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한 흡혈귀들의 사투, 소울라이크 액션 '코드베인'

서브컬쳐 팬은 선택권이 없지
2019년 10월 01일 00시 40분 52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코드베인'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 그리고 스킬을 활용해 싸워나가는 드라마틱 탐색 액션 RPG로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깔끔한 그래픽과 갓이터 시리즈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해 코드베인만의 세계를 빚은 것이 특징이다. 당초 예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일정의 연기로 지난 26일 비로소 정식 발매됐다.

 

플레이어는 폐허가 된 도시에서 기억을 잃은 뱀파이어이며 외모는 자신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커스터마이즈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미지의 장소에서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치면 자신과 동일하게 수수께끼를 품고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소녀 뱀파이어 이오와 만나 폐허가 된 도시의 지하에 투입된다. 코드베인의 뱀파이어들은 위태로운 운명을 안고 있는 존재들이며 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차차 밝혀진다.

 

다른 뱀파이어를 압도해 말처럼 쓰는 뱀파이어 그룹에게 자칫 착취당할 뻔 했던 주인공과 이오는 폐허의 지하에서 만난 루이와 함께 타귀가 된 뱀파이어를 무찌르고 주인공의 독특한 특징에 주목해 루이 일행의 거점으로 함께 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 탐색과 전투, 혈루를 찾아서

 

뱀파이어. 폐허가 된 세상에서 타귀에 맞설 수 있도록 순수한 인간들보다 강인한 힘을 가졌지만 그와 동시에 안정적인 삶을 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불안정한 존재들이다. 심판의 가시에 의해 전세계가 종말을 맞이하고 일종의 흡혈귀인 레버넌트가 된 이들은 인간 시절의 기억을 대부분 잃고 피가 부족해지면 인간성을 잃은 타귀로 변모한다. 루이가 형성한 거점은 그나마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무리를 형성하지 못한 흡혈귀들은 피를 섭취하지 못해 타귀로 변모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피에 대한 억제를 해주는 것이 '샘'이라 불리는 백색 나무에 과실처럼 맺히는 혈루다. 샘의 수는 점점 줄어가고 혈루를 구하러 가는 길에는 위협적인 타귀들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는다. 루이의 거점에 협력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플레이어가 진행하는 방향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된다. 대략적인 진행 상황은 거점의 화이트보드를 확인하면 알 수 있지만 거점 밖을 탐색하다보면 동시에 다른 방향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 플레이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스토리의 진행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이 오 좋 아

 

전투는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차이점은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수시로 탐색에 동료를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지하에 진입할 때부터 플레이어가 경험할 수 있다. 중간까지는 함께 탐색에 나선 올리버 콜린스가, 그가 이탈한 이후 지하 탐색 후반부에는 아직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루이와 선택에 따라 동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루이의 거점에 합류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고, 미아의 어나더 버전 특전을 가지고 있다면 지하 창고에서 미아의 피규어에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미아의 어나더 버전을 동료로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반격 시스템의 판정 타이밍이 좀 묘한 편이다. 발동에도, 그리고 반격 모션이 나오기까지의 지연이 있어서 충분히 연습을 해야만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자신의 반격 모션 타이밍에만 좀 익숙해진다면 게임 진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이 반격 시스템과 방어, 그리고 회피 동작을 잘 사용해야 능숙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든 돌파구가 나오기 마련이긴 한데, 방어수단을 적의 공격 패턴에 맞게 활용할 줄 알아야 편하다.

 


 


진행 방향에 따라 미아를 먼저 만날 수도, 보스를 먼저 만날 수도 있다.

 

스토리의 시작은 루이와 만났을 때처럼 바깥 세상에 남은 샘들을 찾아 혈루를 확보하고 이를 루이가 연구하게 된다. 혈루와 마찬가지로 루이와 만나고 모종의 사건을 겪은 후 발견한 혈영이라는 수정 형태의 보석도 코드베인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다. 이제 그 혈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아아 이것은 주먹밥이란 것이다. 휴대식의 일종이지. 오옷 대단해!

