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만큼의 즐거움 선사,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

설원의 새로운 모험
2019년 09월 30일 02시 46분 22초

캡콤의 대히트 수렵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인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이 이달 초 PS4 플랫폼에 먼저 출시됐다. 확장팩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은 PS4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후 내년 초 PC 플랫폼에도 이어서 출시될 계획이다.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이니 본편 몬스터헌터 월드를 소유하고 있어야하며, 아이스본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아이스본 전용 컨텐츠를 제외한 다른 변경사항만 적용됐다.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은 플레이어가 헌터가 되어 웅대한 자연속에서 거대한 몬스터와 싸우는 것을 메인 컨텐츠로 삼은 몬스터헌터 월드의 대형 확장 컨텐츠다. 플레이어는 본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강력한 몬스터들과 기존에 등장했지만 색다른 습성을 보이는 아종 및 특수개체 등이 도사리고 있는 전인미답의 땅 '바다 너머 극한지'를 조사하기 위해 새로이 설치된 거점 세리에나에서 새로운 몬스터들의 생태를 조사하게 된다.

 

새 환경인 한랭지 외에도 다양한 신규요소와 시스템 변경점들이 적용됐다. 세리에나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설비나 좀 더 능동적으로 몬스터에게 올라탈 수 있는 신규 도구 등이 더해지면서 몬스터헌터 월드의 세계가 더욱 넓어졌다.

 


 


 

 

 

■ 바다 너머의 설원으로

 

신대륙에 임종을 맞으러 찾아오는 조라 마그다라오스를 저지하고, 그 과정에서 고룡 네르기간테와 맞붙거나 신비한 분위기의 새로운 고룡 제노 지바를 토벌하는 등 착실히 루키에서 어엿한 헌터로 성장한 주인공과 신대륙의 기단원들은 축하의 분위기가 잦아들기도 전에 날아든 새로운 지역의 발견 소식에 두근거리면서 귀환을 미루게 된다. 심하면 허리까지도 빠질 정도로 쌓인 눈.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빙하와 조그맣게 형성된 유황온천 등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 자리잡은 한랭지, '바다 너머 극한지'를 조사하기 위해 아스테라의 헌터들은 바다 너머 극한지 근방에 새로운 조사거점을 세우게 된다.

 

설원으로 향하기 위해 조성된 조사거점은 세리에나. 조사거점 아스테라만큼 복층 규모의 거대한 거점이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바다 너머 극한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시설들을 통해 새로운 곳으로 왔다는 느낌이 와닿는 장소다. 최상층에 위치한 배 한 척 규모의 집회소와 달리 세리에나의 집회소는 작정하고 만들었는지 굉장히 넓어서, 사우나와 족욕탕, 온천까지도 존재할 정도다. 심지어 마이하우스에도 작지만 온천이 딸려 있어서 집회소 온천에서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마이하우스에서도 할 수 있다.

 


 


 

 

 

기존 조사거점에서 볼 수 없었던 시설은 온천과 사우나 외에도 존재한다. 기술팀 리더가 지휘하는 증기 기관 관리소는 연료를 사용해 증기력을 발생시켜 증기 기관을 가동시키는 내내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신규 설비다. 연료를 넣어 증기 기관을 가동시키면 귀여운 컷신과 함께 아이루들이 증기 기관을 하나씩 맡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기관을 가동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보답 아이템은 그레이트 회복약, 티켓, 마취옥, 증서, 식사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속하는 아이템들을 받을 수 있다.

 

마이하우스에선 채집한 환경생물들을 장식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온천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수조나 마루 등 여러 위치에 환경생물을 배치할 수 있으므로 콜라보 환경생물 사보텐더 등을 배치해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 새로워진 수렵 활동

 

수렵 컨텐츠도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이 출시되면서 좀 더 새로워졌다. 어찌보면 일률적인 모습의 수렵 방식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기존 본편에서 달라진 요소들로 인해 조금 과장하면 사실상 몬스터헌터 월드2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상술했던 것처럼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의 컨텐츠가 현재 표기된 임무들 중 최고 난이도인 마스터랭크에서 시작해 기존의 임무들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높은 편이나 첫 번째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자유 수주를 통해 도스 쟈그라스 같은 쉬운 난이도의 몬스터 소재로 마스터랭크 장비를 갖추면 난이도가 적정선까지 내려온다.

