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전문가, WHO 결정에 정해진 ‘게임사용장애’ 명확한 분석과 개선 필요

‘게임, 취미인가? 질병인가?’ 토론회
2019년 06월 26일 15시 36분 50초

최근 WHO(세계보건기국)에서 ‘게임사용장애’를 ICD(국제질병분류체계)로 등재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반박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여의도연구원은 ‘게임, 취미인가? 질병인가?’를 주제의 토론회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과 서울대학교 의대 인지과학협동과정 이경민 교수, 한국게임산업협회 최승우 정책국장, 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합부 이승훈 교수,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전석환 사업실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강경석 게임본부장 등이 참석해 요즘 화두로 떠오른 게임사용장애 이슈에 대해 주제 발표 및 토론을 했다. 

 

김세연 원장은 “게임은 현재 콘텐츠 수출액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이다. 하지만 WHO의 게임사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분류하면서 보건복지부 등은 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게임 산업을 다시 한번 돌아봐 긍정적인 요소는 더 확대하고, 부정적인 부분은 개선해나갈 것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세연 원장

 

첫 번째 발제로는 이경민 교수가 먼저 나섰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 경쟁,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해, 성인들은 사회에서의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풀기 위해서 게임에 몰입하는 형상이 잦다”며 “하지만 이들이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파악하지 않고 중독물로만 몰고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중독물을 기준을 평가하는 ‘도파민(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의 수치 증가 빈도를 보면 게임이 중독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있다”며 “게임은 타 중독물과 달리, 좋은 음식을 먹을 때와 동등하게 도파민 수치가 13~50% 증가된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통계만 보더라도 게임을 단순 중독물로 보기에는 현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민 교수는 “게임의 과용은 질병의 관점으로만 보기보단, 자기 통제력 발달의 과제로 바라보거나 게임 활용을 통한 뇌인지 기능 발달 및 건강 증진 등을 중심으로 중독보단 학습도구나 문화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WHO의 ICD는 의료적 관점으로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드이지, 이 것이 의학적인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교수

 

두 번째 발제로 최승우 국장은 “2016년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대해 언급되자 퍼거슨 등 주요 게임 연구자 26명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성명을 밝힌 바 있다”며 “현재 실제로 게임 및 인터넷 중독 등 컴퓨터 중독에 관해 설문한 자료를 기반으로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근거라고 내세우고 있으나 이 통계를 기반으로 결과가 어떻게 도달했는지 명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연구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협회는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정해진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외 협/단체(8개)와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행보를 펼쳤고, 향후 ICD 기준으로 분류될 KCD(한국표준질병인사분류)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니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주요 발제가 끝난 후 이승훈 교수와 전석환 실장, 강경석 본부장이 현재 게임이용장애의 문제점들을 언급하며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공통으로 게임물을 명확한 분석 없이 처음부터 질병 코드로 정해놓고 본다고 지적했고,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가 게임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를 제시해 인식 변화를 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국장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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