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창립60주년 중대 발표 ‘게임기어 미크로’… 공개직후 혹평 한가득

vs AAA급 게임 ‘성검전설2 리메이크’
2020년 06월 04일 00시 28분 12초

세가의 레트로 복각 콘솔 ‘게임기어 미크로’가 공개되자마자 유저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세가는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게임기어 미크로를 출시 소식을 공개했다. 게임기어 미크로는 국내에 삼성전자가 ‘핸디알라딘보이’로 출시한 ‘게임기어’를 절반 이상 소형화한 제품이다.

 

또한, 양손으로 즐기던 게임기어의 기기 사이즈가 한 손에 넣을 만큼 작아진 만큼(폭 80mm x 높이 43mm, 두깨 22mm) 화면 사이즈도 대폭 줄어들었고, 본래 기기는 AA 사이즈 건전지 6개가 들어갔지만 미크로는 AAA 건전지 2개로 구동 가능하다(USB 전원 케이블 사용 가능).

 

덧붙여 기기 색상은 블랙, 블루, 옐로우, 레드로 과거 컬러 베리에이션을 따르며, 각 기기당 4종의 게임이 수록됐다. 가격은 각각 4,980엔(한화 약 5만 5천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게임기어 미크로

 


기자가 보유한 게임기어 

 

 

게임기어 후면 뚜껑을 열면 AA건전지 6개를 넣는 슬롯이 보인다

 

그간 레트로 복각 콘솔이 발매될 때마다 결과는 달라도 공개 직후에는 대부분 호평을 받았지만, 게임기어 미크로는 세가가 이전에 선보였던 ‘메가드라이브 미니’ 때와 달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본래의 기기를 소형화한 것은 좋지만 화면 사이즈까지 줄여 시인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게임기어의 경우 당시 경쟁 기종이었던 닌텐도의 ‘게임보이’와 달리 화면이 컬러에 라이트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었으나 일부 메가드라이브 게임 이식판이나 RPG 장르는 작은 화면으로 일부 텍스트에 대한 가독성 등이 떨어졌다.

 

안 그래도 게임기어 원기기의 화면 사이즈가 작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보다 더 줄인 게임기어 미크로는 굉장히 시인성이 떨어져 보인다. 참고로 복각 콘솔은 아니지만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소형화 버전 ‘게임보이 미크로’의 경우 기기 사이즈는 줄여도 화면 사이즈는 거의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쪽을 벤치마킹했으면 평이 이 정도까지 나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게임기어 미크로의 작은 화면 사이즈는 미크로 컬러베리에이션 4종을 한 번에 사면 수량한정으로 제공하는 ‘빅윈도우 미크로’를 통해 해결된다지만, 수량한정이기 때문에 상당수 유저들이 빅윈도우 미크로를 소유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사이즈를 비교하면 이 정도 일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시인성 개선은 힘들 것 같다

 

 

사이즈는 줄어도 액정화면은 본래의 기기 거의 그대로인 게임보이 미크로

 

 

빅 윈도우 미크로. 과연 얼마나 보유할 수 있을지

 

두 번째는 수록 타이틀 숫자이다. 각 컬러베리에이션당 4개의 다른 게임이 수록됐는데, 수록 게임 대비 가격이 높다. 물론, TV 등에 연결해서 즐기는 타 레트로 콘솔과 달리 게임기어 미크로는 액정이 있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작아진 액정을 생각한다면 무리해서라도 수록 타이틀을 대거 늘리는 쪽이 혹평을 덜 받았을 듯싶다.

 

세 번째는 공개 직전 해외 일부 미디어들이 필요 이상으로 기대치를 높였다는 점이다. 게임기어 자체가 전성기 당시에도 게임보이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한 기기인데, 세가가 무슨 거대한 발표를 하는 마냥 떡밥을 뿌려 기대치를 높였다. 결국 유저들은 기대 이상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게임기어 미크로 공개 소식은 마치 2017년 스퀘어에닉스가 ‘도쿄게임쇼’ 미디어 인터뷰에서 ‘성검전설2 리메이크’를 미공개 트리플A급 타이틀로 소개했던 기억이 나는 파급력이다.

 

실제 론칭까지 이번 혹평을 개선하기 위해 세가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상태로는 일부 컬렉터 외에는 호평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임기어 미크로는 오는 10월 6일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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