 

아. 클러치 클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선은 환경생물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이번 확장팩의 출시와 함께 기존에 몬스터에만 있었던 최대 크기 금관 및 최소 크기 금관 시스템이 환경생물에까지 생겼다. 몬스터헌터의 컨텐츠를 바닥까지 박박 긁어먹으려면 꼭 달성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컨텐츠 중 하나인 크기 시스템이 환경생물까지 옮겨가면서 모을 수 있는 금관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버렸다. 때문에 몬스터의 최소 최대 금관 작업은 하더라도 환경생물 금관 작업은 할 수 없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확장팩의 새로운 모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클러치 클로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안내해주며 튜토리얼 임무도 존재하는 클러치 클로는 몬스터가 분노한 상태가 아닐 경우,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몬스터에게 올라타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도구다. 굳이 단차 공격을 통한 탑승을 하지 않더라도 몬스터에게 올라타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단차공격처럼 여러번 찌르다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으로 고개를 돌려 슬링어 전탄 발사로 벽에 충돌하게 만들어 큰 피해를 입히며 쓰러지게 만들거나, 올라탄 부위에 강한 공격을 가해 슬링어 탄환과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상처를 입히면 해당 부위를 공격할 때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클리어 타임을 줄이려면 사실상 상처를 입히는 것은 필수나 다름없다.

 

바다 너머 극한지가 설원 환경이기 때문에 핫드링크도 드디어 그 역할을 찾았다. 또, 본편에 등장했던 몬스터들의 아종이 색다른 패턴을 구사하면서 상태이상을 걸거나, 확장팩에서 처음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상태이상을 수시로 걸어대기 때문에 맵 곳곳에 위치한 지움열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이번에도 역시 바닥이 무너져내리면서 빨려들어가는 맵 기믹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에서는 패키지의 표지를 차지한 신규 몬스터 이베르카나를 비롯한 새로운 몬스터들 몇 종이 등장해 공포를 선사한다. 난이도가 의외로 들쭉날쭉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클러치 클로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패턴들이 자주 보이며, 최종 보스는 모티브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한 기믹이나 화면 너머의 플레이어를 바라보는 것 같은 시선 처리, 제노 지바에 비하면 훨씬 보스다운 패턴 등을 보여주며 개성을 드러낸다. 새로운 얼굴들 외에도 기존 몬스터의 아종이나 본편에서 미처 등장하지 못했던 몬스터들도 참전해 반가움을 더한다.

 


 


 

 

 

■ 본편만큼 즐겁기에 아쉬운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은 못해도 본편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대한 컨텐츠를 자랑한다. 새로 나타난 지역은 조사거점인 세리에나와 바다 너머 극한지, 그리고 엔드컨텐츠인 인도하는 땅 정도지만 본편에서 보여준 게임의 볼륨과 흡사할 정도로 탄탄한 컨텐츠량이 기다리고 있어 본편을 즐겁게 플레이했다면 확장팩 역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 마스터 랭크라는 상위보다 위의 난이도로 컨텐츠가 시작되기 때문에 본편을 힘겹게 클리어했다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클러치 클로를 사용하는 방식은 즐겁지만 이전과 달리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나 다름없는 상처가 일반적인 전투로는 몬스터에게 나타나지 않으며 클러치 클로를 활용해야만 몬스터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게 됐다는 부분이 시각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클러치 클로는 수렵 활동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고, 실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몬스터를 토벌할 수는 있지만 사용해서 상처를 내고 사냥을 하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어 사실상 클러치 클로 사용이 강제된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더불어 엔드컨텐츠인 인도하는 땅의 경우 너무 하드한 시스템이 발목을 잡아 많은 플레이어들의 성토를 받고 있다. 분명 즐길 수 있는 컨텐츠지만 너무 피곤한 시스템 탓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모 격투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랜선 뽑기 테크닉을 활용하는 모습이 보이기까지 했다. 올리기는 힘들고 내려가는 건 고속이며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몬스터를 만나기에도 쉽지 않아 인도하는 땅의 시스템을 지금보다는 훨씬 완화시켜야 덜 피곤한 컨텐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특정 무기가 상당히 약하다고 느껴져 사용하기 꺼려질 정도인 반면 특정 무기는 압도적으로 강한 성능을 보여 무기 사이의 격차가 큰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이 본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지만 향후에도 더욱 강화된 초보 헌터들의 악몽 라잔의 등장 등 DLC 배포 등이 기다리고 있으니 몬스터헌터 월드가 즐거웠다면 고민 말고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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