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확장과 소소한 컨텐츠의 추가, 'MLB The Show 21(더 쇼 21)'

한결같은 우려먹기는 언제까지?
2021년 05월 14일 00시 31분 00초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베이스볼 스포츠 게임이자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을 대표하는 독점작 중 하나인 ‘MLB The Show(이하 더 쇼)’ 시리즈는 세계인이 열광하고 모든 야구 선수들이 염원하는 꿈의 무대이기도 한 세계 최고의 프로 야구 리그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의 판권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지난 2006년 시리즈 1편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콘솔, 나아가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베이스볼 게임 중 가장 우수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달 발매된 시리즈의 최신작 ‘MLB The Show 21(이하 더 쇼 21)’은 PS4와 PS5는 물론 여느 해와 달리 시리즈 최초로 경쟁사 MS社의 거치형 콘솔 Xbox One과 Xbox Series X/S로 선보였다.

 

덧붙여 출시 직후 Xbox Game Pass 리스트에 수록돼 PC 플랫폼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이와 더불어 양 기종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소소한 컨텐츠의 추가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필자는 매년 그래왔듯 이번 작품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5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 전작과 별 차이 없는 컨텐츠, 그래픽 우려먹기는 이제 그만

 

최신 거치형 콘솔인 PS5로 접한 시리즈 최신작 더 쇼 21의 첫인상은 지난 수년간 매번 즐겨왔던 전작과 그래픽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필자는 PS4와 PS5 두 기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각각의 기기에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는데 이 둘을 동시에 구동하고 바로 옆에 두고 봐도 사실상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투수의 모션이나 인물 모델링도 오히려 전보다 퇴보한 듯한 인상이 들었다.

 

이처럼 명색이 최신형 콘솔인 PS5인데 전 세대 콘솔은 물론 수년 전 발매했던 기존 작품들과 비주얼 면에서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부분은 수년간 지속적인 게임 엔진 우려먹기의 결과물로 보여지는데 각각 축구와 농구 게임을 대표하는 EA의 ‘FIFA21’ 와 2K의 ‘NBA2K21’이 차세대 콘솔에서 전 세대 기종과 눈에 띄게 차이 나는 비주얼 퀄리티를 선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이 부분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차기작에서 큰 폭으로 개선되길 바래본다.

 

 

 


 


 

시각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던 그래픽에 반해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는 타 야구 게임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편. 시리즈 출시 15년간의 내공, 그로 인해 얻어진 개발 노하우와 다양한 컨텐츠 구성은 야구를 즐겨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기 충분했다.

 

전작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크게 투수의 타구, RTTS 모드의 컨텐츠 추가와 일부 시스템의 변경이라 할 수 있겠다.

 

투수의 경우 기존의 전통적인 버튼식 조작에 이어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한 ‘핀포인트 피칭’ 조작 방식이 새롭게 등장했다. 플레이어는 아날로그 스틱을 상하좌우로 조작하여 공을 던지게 되며 투수의 폼이나 제스처 등을 유심히 관찰하며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던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성공했을 시의 손맛은 기존 버튼식 조작의 배 이상으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비록 게임 패드를 통한 조작이지만 실제 야구에 버금가는 긴장감과 찰진 손맛을 느낄 수 있었고 듀얼 쇼크 진동 피드백 역시나 만족스럽고 조작 자체도 상당히 직관적으로 설계된 덕에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 플랫폼의 확장, 추가 컨텐츠의 재미는 만족

 

모두가 열광하는 RTTS 모드의 재미도 전작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RTTS는 자신의 입맛대로 캐릭터를 생성해 메이저 리그에 도전하는 모드로 지난 더 쇼 07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더 쇼 시리즈의 최고의 컨텐츠라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밑바닥부터 시작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키워내는 여정은 더 쇼의 그 어떤 모드보다 흥미진진했고 플레이 내내 즐거움을 안겨줬다.

 

캐릭터 육성의 재미는 배가 됐다. 기존의 외형, 자세, 포지션 등의 설정은 물론 일종의 선수 스킬이라 말할 수 있는 ‘퍽’의 업그레이드도 대폭 늘었다. 플레이어는 퍽을 장비해 자신의 캐릭터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고 보다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다. 

 

덧붙여 실사로 이뤄진 컷 신 연출이 새롭게 추가돼 게임 플레이의 현장감이 한층 올랐고 이와 더불어 DD 모드의 컨텐츠 또한 증대됐다. 허나 작 중 등장하는 선수들의 경우 MLB 선수 라이선스 문제로 로스터 업데이트가 살짝 느린 편인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이렇듯 더 쇼 21은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부 컨텐츠의 추가가 이뤄졌다 하나 이 부분을 제외하면 수년 전 발매한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전반적인 게임성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점, 마찬가지로 시청각적 퀄리티 역시 전작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라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아울러 본 작 역시 이전 작처럼 한국어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느 정도 언어의 압박을 받으며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로스터볼트를 비롯한 다수의 게임 내 버그와 불안정한 서버 유지도 개선의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몇몇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본 작은 현존하는 콘솔 야구 게임 중 최고라는 점에는 변함없다. 그러나 차기작은 이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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