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곁들인 유비소프트 오픈월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즐길거리 채워넣은 유비식 오픈월드
2020년 12월 30일 04시 00분 11초

게임 개발 및 유통, 퍼블리싱의 선두기업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일 정식으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출시했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특별한 힘을 부여받은 주인공 피닉스가 신들의 전설적인 힘을 차례로 손에 넣으면서 마스터하고 키클롭스나 미노타우르스, 메두사 등 고대의 괴물들과 맞서는 영웅적인 모험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플레이어는 동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채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빠르게 전개되는 근거리 전투 및 공중전을 통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맵 곳곳이나 게임 진행 도중 다양한 스케일의 퍼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유비소프트 퀘벡에 소재한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팀의 주도로 개발된 신작으로, 웅장하고도 거대한 신화 속 세계관을 게임으로 화려하게 구현해냈다. 한편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PS5, PS4, 엑스박스 시리즈 XIS,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와 윈도우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올림포스 대위기

 

신들의 낙원 올림포스에 일생일대의 위기가 다가왔다. 올림포스의 신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면서 강대한 힘을 과시하는 거신 '티폰'이 제우스의 목전까지 다가오고, 제우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간다. 그리하여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올림포스의 위기를 대비해 준비된 유명한 전사들조차 티폰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프로메테우스는 한 필멸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필멸자는 바로…….

 

자신을 불로 감싸는 새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 '피닉스'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여성 피닉스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피닉스는 전투에 참가했다가 표류한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제우스는 그녀가 티폰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다. 프로메테우스와 제우스가 피닉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플레이어는 섬을 탐색하면서 차례로 여러 영웅들의 무구를 손에 넣는다.

 


 


 

  

아킬레스의 검, 헤라클레스의 팔 보호구, 오디세우스의 활. 이렇게 차례로 영웅들이 사용하던 진품들을 손에 넣은 피닉스는 티폰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적들과 동물들을 무찌르며 저항할 의지도 사라진 나머지 올림포스 신들을 구하러 다니게 된다. 피닉스는 처음 표류해 닿은 두 개의 암초 지역을 포함해 영원한 봄의 계곡, 전쟁의 소굴, 대장간의 땅, 클레오스의 숲, 왕의 봉우리를 거쳐 섬 중심에 위치한 타르타로스의 관문에서 티폰과 대적해야 한다.

 

올림포스 신들의 운명은 이제 피닉스에게 달린 것이다.

 


 


 

  

■ 유비소프트 특유의 오픈월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게임이다. 그에 더해 그간 출시된 AAA 게임들의 특장점으로 꼽히는 요소들을 투입해 버무린 완성품으로 자사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시스템이나 타사 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등 게임 플레이 곳곳에서 익숙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밟아나가야 하는 큰 줄기의 이야기는 존재하나 오픈월드 게임의 특성상 자유롭게 섬 곳곳을 탐사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초기엔 전투에서 중요한 체력과 활강, 벽타기 등에 쓰이는 기력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나 게임플레이를 통해 각지의 도전을 완료하면서 얻은 제우스의 번개 같은 자원들을 모아 체력과 기력을 높이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물약을 제조하는 각종 자원들부터 체력과 기력을 높이는 자원 등 다양한 게임 내 자원들이 존재한다.

 


 


 

  

섬에 존재하는 각 지역마다 큰 줄기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섬 군데군데로 살아남은 올림포스 신들이 원래의 모습을 잃은 채 정수를 빼앗기고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지역에서는 이런 올림포스 신들을 원래대로 되돌려 티폰에게 저항할 의지를 되찾는 것이 하나의 큰 목표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차례로 해당 신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어 게임플레이를 통해 점차 다능해지는 피닉스를 확인할 수 있다.

 

전투는 꽤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초반에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피닉스를 점점 강화시켜나가면서 전투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퍼즐 요소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나 전투의 비중도 적지 않아 플레이어가 즐길거리도 많은 편이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탐험을 하고, 전투를 벌이면서 전설적인 야수들도 무찌르고 타락해버린 영웅과 대적해 쓰러뜨리기도 하는 등 전투는 단순한 적부터 강적까지 즐길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유쾌한 분위기의 신작

 

작중의 상황이 절망적인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의 전반적 분위기는 굉장히 유쾌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는 가장 큰 공신들이 초반부터 계속해서 게임플레이 상황을 나레이션으로 읊으며 대화를 주고받는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다. 때로는 조금 과하게 웃기려고 하는 모습들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스운 장면과 농담들을 주고받으면서 게임의 분위기를 적당히 가볍게 만들어준다.

 

월드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것 역시 장점 중 하나다. 메인 스토리가 되는 과업들은 신화를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기도 하면서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주며 다양한 퍼즐 요소와 함께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많은 수의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이것들이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라고 부르는 형태임에는 틀림없고 후반부로 갈수록 루즈함을 느끼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동안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문제점도 있었다. 다른 플랫폼은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PC 버전을 기반으로 이야기하자면, 고질적인 PC 버전 자막 출력 문제가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에서도 이어진다. 문장을 요상한 부분에서 끊고 다음 자막에 출력시키는 등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부분이 단점이다. 또, 잊을만 하면 특정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해 튕길 때가 있다. 주로 컷신이 나올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자막은 둘째 치더라도 튕기는 문제는 꽤 오래 남아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경험은 유쾌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출시했던 와치독:리전에서도 자막 가독성 문제나 게임 충돌 이슈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동일한 일을 겪은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픈월드와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고 야생의 숨결식 플레이를 즐겁게 느꼈다면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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