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 앞두고 판호 리스크 부각

총 매출의 80% 날아갈 수도
2021년 06월 16일 16시 35분 47초

크래프톤이 7월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텐센트와 '화평정영' 로열티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늘,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0,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5.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특히, 2020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 당기순이익 1,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대어'가 나타났다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의 로열티 매출을 받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중국 내에서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신뢰도. 자본시장법에 따라 수익구조를 투명하게 밝힌 것은 좋았지만, 그 동안 고수했던 입장을 뒤집으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 1조 4,176억 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 중 84.8%에 달한다. 이 때문에 텐센트에서 서비스하는 중국 '화평정영'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그 동안 크래프톤은 '화평정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해왔다.

 

크래프톤과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 제작해 2018년 글로벌 출시했다. 중국에서도 서비스 됐지만, 중국 정부가 '폭력적'이라며 판호를 발급하지 않아 2019년 5월 서비스가 종료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좌) 화평정영(우)

 

이후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이름을 배제한 채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출시했다.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같은 게임이었지만 크래프톤은 "두 게임 간의 연결 고리는 없고 로열티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크래프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중국 시장에서 퇴출 당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도 한국 기업의 게임에 대한 판호를 대부분 불허하고 있다. 작년 12월 발급한 '서머너즈워'가 유일하며, 한국 게임 IP를 활용한 중국 업체의 게임이라도 판호를 발급한 건은 한 손에 꼽힐 정도다.

 

이 때문에 '화평정영'도 서비스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크래프톤이 직접적인 연결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월부터 게임물 판호 심사 기준에 게임이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등의 조항을 넣으면서 '친중 게임'에만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크래프톤이 '화평정영'의 로열티를 받는다는 사실이 중국 정부에 알려지면 일련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아예 판호가 취소 가능성도 있다"며 "상장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텐센트에서 지급하는 로열티가 매출의 절대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불안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WATAROO / 28,874 [06.17-08:42]

우리도 중국 게임 안받아야 하는데 ㅋㅋ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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