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스토리텔링과 액션이 일품, 오니가 우는 나라

스토리 하나는 인정
2020년 09월 02일 00시 48분 08초

‘제물과 눈의 세츠나’, ‘로스트 스피어’ 등 지난 90년대 JRPG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전적 감성과 시스템, 그리고 그 재미를 가득 담은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던 도쿄 RPG 팩토리의 신작 ‘오니가 우는 나라’가 지난달 아크시스템웍스에 의해 PS4 및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발매됐다.

 

본작은 윤회와 전생을 테마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감동적이며 매력적인 스토리 및 세계관, 그리고 타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직업 시스템과 이를 통한 호쾌하고 특별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 흥미롭고 매혹적인 스토리에 만족

 

산 자의 세계인 현계, 그리고 죽은 자의 세계인 유계, 총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모험의 재미는 일품이다. 각 세계는 서로 다른 물리 법칙과 특수 효과가 적용되기에 이러한 부분의 이해도 역시 게임 진행에 매우 중요한 부분. 한 게임 내에서 시스템이 상반되는 두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은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일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스토리텔링 역시 매우 인상적이며 필자에게 감동의 전율을 선사할 만큼 아름다웠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오가는 흥미로운 세계관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윤회와 전생, 그리고 주인공 주변 인물 다수의 죽음을 통해 생명이란 존재에 대한 의문과 그 섭리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의 깊이감과 완성도는 명작 소설 못지않은 수준급.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 전원의 컨셉도 매력적이며 스토리 전개 흐름도 단순한 일자 형식 진행이 아닌 다양한 복선과 트릭들로 구성돼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재미와 질릴 틈이 없는 중독성을 선사해 마음에 들었다.

 

이렇듯 삶과 죽음을 다룬 비극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주제를 지닌 본 게임의 줄거리와 매력적인 세계관은 필자가 지난 수년간 즐겨왔던 게임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고 인 게임 컷 신과 배경음, 애니메이션 요소들의 퀄리티 역시 만족스럽다. 지금 당장 TVA 화를 진행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말이다. 게임의 주제 하나만큼은 정말 예술이다.

 

 

 

 

 

RPG 게임 본연의 재미라 말할 수 있는 액션 시스템, 그리고 그 완성도 역시 나쁘지 않다.

 

게임은 1인칭이 아닌 3인칭 탑 뷰(TOP View) 카메라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렇다 보니 게임 진행 내내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그리고 스마일게이트와 ‘로스트아크’와 유사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본작은 정통 핵앤슬래시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인 게임 몬스터의 수와 그 배치 구조는 해당 장르와 비슷한 느낌이라 액션의 재미, 특히 조무래기 잡몹을 몰아서 쓸어버리는 호쾌한 전투의 재미는 일품이었다. 적 크리티컬 타격이나 막타로 처치했을 때 발생하는 슬로우 모션 및 화면이 흔들리는 등의 인 게임 연출 역시 뛰어나 게임의 재미를 보다 극대화 시킨다.

 

‘귀화혼’은 타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본 작품만의 특별한 전투 시스템으로, 플레이어의 동료이자 직업에 해당하는 위치를 지닌다. 이는 게임 스토리 진행을 통해 얻게 되며 최대 4개를 동시에 셋팅해 전투에 나설 수 있다. 그 컨셉 또한 게임 스토리에 걸맞은 ‘빙의’다. 덧붙여 귀화혼은 전투 진행 중이라도 실시간 전환이 가능하며 그 종류 역시 근접 공격에 특화된 검 스타일, 역으로 원거리 공격에서 큰 효율을 자랑하는 총 귀화혼 등 다양하다. 또 각 귀화혼은 고유의 특성과 스킬 역시 지니고 있어 게임의 전략적인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일조한다.

 

더불어 앞서 소개한 개발사의 전작 세츠나, 로스트 스피어처럼 본 작품 역시 게임에 깊이 파고들수록 도쿄 RPG 팩토리만의 개성이자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고전적인 액션 RPG의 감각이 느껴지지만,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위의 두 작품 대비 현대적이라 진행에 있어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고전 액션 RPG의 감성, 그리고 현대적인 시스템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 호쾌한 액션과 신선한 전투 시스템, 일부는 밸런스 개선이 필요

 

다만 귀화혼 밸런스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지만 플레이 극 초기부터 얻게 되는 특정 여성형 귀화혼 한 명의 효율이 게임 시작부터 엔딩까지 다 씹어 먹을 만큼 상당히 좋은 편. 이는 너무나 편파적으로 설계된 귀화혼의 성장 시스템 설계 자체의 문제라 본다.

 

귀화혼의 성장 요소는 바로 스킬의 습득에 있다. 스킬을 습득하면 단순히 그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와 동반해 귀화혼 그 자체의 스텟도 큰 폭으로 향상되는데, 이렇듯 귀화혼의 성장과 게임 진행에 큰 역할을 해내는 성장 아이템은 오로지 현재 빙의 중인 귀화혼 전용만 드랍된다. 이 때문에 초기부터 키워온 귀화혼의 성능이 이후에 얻게 되는 것보다 월등히 좋을 수밖에 없고, 애써 다른 귀화혼을 육성할 필요성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아울러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 자체도 일관성이 없는 편. 일부 보스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소울 시리즈 못지않게 강력하지만 그 외의 보스는 긴장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형편없이 쓰러진다. 이런 부분을 감안할지라도 게임의 전체적 난이도는 매우 하드한 편. 이 부분, 특히 보스전의 난이도는 게임 진행도가 늘어날수록 더욱 어려워져 탑뷰 카메라 시점이라 해서 무쌍 마냥 적을 썰고 다니는 게 가능한 핵앤슬래시 액션 RPG 장르를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큰 고통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처럼 본 작품은 매력적인 주제와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다. 플레이 타임 역시 20시간 내외로 나름 만족스러웠다. 허나 잘 만들었음에도 다양성 살리지 못한 귀화혼 시스템 및 일부 보스의 난이도 밸런스는 개선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RPG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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