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게임업체 갓라이크의 독특한 한국게임사랑

[인터뷰] 태국 갓라이크 CEO 트리수리 마노패치
2019년 12월 26일 14시 04분 28초

최근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게임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 된 태국 게임쇼 2019에도 한국 게임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상황. 특히 정부가 신남방정책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대한민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21%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 시장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매년 12% 가량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던 태국 시장에서 특히 한국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이고 있는 갓라이크 게임즈는 최근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했다.

 

참고로 갓라이크 게임즈는 2016년 설립된 태국 게임업체로 '블루마블', '와라편의점', '로스트사가', '실크로드 온라인', '루나온라인', '이카루스', '데카론' 등 다수의 국내 게임을 동남아에서 배급 중이거나 서비스 할 예정이다.

 


갓라이크의 임원들. 좌측에서 네 번째가 트리수리 마노패치 CEO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갓라이크 게임즈의 CEO이자 오너, 창립자이다. 갓라이크는 본래 IDC 회사로, 본인 역시 서버프로그래머로 재직 중에 업체로부터 혹은 정부로부터 의뢰받은 현지 사설 불법서버 단속을 돕다가 게임산업에 매력을 느꼈고, 갓라이크 게임즈를 설립하게 됐다.​ 2015년 차이나조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블레이드 앤 스위드2', '판타지래엄', '소울 게이지', '포스 오브 가디언' 등 중국 게임은 물론 '블루마블', '와라 편의점', '로스트사가', '귀혼', '실크로드', '루나 온라인', '이카루스 온라인' 등 한국 게임들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태국 게임시장의 현황은?

아시아에서 5등 정도 되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2등이다. 상당수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 이용자이며, 현재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2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르로는 MOBA가 가장 인기가 많고, FPS, MMORPG, 퍼즐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녀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여성 게이머가 많고, 30~40대는 PC 게임을 즐겨하지만 청소년들은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한다. 그래서 게임 이용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체별로는 SEA(가레나), 텐센트, 넥슨, 엔씨 등이 높은 시장 점유율 차지하고 있고, 이 외에 콘솔 게임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갓라이크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

 

타사에 비해 신생 업체인데, 갓라이크의 강점이 있다면? 

태국 게임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경력직 직원이 많다. SEA(가레나), 아시아소프트 출신이 많고, 리그오브레전드 PM 출신도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월 평균 매출 100만불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평균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만명, DAU는 35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에서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DAU 1천 만명, 연매출 2천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태국 외에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도 계획 중이다.​

 

특히 한국 게임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보다 한국 게임은 그래픽이 좋다. 중국 게임은 양산형이 대부분인데 반해 한국 게임은 게임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다. ​또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이며, 게임 밸런스와 빌링 시스템이 강점이다. 이 외에 태국게임시장에서도 올드 게임이 재조명받는 '재런칭 붐'이 일고 있어 최근 '귀혼', '실크로드'에 대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반대로 한국게임의 단점이 있다면?

한국 이용자들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한국 시장에만 국한되는 특징이 있다. 아이템 가격이나 아이템 드랍율도 그렇고, 오토플레이 같은 경우 최근 대부분 게임에 들어가 있는데 태국 이용자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동남아 게임시장의 특징은?

타 지역 국가 보다 같은 동남아 지역 국가들이 진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정서나 취향이 비슷해서 인 것 같다. 일례로 서양게임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을 못한다. 심지어 오버워치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았다.

 

태국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우선 컨텐츠가 좋아야하고, 마케팅이 받쳐줘야 한다. 또 PM들과 이용자들간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월 2회 이상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을 하고 있으며, 거기서 나온 의견을 게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참고로 태국에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타겟마케팅을 잘 해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거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라이브스트리밍이 효과가 높다.​ 특히 갓라이크는 마케팅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두바이에서도 큰 상을 수상했다. 마케팅을 잘 해서 주는 상인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어떤 한국 게임을 서비스 하고 싶은지?

대작 PC MMORPG를 서비스하고 싶다. 태국게임 시장 역시 PC는 대작, 모바일은 캐주얼게임이 인기다. PC 대작의 경우 e스포츠 대회도 진행하려 한다. 

 

태국의 e스포츠 시장 상황은? 

최근 개최된 SEA 게임 e스포츠 부분에서 태국이 금메달을 땄을 만큼 태국도 e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기 종목으로는 왕자영요, 철권, 하스스톤, 도타 2, 스타크래프트2 등이다.

 


트리수리 마노패치 CEO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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