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아픔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마기아X

마기아X 리뷰
2020년 12월 16일 15시 58분 18초

치열한 경쟁 만큼이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어렵게 만든 게임이지만 발매 후 소리 없이 사라진 작품들도 많고 초반에 흥행 몰이를 한다고 해도 단 몇 달 버티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것은 대작 게임들도 마찬가지여서 '리니지M' 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게임이 아닌 이상 길어 봐야 6개월이면 유저들이 떠나 가고 게임 역시 종료 수순을 밟아 나가기 마련이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치열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이 발매된다. 그 뿐인가, 어느 한 게임이 인기를 끌면 이를 보완, 업그레이드 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부분은 커뮤니티의 부재 영향이 크다.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커뮤니티라는 연결 고리로 인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경향을 보이지만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활성화가 어렵다 보니 어느 게임을 즐기다가도 다른 마음에 드는 게임이 등장하면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발매 후 1년을 넘기지 못한 모바일 게임들이 수두룩하고 마기아 역시 그런 게임 중 하나였다. 1년 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를 즐겨 온 게이머들에게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기아 제작진은 한 마디를 남겼다. 마기아는 원래 PC 및 콘솔 버전 용으로 기획된 게임이었고, 올 해 11월에 스팀 버전으로 출시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그 약속 그대로 11월 18일, PC 버전의 얼리 억세스를 시작했다. 가격은 스팀가 기준으로 11500원이며, 현재는 얼리 억세스 버전이다 보니 한 명의 캐릭터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정식 버전이 12월 초에 발매된다는 이야기와 달리 12월 10일 현재도 정식 버전이 발매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마기아X는 어떤 게임인가

 

마기아가 PC 버전으로 새로이 탄생하면서 이름 역시 마기아X로 변경되었다. 전반적인 캐릭터나 구성, 스킬 등은 원작인 모바일 버전과 거의 흡사한 편이나 PC 버전에 맞게 조작이 다소 변경되었고 이에 따른 연출이나 기타 여러 가지 부분이 추가되었다. 

 

마기아X는 기본적으로 횡스크롤 형태로 진행되는 액션 RPG다. 통상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경우 기본적인 좌우 이동 외에 상하를 자유롭게 이동하는지, 아니면 하나의 라인 선상에 모두 위치하는지에 따라 게임 스타일이 사뭇 다른 편인데, 마기아X의 경우는 단일 라인 선상에서 플레이 하기 때문에 상하 이동이 불가능한 편이다. 

 


 

통상 이렇듯 단일 라인으로 구성된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은 두 가지 특징을 지니기 마련인데, 하나는 거리만 맞으면 무조건 데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콤보를 넣기가 쉬운 편이라는 것과 적의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없는 만큼 일종의 회피기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또한 특정 몬스터가 범위 공격을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몬스터의 중앙을 기준으로 뒤쪽에 위치할 경우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마기아X 역시 마찬가지로 실제 플레이 시에 회피기를 사용해 적들의 뒤만 잡는다면 어렵지 않게 공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할 경우 매우 높은 난이도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 게임의 회피기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편이어서 회피기를 통한 단거리 순간 이동이 매우 빠르게 발동되고 연속 사용에 따른 제한도 없다. 이 말은 '회피기-스킬-회피기-스킬' 등의 패턴으로 한번 공격하고 바로 회피기를 잘 사용한다면 한 대도 맞지 않고 클리어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회피기를 사용하면 적의 뒤를 잡는 일이 매우 쉬워진다

 

스토리 모드와 프리 스테이지의 조화

 

마기아X는 기본적으로 메인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와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한 프리 스테이지로 나뉘어져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게임의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게 되며, 특정 지역의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게 되면 해당 지역이 프리 스테이지가 되어 월드 맵에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이벤트 신 및 대화의 음성 지원 및 준수한 퀄리티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고, 일부 아트 신의 경우는 따로 모아 감상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존재하고 있다. 

 

액션 RPG 장르의 게임이다 보니 연출 자체는 밋밋한 편이지만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워낙 준수하고 전체적인 비주얼 색감이나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적당히 보는 맛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2D 기반의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나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대화가 나열되는 퀘스트 진행 등을 스킵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마기아X의 경우 이렇듯 스킵을 하게 되면 그 내용을 한 페이지로 요약해 표시해 주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프리 스테이지에서는 노멀과 하드 난이도로 난이도 선택이 가능하고, 장비 제작에 필요한 도면이나 재료, 강화석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부족한 경험치를 채우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다만 막상 게임을 해 보면 이러한 프리 스테이지 외에 시간을 두고 투자할 만한 요소가 다소 적은 편이다. 게임 내에 모험가 협회가 존재해 이를 통해 여러 의뢰를 받을 수 있다지만 이 역시 기존에 플레이 했던 스테이지의 재탕 플레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컨텐츠라고 하기는 어렵다. 

