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가치 여실히 보여준 호러 퍼즐 플랫포머 '리틀 나이트메어2'

더 무섭고 기괴한 세계
2021년 02월 26일 21시 18분 07초

긴장감과 공포로 가득한 인기 시리즈 리틀 나이트메어의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2'가 지난 10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통해 PS4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됐다. PC와 Xbox One 플랫폼은 그 이튿날인 11일부터 게임을 구매할 수 있었다.

 

리틀 나이트메어2는 멀리 떨어진 신호탑에서 울려퍼지는 송신으로 인해 일그러진 기이한 세계에 갇힌 소년 '모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노란색 우비 소녀 식스는 모노와 함께 그들을 붙잡으려는 괴물 같은 주민들로부터 도망치면서 암울한 비밀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러니까 첫 작품의 주인공인 식스는 1편 이후 DLC 3부작,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에 이어 꾸준히 조연 또는 조력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모노와 식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리틀 나이트메어2는 리틀 나이트메어 1편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시점으로, 1편 후반부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식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식스와 함께 새로운 세계에서

 

1편이 목구멍이라는 폐쇄적 구조물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리틀 나이트메어2는 좀 더 넓은 세계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지난해 10월 즈음 리틀 나이트메어2의 프리뷰 빌드를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당시 빌드에서는 세 번째 병원에서 게임이 시작됐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숲으로 보이는 야외에서 첫 스테이지가 시작된다는 차이가 있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모노를 조작해 크고 작은 추격자로부터 도망치거나 맞서면서 이야기의 진상에 다가가게 된다.

 

그렇다. 맞서면서. 이것이 리틀 나이트메어 첫 번째 작품과의 차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소년 주인공 모노는 이전의 식스가 직접적인 대응 수단을 갖추지 못했던 것과 달리 각종 도구를 집어들고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쇠파이프 같은 무기를 들어 소형 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무찌르는 것이 가능하며,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얻어야 하는 열쇠를 집어들고도 허리춤에 메달고 움직이기 때문에 열쇠 획득 이후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기존 주인공인 식스는 이번에도 조력자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 플레이어의 조작 캐릭터가 모노이기 때문에 모험의 대부분은 모노의 힘으로 헤쳐나가지만 수시로 식스의 도움이 필요한 구간들이 나와 게임을 즐기는 내내 식스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높은 위치에 있는 구멍으로 들어가기 위해 식스에게 도움닫기를 받아 뛰어오르거나, 건물과 건물 등 넓은 거리를 뛰어넘을 때도 식스가 모노를 붙잡아준다. 때로는 모종의 이유로 둘이 떨어져 홀로 길을 나아갈 때도 있지만 게임 전반에 걸쳐 두 캐릭터의 협력은 필요불가결하다.

 


 


 

 

 

■ 좀 더, 그리고 조금 더

 

리틀 나이트메어2는 시리즈의 속편답게 전작 대비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캐릭터 컨셉상 요즘의 AAA 게임들과 같은 비주얼 퍼포먼스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전작보다 확실히 향상된 광원 효과나 환경 묘사, 그리고 더욱 잔혹해진 배경 묘사 등이 게임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과 으스스함을 증폭시켜준다. 이는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첫 번째 추격자인 사냥꾼을 만나기 전후에 배경으로 보이는 끔찍한 참상을 통해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액션성도 더욱 강해졌다. 이는 앞서 소개한대로 새로운 주인공 모노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작은 적이 등장하는데 상황에 따라 모노는 도망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집어들고 맞서 싸우기도 한다. 아무래도 저연령의 캐릭터이니 도구를 휘두르는 데 정교한 타이밍 계산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모노가 적을 무찌를 때의 쾌감은 꽤나 충실하게 느껴진다. 이밖에도 추격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박진감과 긴장감도 여전하다. 사냥꾼이 쏘아대는 샷건은 박력있는 소리와 함께 엄폐물을 박살내며 모노와 식스를 간발의 차까지 쫓아오고, 두 번째 스테이지의 추격자인 선생은 스테이지 진행 도중 보여주는 기괴한 능력을 통해 조여오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스테이지 최후의 추격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호러 분위기 역시 전작 대비 상당히 강화되어 갑자기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점프스케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노와 식스가 탐험하는 스테이지의 공간을 활용해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스테이지 수에는 큰 차이가 없는 편이지만 특정 조건을 완수하면 볼 수 있는 숨겨진 엔딩까지 포함해 전작 대비 플레이타임도 꽤 늘어났다.

 


 


 

 

■ 모든 면에서 향상된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2는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조금 더 나아진 완성도를 자랑하는 신작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훌륭한 귀환에 성공한 이 작품은 첫 작품의 프리퀄을 다루고 있다. 모바일로 출시된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 역시 프리퀄이라는 점에서 본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하는 팬들은 조금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리틀 나이트메어2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배경, 그리고 추측 가능한 설정들은 본 시리즈의 팬들에게 충분히 좋은 흥미거리를 던져줬다.

 

프리뷰 빌드에서도 톡톡히 보여줬던 것처럼 향상된 비주얼은 물론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더욱 직접적이고 디테일해진 호러 요소들이 강점이다. 다만 아직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버그들이 남아있는데, 예를 들어 2스테이지인 학교에 처음 진입해 중앙에 공이 놓여진 방에 들어가 가운데 배치된 다층 침대의 옆에 메달리기를 사용하면 그대로 끼어버려 빠져나올 수 없어 체크포인트로 돌아가야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이외에도 공간감을 잡기 애매한 경우가 종종 존재하는데, 가끔 체크포인트가 너무 앞에서 시작하는 구간과 공간 잡기의 난해함이 겹치면 반복할 때의 귀찮음이 자극받기도 한다.

 

아쉬운 부분들도 남았지만 리틀 나이트메어2는 한층 강화된 호러틱한 분위기와 한 명의 주인공, 그리고 한 명의 조력자 캐릭터가 선보이는 긴장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는 3인칭 퍼즐 플랫포머 어드벤처 장르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도 부담없이 소개할만한 좋은 작품이다.​

 


 


여기 메달리면 버그 발생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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