 

■ 수시로 클래스 변경

 

혈영은 레버넌트의 생전의 기억을 담고 있는 일종의 기억의 보석이다. 하지만 레버넌트들은 이미 타귀가 된 레버넌트에게서 발견되는 이 혈영에 접촉하면 침식당해 접촉한 레버넌트 역시 타귀로 만들고 마는 위협적인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 답게 혈영을 만지고도 침식당하지 않고, 아예 주변에 있었던 이오와 루이마저도 혈영이 담고 있는 생전의 기억들을 볼 수 있는 기억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스토리 내에서도 꽤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혈영은 게임 시스템 내에서도 코드베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코드베인에서는 클래스 시스템으로 블러드코드라는 개념이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자기가 원하는 시점에 이 블러드코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임의의 시점에 자신의 클래스를 변경할 수 있다. 이 블러드코드는 처음부터 소유하고 있었던 소유자 불명의 혈영 몇 개와 더불어 스토리 진행 또는 특정 조건에 의해 다른 등장인물에게 클래스를 얻기도 한다. 게임 도중 획득할 수 있는 혈영의 파편들을 모아 활성화 가능한 것들도 존재한다.

 

클래스 역할을 하는 각각의 블러드코드는 블러드코드 컨셉에 적합한 능력치 구성과 스킬 시스템인 연혈을 배정받았다. 연혈은 적을 처치하고 획득 가능한 재화인 헤이즈를 소모해서 배울 수 있고 전투를 통해 연혈의 숙련도가 빠르게 차오른다. 적에게서 특별한 피를 흡혈하고 이를 재화로 연혈을 사용해 전투를 조금 더 다채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

 


 


 

 

 

■ 거점과 멀티플레이

 

거점은 초반에 루이와 만나고 통성명을 한 뒤 곧장 이동할 수 있다. 단, 곧바로 거점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고 다음 스토리를 진행해야만 거점의 각 캐릭터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거점에는 단순하게 음악을 켜고 끄는 라디오나 뮤직박스 외에도 다음으로 플레이어가 행해야 하는 일을 확인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구석에 위치한 샌드백을 활용한 연습 기능 등이 존재한다.

 

거점에 비치된 거울 앞에서는 커스터마이즈를 만질 수 있도록 되어있고,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기 같은 사물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지하 창고에는 일부 특전과 관련된 오브젝트들이 자리한다. 온천에 들어가면 휴식 선택지에 따라 나머지를 잃지만 헤이즈의 절반을 얻을 수도 있다. 또, 온천에 입욕한 상태로 과거 스토리들을 회상하는 기능을 통해 입욕 중 회상이라는 실제로도 그럴싸한 행동을 시스템으로 도입했다.

 

더불어 거점에서는 특정 인물을 통해 획득한 심층 지도를 기반으로 심층 탐색에 나설 수 있다. 심층 탐색은 좀 더 높은 난이도인 대신 더 좋은 보상을 습득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이며,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그 규모도 더욱 커진다. 그래도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심층보다는 훨씬 쉬운 난이도의 심층 지도를 처음에 습득할 수 있다. 이 심층을 포함해서 게임을 시작할 때 온라인 모드를 선택했다면 언제든 다른 플레이어에게 신호를 쏘아올려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 서브컬쳐판 소울 시리즈

 

코드베인은 전투에서의 모션 등 부족한 점들이 눈에 밟히지만 서브컬쳐판 소울 시리즈라는 느낌이 드는 신작이다. 어라. 따지고보면 갓이터 시리즈도 서브컬쳐판 몬스터헌터 시리즈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으니 꽤나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스마트 플랫폼의 게임로프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온전히 카피캣이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소울 시리즈와는 다른 서브컬쳐 감성부터 동료 및 블러드코드 시스템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마법을 수시로 곁들이며 싸울 수 있는 연혈 시스템까지 코드베인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다.

 

풍부한 커스터마이즈 요소도 장점이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즈 요소를 제공하고, 아예 수많은 커스터마이즈 저장 슬롯을 제공해 언제든 완성한 뒤 저장한 커스터마이즈를 언제든 불러다 적용할 수 있어 자신만의 매력적인 주인공 외형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 다만 액세서리는 슬롯 시스템을 도입해 액세서리마다 차지하는 게이지가 정해져있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려면 최대치에 맞게 액세서리 타협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코드베인은 소울 시리즈를 생각하고 구매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서브컬쳐 팬이라면 마음에 들 수 있는 신작이다. 동료 시스템으로 인해 해당 시리즈의 악명 높은 난이도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지만도 않으니 취향에 맞는다면 즐길거리가 있는 작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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