 

어찌 보면 이러한 부분은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로 진행되는 액션 RPG 게임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나 모바일 게임에서 PC 및 콘솔 기반 게임으로 재 탄생 하다 보니 협동 플레이나 기타 요소들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단점이 있다. 

 

간단히 생각해 1인용 PC 패키지 게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그만큼 플레이의 중심은 메인 스토리이고 그 외의 콘텐츠는 없는 편이다. 하지만 뭐 대부분의 액션 게임들이 엄청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과 연계한 플레이를 심도 있게 다루는 것도 아니니 전형적인 콘솔 액션 게임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원작이 모바일로 발매가 되었다 보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여러 요소들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얼리 억세스 버전에서 확인한 바로는 그러한 요소들은 아직까지 없는 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코옵 플레이 등도 지원하고 있지 않다. 물론 정식 버전이 발매될 경우 새로운 컨텐츠가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조작감과 구성

 

마기아X의 얼리 억세스 버전은 현재 가장 난이도가 낮은 '에델 루테란' 만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조금 의문이 드는 것은 어차피 과거 모바일 버전으로 모두 나왔던 캐릭터이고, 얼리 억세스 버전과 정식 버전의 시간 차이가 길어야 한 달 여의 짧은 시간이다 보니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굳이 다른 캐릭터를 막아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현재 다른 캐릭터들은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어쨌든 에델 루테란 캐릭터를 사용해 플레이를 해 본 소감은 괜찮은 타격감을 가지고 있고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다. 큰 화면으로 시원스럽게 플레이가 가능하고 어느 정도 비주얼도 받쳐 주다 보니 실제로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 느껴졌다. 키보드를 이용해 플레이를 하는 만큼 조작감이 다소 불편한 느낌은 있으나 이는 패드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부분이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자동 전투를 지원했었지만 스팀 버전에서는 자동 전투 기능이 삭제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바일 버전에 비해 여건 상 조작이 대폭 개선된 만큼 액션 게임 본연의 느낌도 비교 불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회피 기술이 워낙 사기성이 짙다 보니 게임 난이도가 매우 쉬워진 느낌인데, 스테이지 클리어 제한 시간만 조심하면 치고 빠지기로 손쉽게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여서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수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여러 요소들

 

마기아X는 장비 제작이 가능하고 스킬 및 장비 강화 시스템을 통해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스킬의 경우 강화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디아블로 2처럼 룬을 장착해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고, 일정 수치 이상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경우 스킬이 변화해 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여러 스킬들에 적당히 투자하기 보다는 소수의 스킬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비 강화는 리니지 시리즈처럼 안전 강화가 가능한 수치가 존재하고 그 이상 강화할 수록 실패 확률이 점점 상승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장비 제작의 경우 프리 스테이지 등을 통해 제작법을 입수한 후 재료를 모아 제작이 가능하다. 

 


 

모험가 협회에서는 메인 퀘스트 외에 프리 스테이지에서 진행 가능한 다양한 퀘스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버전과 큰 차이는 없는 편인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유료 결제를 통해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인 만큼 모바일 버전과는 다른 다양한 요소들의 추가가 조금은 아쉽다. 정식 버전이 나오면 무언가 새로운 요소들이 첨가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새로운 출발에 맞는 새 부대도 좀 만들었다면...

 

그간의 과정이야 어쨌든 마기아X는 과거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갓 시작하는 작품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바일 버전이 서비스 종료되면서 제작진이 보여 주려 했던 스토리나 그타 요소들도 구현이 될 것이고 그 외 여려 요소들도 추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얼리 억세스 버전만을 평가한다면 과거 모바일 버전과 비교해 컨텐츠 면에서 많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식 버전이 나온다고 해도 아마 여러 컨텐츠가 추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과거 모바일 버전의 마기아를 즐긴 사람에게는 오히려 플레이의 메리트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차라리 원작을 즐기지 않았다면 콘솔 액션 게임처럼 플레이를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내용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컨텐츠 추가가 거의 없어 아쉬움이 존재할 수 있다.

 

액션 게임 본연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게이머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어쨌든 마기아X의 제 1 타깃 층은 아마도 과거 모바일로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 아닐까 싶은데, 현재의 모습은 이들에게 플레이 하고자 하는 메리트를 주기 어려운 수준이다. 새로운 컨텐츠가 부족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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