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에 크리에이트 모드를 더한 작품, 'AO 테니스2'

하지만 한국어는
2020년 05월 12일 15시 03분 51초

PS4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빅 앤트 스튜디오의 'AO 테니스2'는 테니스 커뮤니티를 위해 제작된 단 하나뿐인 테니스 게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선수와 경기장을 제작할 수 있게 만드는 등 나름대로의 자유도를 확보했다. 여기에 전설적인 매치를 진행하거나, 커리어 모드의 대회에서 세계 1위를 노리는 등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테니스 게임이다.

 

AO 테니스2에서는 직접 자신이 원하는 신규 선수를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경기장을 만들어 입맛에 맞는 코트를 신설할 수도 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제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다. 축구 게임으로 치면 월드컵 모드격인 오스트레일리안 오픈(AO)과 커리어 모드, 온라인 모드와 아카데미 등 꽤나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다.

 

 

 

■ 다양한 게임 모드

 

AO 테니스2는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드들을 준비해뒀다. 우선 AO 테니스2에서 메인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오픈 모드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 모드에서는 남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성 복식 등의 조건을 골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퀵 매치 격의 플레이 나우에서는 양측에 원하는 선수를 고르고 몇 가지 경기 설정을 거친 후 곧장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컴페티션 모드를 비롯해서 게임의 컨텐츠가 대부분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방식으로 귀결된다. 퀵 매치 개념에 가까운 플레이 나우는 한 선수와의 경기로 끝나지만 다른 모드들과 마찬가지로 커리어 모드도 게임 진행 방식의 차이를 제외하면 리그전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대회를 바탕으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AO 테니스2의 커리어 모드는 단식 또는 복식을 골라 세계 랭킹을 정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선수들 외에도 굉장히 많은 선수가 있기는 하다.

 

새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기에 앞서 난이도나 현금의 종류, 포인트 시스템 등의 다양한 설정들을 맞추고 커리어 모드를 진행할 선수를 골라 그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이 기본적 진행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포인트 득실에 따른 반응을 플레이어가 정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선수의 평판이 달라지기도 하며, 스폰서나 성과를 관리해서 더 나은 성장 환경을 마련할 수도 있다. 선수는 레벨이 오르면서 점점 성장하게 되고, 돈을 투자해서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경기 후에는 각종 언론의 반응을 간추려 보여주고, 활동 피드를 통해 수시로 커리어 선수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일정량의 금액을 지불하고 각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이미 상당한 능력을 가진 선수의 경우는 좀 천천히 해도 괜찮겠지만 낮은 지점에서 시작하는 선수로 커리어 모드를 진행한다면 플랫 서브, 탑스핀 서브, 백핸드 슬라이스 등 다양한 항목으로 나뉜 기술들을 향상시키기 위해 돈이 수시로 필요하다.

 


 

 

 

선수 자체의 스펙을 올리는 것은 스킬 포인트를 획득해야만 가능하다. 기술 능력을 올리는 것과 달리 파워, 서브 스피드, 스태미너 등 5개 능력치로 분류된 이것들은 상금을 수시로 획득해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능력치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늦게 오른다. 이외에도 매니지먼트에서 스폰서와 팀 서포트, 여행 수단 등을 강화시켜 다양한 부가 효과들을 받을 수 있다. 매니지먼트 항목에 있는 업그레이드 요소들에도 돈이 들어가니 부지런히 벌어들일 필요가 있다.

 

일정은 한 번에 전부 정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플레이어가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커리어 모드에서는 선수의 스태미너가 대회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촘촘하고 거리가 먼 대회를 주마다 짜버리면 선수의 방전을 맛보게 된다. 사이사이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도 넣고 가까운 곳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편이 초반 진행에는 도움이 된다.

 


 

 

 

■ 많은 듯 부족한 로스터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로스터엔 ATP & WTA 협회 소속의 여러 선수들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하고 테니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 수 있는 명성의 선수는 라파엘 나달이 있고, 이외에도 애슐리 바티, 안젤리크 케르버 등의 선수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유명 선수 외에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게임 모드를 위해 데이터에 존재한다. 헌데 라파엘 나달 외에도 굉장히 유명한 페더러와 조코비치 같은 선수들은 기본 제공 로스터에서 빠져있다는 사실은 꽤나 아쉽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게임 내에 내장된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가 제작한 선수를 다운로드하는 것이 가능해서 기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페더러, 조코비치 등의 유명한 선수들을 높은 퀄리티로 만나볼 수 있다. 별도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기에 원하는 선수가 이 커뮤니티 다운로드 목록에 존재하면 자신의 선수풀에 포함시켜 사용할 수 있다.

 


 

 

 

나달 급의 유명한 선수들은 분배된 능력치도 굉장히 좋은 편이지만 그와 정반대로 엉망인 상태로 시작하는 선수도 있으며 나만의 선수를 제작해서 이 선수를 육성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런 게임에서는 자기가 좋아하지만 객관적인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나 자신만의 캐릭터가 실제 유명한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의 즐거움이 꽤 있는 편이므로 기본적인 육성의 재미는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유명 선수들이 서브하기 전 보여주는 루틴 같은 개성들은 게임 내에서 볼 수 없어서 그런 디테일 면에선 아쉬움을 자아낸다.

 


 

 

 

■ 한국어 없는 한국어판

 

PS4 버전의 AO 테니스2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판이라고 하면서 게임 내에서 보이는 것은 영어 뿐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출시 3주 이상이 지난 5월 초까지도 PS4에서 AO 테니스2를 즐기려면 영어로 게임을 진행해야 했고 많은 사람들이 소니 측이나 유통사 측에 문의를 넣어봐도 PS4의 업데이트나 AO 테니스2의 업데이트 최신판 확인 또는 곧 패치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기약 없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한국어가 적용되지 않은 한국어판이라니, 어폐가 있다.

 

AO 테니스2는 테니스 게임으로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고 실감 나는 플레이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드도 괜찮았지만 플레이어의 생각에 따라 자유자재로 즐길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크리에이팅 기능인 아카데미와 시나리오 모드가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플레이어의 만족감을 향상시킨다.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커리어 모드는 즐거웠다.

 

게임을 시작하면 금방 언어 문제와 거창한 슬로건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디테일, 전작 대비 나아지기는 했지만 굉장히 획기적인 성장이 많지는 않은 아쉬운 신작이다. 일단 언어적 문제 정도만 해결되더라도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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