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하는 섬의 소녀 기계공, 어드벤처 '미닛 오브 아일랜드'

귀여운 그림체 속 기괴함의 정체
2021년 06월 23일 00시 22분 30초

지난 14일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스튜디오 피츠빈이 제작하고 믹스트비전이 퍼블리싱하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 '미닛 오브 아일랜드' PC, PS4 한국어판을 다이렉트 게임즈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격 20,500원에 정식 출시했다.

 

미닛 오브 아일랜드는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섬과 그 안에 숨겨진 어두운 미궁을 탐험하는 스토리 중심의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모(Mo)는 가족과 함께 고대의 불가사의한 거인들이 지배하던 군도에서 살고 있다. 섬 아래에는 거인들이 만들어낸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아주 중요한 기기들이 잠들어 있으며, 이 기기들이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오랫동안 잊힌 위협이 온 세상을 집어삼키게 된다고 한다.

 

섬에서 발생한 무언가에 의해 이미 모와 그 가족들을 제외한 이들은 대부분 탈출을 선택했지만 모는 오늘도 섬의 안전과 유지를 위해 기기들을 복구하는 길을 나선다.

 

 

 

■ 거인의 제자

 

어리지만 옴니 스위치라는 강력한 도구를 지니고 기계를 고치러 다니는 모는 가족과 함께 군도에서 살고 있었다. 이 군도는 고대의 불가사의한 거인들이 사는 곳으로, 거인들의 세계에서 온 필수적인 기계들이 군도 깊은 곳에서 서서히 곪아가고 있다. 계속 가동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잊힌 위협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게 되는 이 기계를 방치하지 않고 고치기 위해서는 거인들의 제자로 선택받았던 모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명의 거인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위태로운 구조의 군도 장치는 모가 들고 있는 옴니 스위치의 힘을 빌어야 수리가 가능하며 설상가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네 명의 거인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상황인지라 군도가 처한 상황이 플레이어에게 더욱 잘 전달된다. 게임의 진행은 선형적인 구조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간단히 플랫포머처럼 발판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단순한 퍼즐을 푸는 것이 대부분이다.

 


 

 

 

군도를 뒤덮을 기세로 날아다니는 포자들 사이에서 남들에게는 꼭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지만 자신은 맨얼굴로 돌아다녀 큰 일을 겪을 뻔한 모는 이야기 속에서 완벽함을 뽐내는 타입의 주인공은 아니다. 옴니 스위치를 사용해 군도의 장치들을 고치러 다니며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멀쩡히 살아남지만 작중에서 그녀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보다 또래 나잇대의 아이들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나 생각들을 드러내는 편이다.

 

작중의 스토리는 네 명의 거인들과 모 자신에 대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 귀여움 속 잔혹함

 

미닛 오브 아일랜드는 영웅적인 면모보단 인간적인 부분을 조명하면서 멸망을 앞둔 군도에서 발버둥치는 그녀의 행동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견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나 그런 귀여운 비주얼 속에서 기괴한 것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영웅담처럼 시작하지만 점점 현실을 들이대는 잔혹한 면도 있다는 느낌이다. 처음 섬에서 나올 때 목도하게 되는 꽤 징그러운 고래의 사체라던가.

 

또, 실질적으로 군도를 유지하는 생명 유지 장치 같은 역할이자 핵심 요소인 기계들은 거인들의 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을 따라서인지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흔히 기계 장치라고 생각하면 떠오를만한 태엽 장치 같은 부품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 같은 모습이다. 장소를 잇는 통로가 열릴 때 벽면을 보면 생명체의 목구멍 같은 느낌을 주며 아예 처음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거인인 사판을 위해 움직일 때는 심장처럼 생긴 장치에 에너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외에도 신체 내부 같은 느낌을 주는 장소들이 많다.

 

길찾기나 퍼즐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이런 부분에서의 즐거움은 사실상 느끼기 어렵다. 거기다 나레이션을 스킵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강 5시간 정도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이야기나 메시지에 집중한 게임들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한다면 접해볼 수 있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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