMORPG'라고 비판 하는 것이 빈 말이 아닌 셈이다. ​

 

개발사들 자체의 문제도 있다. IP로 차별화를 뒀다고 생각하다보니 흥행에 성공하려면 어쨌든 다른 회사의 '대박' 게임을 참고할 수 밖에 없고, 비슷한 콘텐츠와 비슷한 수익구조,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MMORPG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들은 콘텐츠보다 IP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콘텐츠의 차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IP 발굴, 장르 다양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야한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외면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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